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조정 기능을 부착한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 이너사운드라면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몇년전 국내에 소개되어 오디오파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는 '에로스'라는 정전형 스피커(elextrostatic loudspeaker:ESL)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너사운드는 한때 마틴로건을 공동으로 창업하였던 로저샌더스가 새롭게 만든 회사로, 해외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이 회사의 제품으로는 스퍼커 3종, 프리앰프 2종, 파워앰프 4종 등이 있어, 신진 메이커로서는 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너사운드의 프리앰프는 현재 라인 프리앰프와 포노앰프 2종이있는데, 이번에 수입된 것은 이너사운드 '리모트 컨트롤 프리앰프'라는 라인앰프이다. 겉보기에는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사용해보니 소리의 조정을 위한 다양한 기능에 놀랐다. 특히 주목할 것은 전면 패널의 오른쪽에 위치한 볼륨 노브의 기능인데, 하나의 노브를 이용하여 마스터 볼륨뿐만 아니라 각 입력단의 게인 설정, 좌우 밸런스 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100단계(0-99dB)까지 정밀 조정 가능한 볼륨 단은 노브의 회전을 광학적으로 비교하여, 이를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제어하게 하는 특수한 설계를 채용하고 있는데, 좌우 채널의 편차를 극소화하고 동작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부속된 리모컨은 다양한 컴포넌트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 리모컨인데,사용해 보면 매우 편리하다. 그밖에도 곳곳에 정밀도 높은 고급 소자를 사용하였으며, 내부 회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시청에는 에글스턴웍스 앤드라스피커, 볼더 2060 파워, 마크 레빈슨No.36S프리 앰프,와디아 20+27 CD플레이어, 에이프릴 스텔로 CDA200 SE CD플레이어 등이 동원되었다. 중림적이고 정밀도가 높은 소리이다! 다이내믹하다든지 열기가 있는 음은 아니지만 섬세하고 투명하며, 대편성시에 볼륨을 올려 봐도 소리에 흐트러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분해능력이 뛰어나다 마치 스케치한 도화지 위에 엷게 덧칠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데, 어딘지 모르게 냉정한 듯한 느낌도 든다. 파워 앰프를 동사의 일렉트로스태틱으로부터 볼더로 교체하여 본다. 소리의 뉘앙스가 살아나고 악기의 질감이 증가한다. 세밀한 선의 묘사와 부드럽게 표현되는 음상의 내부, 깊고 명징하게 떨어지는 저역의 텐션감 등 별로 나무랄 곳이 없는 소리이다. 여러 날 동안 파워나 프리를 바꾸어 가면서 매칭을 시도해 본 결과, 이 프리앰프는 명석하며, 분해 능력이 높고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더군다나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들이 갖기 쉬운 특정 대역에서의 경질감 등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소리의 음영이나, 악기 고유의 질감 등 감성적인 표현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는 처음의 느낌은 주변기기들을 적절히 선택해 나가면서 많은 부분을해결할 수 있었다. (최성욱) 해상력이나 투명도보다는 포근하고 따뜻한 음질 경향 전원을 넣으면 파란 불이 들어오면서 이너사운드란 글씨가 은은하게 나타나 인상적이었다. 입출력 단자가 풍부하여 프로용으로도 환영 받을 것 같다. 제짝인 동사의 일렉트로스태틱 파워앰프와 같이 에글스턴웍스의 앤드라 스피커에 물려 시청했다. 소리의 첫인상은 현대 하이엔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소리경향과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 하이엔드프리앰프에 비해 해상력이나 투명도가 앞서지는 않지만 포근하며 두툼한 장점이 있는데 마치 진공관 프리앰프를 듣는 듯한 느낌도 있어 이런 소리 경향을 좋아할지는 아무래도 애호가의 몫일 듯싶다. 소리의 성격도 유행이 있는데 현미경적인 세부 묘사와 예각을 그린듯한 또렷한 음상이면서 가늘고 차가운 소리 경향이 한때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그러한 사운드에 식상한 애호가도 맡은 것 같다. 따라서 솔리드스테이트 프리앰프이면서도 포근한 소리를 원하는 애호가를 겨냥한 제품으로 보인다. (송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