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수입된 제품 중 단연 돋보일 만큼 저렴한 인티앰프이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값이싼 제품과 비싼 제품과의 차이에 대해서도 대강은 알려져 있는 만큼 이런 저가격대의 앰프라고 음질이 형편 없는 것은 아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앰프의 제작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샤시인데, 고급기의 경우 심지어 제품의 60% 정도가 샤시 제작에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샤시가 아무리 화려하고 좋아도 사실 심미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정작 음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만큼, 고급 옷으로 치장을 한 오디오 기기에 큰 애착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드는 한때 키트까지 생산하던 영국의 실용적인 오디오 메이커로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25년이나 줄곧 가정용 대중용 기기만을 세상에 내보냈으니 당연히 기기의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홈 시어터용을 포함하여 전 품목을 다 아우르고 있어서 이제는 당당한 오디오 그룹으로 취급될 정도인데, 비록 보급기가 중심이지만 제품에 대한 평판도 아주 좋은 편이다. 물론 본기도 몇 개의 컨테스트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을 정도이다. 아마도 검소한 가정용 제품이 사랑 받는 영국적인 풍토 때문일 것이다. 본기의 특성은 심플하면서도 출력 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인데, 출력은 비록 50W에 불과하지만 테스트해 본 결과, 못 울리는 스피커가 없을 정도였다 겉보기에는 수수해도 수치 이상의 구동력을 보여주는 데다가 리모컨의 도입은 물론, 소프트 클리핑과 톤 컨트를 기능, 밸런스 조정 기능 등 여러 가지 부가 기능도 풍부한 편이다. 또한 비디오 단자도 부착되어 있어서 이를 이용할 경우 간단한 홈 시어터 기능도 즐길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런 용도에 포인트를 두고 설계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질 경향은 음장감이 좋고 풍만하다. 다소 소란스럽고 날카로운 곡을 걸어도 여유작작, 대범하게 공간을 휘어감는 입체감과 미려함이 발군이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슈트라우스 스피커와 물려서 파바로티의 성악곡을 들어본 결과, 그 깊고 그윽한 표현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나드란 메이커에 일단 신뢰감이 간다면, 이 제품과 짝을 이루는 C 521i CD플레이어를 추가할 경우, 일반적으로 음악 생활을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