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는 1972년에 창립된 영국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로 주로 중 저가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간 애호가들에게 각인된 NAD의 이미지는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이었다. 최근 이 분야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져 동사는 경쟁력 우위를 위해 본국인 영국과 인근 국가인 덴마크, 멀리는 대만 등지에서 제품을 생산해왔는데, 최근에는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도 만든다고 한다. 주로 고급형은 영국이나 덴마크에서 만들고 저가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NAD의 인티앰프 중 고급형인 S(silver)시리즈는 밝은 회색이고, 아랫기종에 속하는 C 시리즈는 짙은 회색으로 색깔만 보고도 구분이 가능하다. 본기는 C 시리즈의 고급 인티앰프이다. 본기를 받아보고는 인티앰프답지 않은 상당한 무게 때문에, 저출력 앰프의 단점인 날리는 듯한 소리가 아닌 제법 중후한 소리가 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본기는 8옴에서 80W의 출력을 내준다. 최근 분리형 앰프에 버금가는 대출력 인티앰프가 선보이는 마당에 '크기와 무게에 비해 출력이 작지 않은가' 라는 불만도 있겠지만, 사실 이 정도가 인티앰프의 출력으로는 적당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신뢰감도 든다. 전면을 살펴보면 다기능 인티앰프답게 편리한 기능선택 및 조절노브가 배치되어있다. 전면좌측에 리모컨으로 조정이 가능한 전동식 볼륨이 부착되어있고 푸시 버튼형 7개의 기능 선택버튼과 고음, 저음의 음압을 조절할 수 있는 톤 컨트를 볼륨도 달려 있어 사용이 매우 편리하다. 후면에는 2쌍의 스피커 출력단자와 7계통의 라인입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처음에는 필자의 젠센 G-600 스피커와 골트문트 에이도스18 유니버설 플레이어에 연결해서 들었는데 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매칭인 것 같아서, 이번엔 스피커를 모니터 오디오의 스튜디오6 시그너처와 인켈DV-4208 DVD플레이어로 시스템을 구성해서 집중적으로 시청했다. 주로 C&L뮤직에서 나온 샘플러CD로 들었는데, 첫 곡인 영화 '천둥산의 거인’ 중에서 메인 테마인 피아노곡은 광채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기분 좋게 들리며, 오래 듣지 않고도 대략본기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곡들은 소편성, 대편성 등 각종 장르가 포함된 곡들인데 모두 다 들어보아도 기본실력 이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좋은 인상을 주었다. 본기는 이미 영국의 '왓 하이파이’라는 잡지에서 별 5개의 최고 등급을 받았는데, 사실 이 잡지는 자국의 제품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본기에 대한 평가는 신뢰할 만했다. 또한 이 잡지에서는 이례적으로 오디오 추천 시스템의 구성품 중 인티앰프에 본기를 재차 추천하고 있다. 사족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 가격대에서는 음질이 정말 훌륭해서 필자도 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본기와 동사의 C 521BEE CD플레이어와 짝을 이루고 에포스(실제 '왓 하이파이' 에서도 에포스를 추천)나 국산 칼라스 같은 100만 원 이하의 스피커와 시스템을 이룬다면, 음질에 큰 욕심내지 않는 한 즐거운 음악 생활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송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