저역에 응집력 생기면서 해상도가 향상되는 효과 보여 자동차 산업이 선진 기술의 척도가 되는 것처럼, 다소 덜 일반적이긴 하지만, 오디오 기술도 시간이 갈수록 각종 하이 테크놀로지의 집약체임을 인정해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전기 계통에 대한 활용과 처리 기술, 첨단 소재의 개발과 적용, 그리고 음의 흡수와 확산, 방진 기술등이 총동원되어 좀더 충실한 하이파이의 구현을 돕고 있다. 특히,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정도의 진동이 주는 영향은 카메라나 오디오 뿐만이 아니라 정밀도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치명적일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하이파이 제품들 중에서는 자체적으로 진동의 억제를 통해 고음질을 얻어내고자 한 제품들이 많다. 진동으로 부터의 자유를 위한 연구는 전문적으로 파고들어가면 복잡해질 수 있겠지만, 일반 사용자 차원에서 나름대로의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은 오디오 파일들에게는 좋은 흥미거리가 될것 같다. 좋은 스피커 스텐드의 사용이 대두된 건 사실은 방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였고, 일부 사용자 중에서는 스피커 위에 무거운 걸 얹어 놓는 등의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 오디오파일들에게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바로 '베어링'이라고 통칭하는 진동 방지제들이다. 앰프에서 발생하는 험이나 노이즈의 원인은 주로 트랜스에 있다. 다량의 전기적인 흐름에 의해 미세한 진동이 생기며 이는 음질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러한 진동 자체를 감소, 혹은 상쇄시켜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효과가 있다는 의견들이 우세하다. 솔리드테크의 'Freet of Silence' 역시 그런 용도에 사용된다. 'Feet of Silence'는 스웨덴에서 제조되었다. 외관상으로도 철강 강국답게 제품의 마무리나 신뢰도에서 믿음이 간다. 세 개 한 세트로 되어 있는 이 제품은 사용 기기의 무게에 따른 5~15kg급, 10∼40kg급의 두 모델이 있다. 사용 기기의 무게에 따라서 세 개 이상을 사용해도 물론 무방하다. 제품의 메커니즘은 비교적 단순해서 베어링 빔이 원통형 파이프에 들어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 두 가지 품목은 고무 링으로 연결되어 링의 탄력으로 베어링이 상단으로 올라가 있어서 그 위에 물건을 얹게 되어 있다. 설치에도 별다른 요령이 필요 없고, 단지 트랜스의 위치를 파악해서 그 위에 세 개 중의 하나를 얹고 나머지 두 개를 무게 중심에 따라 적당히 배치시키면 된다. 제품의 효과는 상당히 확연한 편이다. CD플레이어에 받쳐 시용했을 때 음상이 상당히 또렷해진다는 점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저역에 응집력이 생기면서 저역 해상도가 좋게 들리는 소위 '가닥추림'이 개선된다. 고역에서의 효과도 분명한데, 경질의 소리였던 소스에서 적당히 롤 오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본 제품은 운반이 쉬운 소형 액세서리로, 가능하다면 취급점에서 한 세트를 빌려 모니터를 해보고 나서 구매를 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승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