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함이 느껴지는 보수적인 성향의 사우드란 인상이 필자의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디자인이지만 사용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에 이런저런 메시지가 영어로 나오면 약간 당황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프리앰프의 음색은 두텁다. 따라서 보수적인 성향의 음이다. 그리고 약간 딱딱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전의 쿼드의 음을 연상하면 어떨까 싶다. 하여튼 스피드가 빠르고 투명한 스타일의 음은 아니며, 약간 고집이 있고 우직함을 지키려는 음처럼 느껴진다 괴벨이 지휘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 고악기의 음이 좀 딱딱해진다. 리키 리 존스의 보컬도 약간 우직하고 두텁다. 필자가 시청에 사용한 파워앰프들과 매칭이 잘 안 되는 듯하다. 본지 지난 37호의 리뷰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독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현실적으로 최적의 매칭을 이루는 파워앰프를 찾아서 원고를 쓸 수는 없었다. (서시형) 정확하고 중립적인 음색이 특징으로 대편성극도 잘 소화해 최근 독일 오디오와 약진이 눈부신 가운데,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회사가 바로 오디오네트이다. 원래 CD플레이어가 유명하지만, 그 이름에 걸맞는 내용이 바로 본제품이다. A 클래스의 설계 방식에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작동되는 섬세함, 독일 제품 특유의 내구성 등이 결합되어 우선 신뢰감을 준다. 게다가 폭넓은 주파수대역은 독일 빈티지 특유의 정확하고 중립적인 음색이 보다 현대화된 느낌을 준다. 잘 냉장된 샐러드를 먹는다고나할까. 코제나로 말하면, 호리호리하면서도 고역이 앙칼지지 않고 호소력있는 음성으로 다가온다. 피아노는 전혀 물렁하지 않으며, 바이올린은 줄을 단단히 조인 듯하다. 에릭 클랩튼에 오면, 현대 녹음 특유의 다채로운 악기군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대편성에서의 실력도 좋아서, 현악기군과 관악기군의 충돌과 대립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온도감은 약간 낮은 편.(이종학) 단단한 저역과 지극히 섬세하고 투명한 중고역이 돋보여 전면의 디스플레이 창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이 되도록 실렉터와 볼륨 손잡이가 자리한 특색 없는 디자인이다. 디자인만 보자면 하이엔드 제품과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가 배어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겨을 여행'를 쿠르트 몰(Bs)의 노래로 들어본다. '밤인사'를 부르는 그의 노래 속에 안정이 느껴지며, 그의 베이스 음역이 베이스 바리톤처럼 들린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에서 드러나는 첼로와 피아 노음은 입자갸 고우면서도 결코 나약하지 않고 어떤 규모가 느껴진다고 할까, 전체적인 프레임에 짜임새가 돋보인다. 그것은 비발디의 '사계' 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도 같은 느낌이다. '봄의 제전'에서의 터질 듯한 긴장감은 음악이 멈춘 후에도 생생하다. 전체적인 인상은 음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능력이 돋보이며, 저역이 단단할 뿐 아니라 중고역이 지극히 섬세하고 투명하다는 점이다. (임강호) PROFILE 최신예기답게 하이테크 기술이 투입된 제품으로, 모든 동작이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의해 조정된다. 좌우에 장착되어 있는 실렉터와 볼륨은 무한정 돌아가는 전자식인데, 실렉터는 자동이며 볼륨은 -80dB부터 +6dB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입력단은 라인 레벨뿐으로 밸런스를 포함하여 총 6계통이 마련되어 있으며 포노단은 옵션이다. 출력단에도 밸런스와 언밸런스 각각 1계통씩 구비되어 있다. 라인단 초단은 듀얼 FET로 차동 증폭한 후 버 브라운사의 OFA 604로 2차 증폭을 한다. 여기에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OP앰프로 버퍼단을 구성, 출력 임피던스를 낮춰 음질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본기의 PCB는 SMD 형식으로 자동설비를 갖춘 라인에서만 인서트 및 디핑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라인단 증폭소자의 선별 작업이 궁금하다. 전원 트랜스는 특주품으로 4.8A에 22.5V 양파 출력을 내며 정전류 회로는 디스크리트 구성으로 되어 있다. 평활 콘덴서로는 엘나제 10,000vF/35V 4개를 사용했고, 밸런스 출력 지원 버터에도 상당한 물량이 투입되었다. 어떤 하이엔드 파워앰프에도 무난히 대응하도록 설계된 프리앰프이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