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 Alpha Series 최고의 장점은 발군의 과도 특성과 확실한 제동력 이번 리뷰에서 만난 PSB사의 스피커 시스템은 필자는 두 번째 접해보는 회사의 제품으로, 전작인 이미지 시리즈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음악과 영화에서 보인 표현의 완벽함은 스피커를 설계하고 만든 사람들의 정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고, 방안 구석구석까지 소리로 가득 차 있는 듯한 포만감에 만족할 만한 스피커로 기억하고 있다. 일체의 잡음이나 먼지가 제거된 듯한, 무공해의 소리로 이 스피커를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 이상하다 할 만큼 깨끗한 소리에, 둔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음악적 재능을 잘 발휘하고 있는 PSB 스피커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알파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다. 먼저 프론트와 리어로 동일하게 사용하는 알파 B는 5.25인치의 폴리프로필렌 콘 우퍼와 0.75인치의 알루미늄 진동판을 사용한 트위터로 구성된 2웨이 북셀프 시스템이다. 전면 배플과 후면은 플라스틱 사출 성형하였으며, 전면 그릴은 펀칭 메탈을 라운딩 가공하여 장착하였고, 메인 보드로 사용된 목재는 중밀도 화이버 보드인 M.D.F를 가공하여 밝은 체리 무의의 P.V.C 쉬트로 마감 처리하였다. 디자인적으로 미려하고 핸섬한 모양을 지녔으며 산뜻한 느낌에 정다움이 배어난다. 보면 볼수록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의 모양새여서 설치시 집안의 분위기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25인치의 작은 유닛이지만 리스닝 룸에서의 음압이 91dB나 되는 높은 출력의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돔 트위터의 자계 내에 훼로 플로이드라는 자성을 가진 유체를 넣어 보이스 코일이 구동할 때 코일의 진동 유격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과입력시 내부의 열을 분산시켜 코일내의 열화 현상을 억제하여 유닛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소리를 들어 보면 소형 시스템의 단점인 저음의 양적 부족은 전혀 느낄 수없었다. 음에 탄력이 있으면서 투명하고 해상력이 좋고 섬세한데, 스피커에서 이렇게 잘 정돈된 소리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마저 들었다. 알루미늄 진동판의 고음은 시원하고 맑은 형체로 현과 피아노를 표현한다. 풍부한 정보 재생 능력과 각 주파수의 악기를 자로 잰 듯한 표현력으로 정말 깔끔한 소리를 울려 주었다. 센터 스피커 시스템인 알파 C는 2웨이 3스피커로 구성된 가상 동축형의 저음 반사형이다. 알파 B와 동일한 규격의 5.25인치 저음용 우퍼 두개를 사용하고 트위터 역시 프론트 스피커와 동일한 알루미늄 돔 진동판을 사용하여 음질의 일치를 추구하고 있다. 디자인 역시 동일한 형태의 그릴과 사출 성형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출력 음압 레벨도 프론트 스피커에 비해 약간 높은 92dB로 센터 스피커의 활용에 적당하였으며, 많은 스피커들이 정보량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부족하여 시어터 시스템의 사운드 구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센터의 경우는 이러한 불만을 가지지 않게 해주었다. 프론트 스피커의 1.5배 정도의 용적에 완전 방지형으로 구성되었으며 화면에서 나오는 입술 크기와 비슷하게 소리의 크기를 잡아 주었고, 소리가 앞으로 많이 튀어나오지 않아 화면과의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서브우퍼 시스템인 알파서브 제로는 8인치의 폴리 코팅된 콘을 사용한 저음 반시형의 액티브 스피커 시스템이다. 50W의 앰프 출력을 보이며, 다이내믹 피크가 180W나 되고 조정할 수 있는 크오스오버 주파수 대역은 50Hz∼150Hz의 저역을 조절할 수 있다. 설치 위치에 따른 위상 차이와 음역을 보정할 수 있고, 작은 공간에서의 사용에 편리하고 크기에 비해 깊고 매력적인 저음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다른 스피커에 비해서 더 큰 스케일과 깊은 저역을 내주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리라 말할 수 있다. 인클로우저는 M.D.F로 단단하게 제작되었다. 전면 래플에 유닛을 장착하여 일반적인 바닥 면에 장착한 스피커에 비해 저음감이 한충 더 돋보이고 탄력 있게 들린다. 19.1리터의 그리 크지 않은 외모로 인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듣기 시작했는데 양과 질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을 보여 주었다. 베이스 연주의 텐션이나 릴리즈 이후의 통 울림이나 별다른 아쉬움이 없었다. 방안 가득히 깔리는 저역은 오르간 독주와 같은 음악을 들을 때 튀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곡의 밑바탕을 이루며 화려하고 좋은 인상을 주었다. 다만 이미지 시리즈의 서브우퍼 시스템에 비해 인클로우저가 조금은 약하여 통 울림이 있는 듯하였으나 그다지 문제가 될 만한 요소는 아니라 생각하며 스파이크를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본격적으로 DVD 기기에 스피커를 연결한 뒤 처음으로 시도한 타이틀은 다양한 소리의 음향 효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더 팬」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틀어 보았다. 첫 장면인 전쟁신에서 발생하는 파도 소리와 함께 총격전에서의 포화와 총성의 방향이나 세기, 병사들의 외치는 소리, 야구장에서의 다양하면서도 스피디한 전개에 따라 반응하는 대응력 등 이러한 효과음들을 넓은 음장으로 재생해주어 입체적 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텟소리 등을 통한 정위감과 사실적인 표현은 영화의 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영국 하이드 파크에서 공연된 에릭 플립턴의 라이브 연주에서 기타의 현이 정확하고 연주하는 스트로크가 더욱더 분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악기가 위치하지 않는 빈 공간의 처리도 좀더 분명해진 것 같고, 저역은 단단한 편으로 웬만한 고급형 이상의 스피커에 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편이다. 풍성한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약간 강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되는 애드 리브는 현창의 윤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으로 기타 줄의 모습과 현의 윤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발군의 과도 특성, 확실한 제동력을 지니고 있는데 부밍은 전혀 없으며 귀가 아프거나 지겹지도 않으면서 힘이 있는 소리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것이 PSB의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PSB 스피커의 전체적인 소리의 느낌은 한마디로 표현해서 무공해의 소리다. 알파 시리즈와 스피커를 통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재생시켰더니 특별히 어떤 재생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힘들 만큼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자신만의 특이한 보이스 컬러를 주장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 반갑다. 이번에 시청한 알파 시리즈도 이러한 PBS 가족의 일원으로서 소리의 근본은 이미지 시리즈와 같은 바, 이러한 기본 바탕 위에 한층 간결하고 세련된 표현력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