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상쾌한 음으로 악기의 울림을 잘 표현해 익스포저는 25년이 넘도록 저렴한 가격에 하이엔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회사로, 라는 데이빗 보위 등 뮤지션 등의 레코딩에도 참여했던 John Farlowe가 회사의 창립자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오래전에 한번 소개되었는데 당시 소수 메니어들 사이에서는 괜찮은 음질을 들려주는 저렴한 기기라는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실지 지난 10년 동안 영국을 이끈 앰프 제조 회사 5개사를 나열하면 이 익스포저가 그중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하며, 당시에는 지금은 고가의 하이엔드가 되어 버린 나임과 대등한 수준의 회사였다고 한다. 나임은 Julian Vereker의 주도하에 사세를 확장한 결과이겠지만 익스포저의 경우는 그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 부각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여기서 나임의 예를 든 것은 현지의 평가에서는 나임의 사운드와 비슷한 음을 내준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개하는 2010은 24bit/96kHz DAC를 채용한 CD 플레이어다. 본사의 소개에서는 충분히 완성된 CD재생 기술이 나오기까지 수년을 기다려 왔으며, 1997년도에서야 처음으로 자사의 CD플레이어가 출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0은 가장 최신의 DAC 기술을 적용한 기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체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된 새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트랜스포트는 소니사의 것을 사용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메인보드와 D/A 컨버터부의 PCB를 분리하였고 고정밀도의 Master Clock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간섭을 없앴다고 한다. 리어 패널의 단자를 보면 출력은 언밸런스 출력뿐이나 디지털 아웃풋이 Coaxai과 Optical을 모두 지원하게 되어 있다.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새시 덕분인지 날렵하다는 인상이고, 디스플레이어 창은 파란색으로 깔끔함을 나타내고 있다. 린 카릭 누메릭 CD플레이어를 비교 기기로 사용하고 일렉트로 콤파니에트 EC-3/AW 75와 카시오페아 알파 스피커를 사용하였고, 호블랜드 Generation 3/ 실텍 4-56 인터커넥츠 케이블과 타라랩의 RSC Ref.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였다. 린 CO플레이어의 특징 중 하나로 음상을 축소시켜 오밀조밀한 무대를 만드는 재주가 있는데 2010 CD 플레이어도 그러한 듯 음상을 풀 사이즈로 그린다기 보다는 약간 축소시켜 놓은 인상이다. 밸런스도 어느 쪽에 치우친 구석이 없으며 자연스레 음이 흘러나온다. 처음 플레이 시켰을 때는 음이 아주 투명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이는 기기의 외양과 일치하는 이미지다. 이전 데논 1650AR 사용시에 불만이 많던, 조금은 어둡고 느린 페이스의 음과는 대조적으로 밝고 경쾌한 인상을 주는 음이다. 빠르고 상쾌한 음이라는 것이 리뷰 끝까지 들던 생각이며 본 기기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대신 가볍다는 느낌이다. 그랜트 그린의(Idle Moment) 같은 곡에서는 기타와 베이스의 경쾌한 리듬감은 좋으나 약간씩 중역대의 올림이 빠져서 맑고 가볍게 들린다. 약간의 우울한 기분이 드는 곡이지만 이런 음의 특징으로 경쾌하고 우울한 느낌이 다소 가신다고 할까. 반면 악기의 울림을 아주 잘 표현해주어 100만 원 초의 가격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총평을 하자면 2010 CD 플레이어는 편안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상당한실력기로서, 경쾌하고 맑은 톤을 가진 모델이라고 하겠다. 장중한 톤을 때때로 가볍게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그것을 이 기기의 소리 성향이라고 생각하면 수긍이 갈 정도로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소리를 내주는 기기로 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