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붙어 있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리 Bastion은 영국 스피커 전문 메이커인 캐슬사가 새로 소개하고 있는 2웨이 3유닛 구성의 홈시어터용 센터 스피커다. 콤팩트 사이즈이지만 2개의 포트를 전면 배플에 설치한 위상반 전형이며, 동사가 오래 전에 설계한 쿼터 웨이브(Quarter Wave)음향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동사가 출시해 좋은 반응을불러모았던 Harlech S2와 Howard S3에 사용된 고음용 트위터를 채용했다고 한다. 완벽하게 방자 처리한 AV용 스피커로, 유닛 구성을 보면 28mm구경의 소프트 돔형 트위터 1개를 중앙에 두고, 130mm 카본 파이버 재질의 우퍼 2개를 좌우에 부착시켜 놓았다. 마감은 체리우드 비닐로 처리되어 있다. 특별하게 설계한 2개의 중저음용 유닛은 알루미늄 와이어에 동 재질로 코팅된 Kapton Voice Coil을 사용해 맑고 깨끗한 중음 대역이 일품이다. 전면 배플은 18mm MDF로 제작되어 있으며, 거실 구조에 어울릴 수 있는 산뜻한 외형을 갖추었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에서는 고음질을 위해 신뢰성 있는 부품들을 사용했다. 센터 스피커의 성능과 재생 음질을 정확하게 점검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해, 한 개의 시스템을 모노블록으로 연결시켜 들어보았을 때와 AV 시스템에서 센터 채널에 고정시켜 주었을 때 서로 다른 감이 들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선 모노 사운드로 음악을 들어본 후에 센터 채널에 고정시켜 AV 시스템으로서의 음질을 확인해 본다. 이렇게 했을 때 음악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제품이 센터 채널 구동 시에는 상당히 다이내믹한 중음 대역을 들려주는 경우가 있다. 이 제품 역시 음악 쪽보다는 AV 시스템의 센터에서 두각을 보이는 제품이 아닌가 한다. 5.1채널로는 SF판타지 장르이자 커트 러셀이 주연한 스타게이트를 비롯해, 맥컬리 컬킨주연의 '나홀로집에2' 등을 감상 했다. 주연 배우들의 대화가 센터 스피커를 통해 어떻게 전달되는지 점검해 보았다. 비교적 대사가 명료하게 전달된다. 그러면서도 낮은 중저음 대역의 신호도 전체의 대사를 효과 있게 받쳐주고 있다. 다시 말해, 삭막한 소리가 아닌 짜임새 있는 소리라고 본다. 제품 설명서에 65KHz라고 기재되어 있는 재생 주파수 대역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측정해서 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콘트라베이스 악기로 녹음된 음반을 들어보면 이 신호 재생을 알아볼 수 있다. 이번에는 비제의 카르멘에서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노래로 '하바네라', 그리고 바리톤브린 터펠의 목소리도 들어본다. 중음 대역에 힘이 붙어 있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두 귀에 와 닿는다. 이번에는 고음 대역을 알아보기 위해 테너 러셀 왓슨의 목소리로 '오 나의 태양'과 '카루소'를 들어보았다. 역시 중고역 쪽이 매우 돋보인다. 이 제품을 선택했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