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PSB 스피커 시스템은 이미 국내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가운데, 요즘 고급 흠시어터용 스피커 세트로도 자주 거론되는 추세이다. 물론 여기에는 터무니없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 한몫 부추기는 경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는, 별다른 개성을 드러내지 않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이나 뛰어난 감도가, 오히려 멀티채널과 스테레오 시스템 모두에서 이상적인 사운드로 대변되기 때문일 것이다 저가품인 알파 라인과 고가의 스트레이터스 라인의 중간급으로 모두 11개의 기종을 거느린 이미지 시리즈에는 두 모델의 센터 스피커가 있다. 그 중 여기 소개되는 9C는 바로 본지 48호에 소개되었던 8C의 상•급기에 해당되는 모델이다. 본 제품은 2.5cm 구경의 알루미늄 돔형 트위터를 중심으로 좌우에 16,5츠 구경의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콘형 우퍼를 각각 배치하고 그 옆에 포트를 하나씩 두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구성이면서도, 동사의 알파 라인이나 스트레이터스 라인과는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PSB 스피커들은 배플에 고정시킨 망사형 비금속판 사이에 모든 유닛을 끼워 장착하는 샌드위치 방식을 취함으로써 소리를 맑게 하고 강력한 음압에 대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센터 스피커 역시 울림새가 매우 자연스러우며, 매끄럽고 유연하다. 음성의 크기나 밀도도 가장 적절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래서 어떤 대사도 성대 특유의 질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아남 ARV-88 AV센터와 스완의 프런트, 리어, 서브우퍼 등과 함께 조합된 소리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이 강조된 듯했지만 대사의 전달력은 아주 훌륭했다. '살리에리 나리, 문 좀 열어주세요, 이렇게 맛있는 건 생전 처음입니다. ' 영화 '아마데우스'의 도입부에 나오는 대사다. 약간 코맹맹이 소리라서 명료한 음성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시사회때 알텍 A5 스피커가 전하는 음성도 그랬었다. 젊은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라이언 일병 구하기' 를 걸어보았다. 병사들의 짐승같은 소리를 그대로 토해낸다. 청출영화에서라면 예쁘고 밝은 목소리를 들려주었을 것이다. PSB의 다른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9C 역시 내추럴 사운드의 표본이라 하겠다. (박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