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의 노하우에서 얻은 최고의 테크놀로지를 채용 회사마다 신제품을 소개할 때, 그것을 자기들의 역작이라 하는 것은 일견 당연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다인오디오에서 스페셜25를 발표하면서 내 건 캐치 프레이즈에는 도가 지나친 느낌이 들만큼 비장한 용어를 사용하며 이 스피커를 소개했다. 그 단적인 예를 들자면 다인오디오가 이제껏 만든 것 중 가장 우수한 컴팩트 스피커'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자화자찬이겠지만 동사에서는 이 스피커에 에비던스 등 최고급 스피커에 투입된 기술 등,지난 25년의 스피커 제작에서 얻은 최고 • 최신의 테크놀로지가 모두 투입되었다고 밝힌다. 다인오디오의 스퍼커로는 에비던스와 콘시컨스 등 대형이면서 걸작이라 할 만한 스피커도 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콘투어 1.3을 비롯, 크래프트 등 소형이면서 대형 스피커 뺨치는 실력을 가진 명작이 하나 둘이 아니다. 몇 년 전 크래프트가 처음 소개될 무렵 단골 오디오숍에서 이 스피커로 바흐의 저 유명한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BWV565' 를 듣고, 벌어진 입을 쉽게 다물지 못하던 기억이 새롭다. 이번에 시청한 스페셜 25도 비교적 작은 체구인데, 인클로저 색깔이 이제까지 보아오던 다인오디오 특유의 벽돌색이 아니라 자연 원목처럼 밝고 화사한 색조로 바꿔어 아담하고 차분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아파트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데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우퍼는 에비던스에 투입된 노하우를 토대로 하여 네오디늄 자석을 사용한 20cm구경의 것이 채용되었는데, 종전의 페라이트 자석 스피커에 비해 감도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트위터에는 컨피던스에 채용된 소프트 돔이 탑재되어 있는데, 스펙을 살펴보니,4Ω에 감도는 88dB로,35Hz에서 25KHz까지의 대역을 커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최신의 테크놀로지가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여기서 일일이 다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생략하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들어갔다. 임장감과 스테이지감을 체크하기 위해 숄티가 지휘하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을 먼저 들어보았다. 한마디로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색이면서 풍부한 저역을 바탕으로 한 스케일감과 안길이가 깊게 느껴지는 음장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교향곡 본래의 모습대로 여러 악기가 동시에 어우러지는데도 악기끼리 뭉치거나 하는 현상도 없었고, 개개의 악기 소리가 잘 구별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면서 음악성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현소리는 어떤가 싶어 아르튀르 그뤼미오 연주로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았다. 타노이같이 까칠까칠한 마찰음은 적은 대신 전혀 날카롭지 않은 고역이 섬세하면서도 투명하고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리니어리티가 가히 일품이었다.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콜 니드라이’ 에서는 단단한 심지를 지닌 묵직한 저역에 힘입어 첼로의 유연하고 깊은 맛을 엮어 내는 데 나무랄 데가 없다. 한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는 아르게리치의 피아노 소리는 약간 굵은 듯 한 느낌이 들었지만 명징스러움은 유지되어 둔한 소리는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파바로티와 스튜더의 노래에서는, 음악성은 풍부하지만 스케일이 큰 표현이다 보니 촉촉한 윤기는 층분히 묻어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합창곡에서는 넘치는 박력과 스테이지감이 큰 매력이었다. 이어서 들어본 프리고의 재즈 연주에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악기 개개의 고유한 음색 재현도 뛰어난 편이어서 전체적인 음악성이나 감미로움도 잘살아났다. (신재정) 뛰어난 밸런스와 투명한 질감 정말 마음에 드는 스피커 다인오디오가 25년의 경험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콤팩트 스피커를 개발했다. 첫인상은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콤팩트한 사이즈로, 일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데 전혀 무리 없는 스타일이다. 첫번째로 들어본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5번으로 야노슈 슈타르케르의 연주였다.정말 놀라움이 앞설 정도였다. 음의 질감이 투명하고 웅혼한 첼로 소리가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과연 이 조그마한 스피커에서 이 정도로 풍부한 베이스와 자연스러운 음의 밸런스, 그리고 투명한음의 질감이 재현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 였다. 그 다음은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부닌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영롱한 피아노 소리가 시청실을 가득 메웠는데,투명한 음의 터치가 너무나도 달콤하게 표현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존 콜트레인과 조니 하트만이 연주한 ‘마이 원 앤 온리 러브’. 재즈의 끈적거리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잘 표현되었다. 이 환상적인 소리만으로도 필자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필자가 보아온 북셀프형 스퍼커 중에서는 단연 최고인 것 같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정말 잘 만든 스피커란 느낌이 들었다. 현대적인 취향도 잘 반영되어,특히 투명한 질감, 그리고 감미로움, 섬세함이 돋보였다. 정말 마음에 드는 스피커를 발견한 느낌이다. (정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