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inius / 월간오디오  2011.2

플리니우스에서 내놓은 가장 특별한 기념작 Plinius Anniversary Edition

글: 송영무
 
오디오 평론가라고 해서 한국에 상륙한 모든 오디오 기기를 다 들어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애호가에 비해 직접이든 간접이든 기기를 접할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오디오 평론가 생활 십 수 년째이다 보니 직·간접적으로 대면한 기기가 꽤 된다. 그러나 필자와는 그간 인연이 닿지 않아서인지 플리니우스와의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지 전호에서 플리니우스의 인티앰프인 히아토를 이규탁 선생이 리뷰할 때 옆에서 귀동냥한 경험이 전부다. 비록 귀동냥이었지만 그 때의 간접 시청 을 통해 플리니우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플 리니우스는 미국이나 영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오디오 선진국의 제품이 아닌데도 왜 한국에서 그처럼 각광을 받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1231AA.jpg


플리니우스는 뉴질랜드 제품이다. 뉴질랜드는 엄밀히 말해 오디오의 선 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한국이 뉴질랜드보다는 선진국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인데, 이런 나라에서 만든 플리니우스의 앰프들이 이처 럼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 다는 말이다. 플리니우스는 1980년 뉴질랜드에서 탄생된 오디오 메이커 이며 SA250 파워 앰프를 가지고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SA250은 현재 플리니우스의 디자인에 비하면 상당히 투박스러운 디자인이었지만 기본 적으로 뛰어난 물리적 특성과 깨끗하고 깔끔한 현대 하이엔드적 성향의 소리로 점차 애호가들의 인정을 받는 앰프가 되었 다. 더구나 이 앰프가 만들어내는 소리에 비해 상대 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 이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시청은 플리니우스가 세트 개념으로 출시한 제품의 시청이다. 2010년이면 플리니우스가 탄생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플리니우스에서도 특별 히 밝히고 있지만 메이커에서는 인티앰프와 CD 플 레이어를 특별히 애니버서리 인티앰프. 애니버서리 CD 플레이어라고 명명했을 뿐만 아니라 둘을 한데 묶어 애니버서리 에디션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본 세트는 플리니우스의 30주년 기념 제품이다.

본 세트의 인티앰프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출력은 채널당 8Ω에서 200W이고 4Ω에서 280W이다. 최근 의 인티앰프의 추세에 비추어 보면 대단한 출력이라 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출력이면 인티앰프치고 는 높은 출력이라고 하겠다. 이 정도 출력이면 구동 이 어려운 스피커는 드물겠지만 혹 더 높은 출력의 인티앰프를 원한다면 본지 전호에 소개된 플리니우스의 히아토에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참고로 히아토 인티앰프는 8Ω에서 무려 450W의 출력 을 자랑하는 거함급 인티앰프다. 애니버서리 인티앰프의 외모를 보면 아 담한 사이즈에 각이 지지 않고 둥글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다. 소리도 소 리지만 시각적으로 아담하면서도 부드럽게 보이는 디자인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 볼수록 아담하게 잘생겼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전면 패널 우측에 전자식 볼륨이 있고, 나머지 기능은 터치 버튼식이다. 후면을 보면 각종 입·출력 단자가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포노단을 비롯해 밸런스 입력 1계통, 언밸런스 입력 5계통이 마련되어 있다. 스피 커 출력 단자도 두 쌍이나 마련되어 있어 바이와이어링에 편리하도록 설 계되었다. 프리앰프로 사용하기 위한 프리아웃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애니버서리 CD 플레이어는 애니버서리 인티앰프와 크기와 디자인 이 똑같다. CD 플레이어인만큼 전면 패널에 볼륨 노브가 없고 상단에 트 레이가 보인다. 특별한 것은 본 CD 플레이어에는 운용정보를 나타내는 디스플레이 창이 없고, 대신 하단의 불빛으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데, 사용상 다소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출력 단자는 밸런스· 언밸런스 모두 지원된다. 메이커로부터 트랜스포트부의 구동 메커니즘이 나 DAC 칩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 해서 상세한 스펙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 같아 솔직히 필자도 답답하고 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CD 플레이어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듣는 순간‘과연 플리니우스구나’할 정도로 훌륭한 소리였기 때 문에 모든 불만이 사라질 정도였다. 시청을 위해 둘을 세팅하고 보니 일 란성 쌍둥이가 좌우로 나란히 자리한 것 같아 미관상 보기에도 좋았다.

본 세트에 스피커를 연결하고 소리를 들어보기로 하자. 먼저 시청용으로 제공된 레벨의 F32 스피커에 물려 1차 시청에 임하고 2차에는 마르텐의 듀크 스 피커에 물려 시청에 임했다. 시청 음반은 필자가 즐 겨 사용하는 2007 유니버설 클래식 샘플러 음반이 다. 이 음반의 첫 곡은 데이비드 가렛이 바이올린으 로 연주하는 세레나데와 라 칼리파(La Califfa)인데, 이 연주를 듣자마자 본 시스템의 소리 성격을 파악 할 수 있었다. 그리 큰 음장은 아니지만 아담한 사이 즈의 음장에다 적당한 온기와 포근함이 가미된 소리 였다. 저역은 마치 고무공이 튀듯이 탄력이 있고 스 피드감과 텐션, 양감도 적당하다. 블라인드 테스트 를 했다면 진공관 앰프로 착각할 정도로 온기와 포 근함이 가미되어 어떤 음악을 들어도 거칠다거나 귀 를 자극하는 소리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클래식 대 편성 포르테 투티에서는 소리가 조금 산만하다는 느 낌이 들어 스피커를 마르텐의 듀크로 바꾸자 이런 불만이 사라졌다. 아울러 중역대의 살집이 붙어 더 욱 더 풍만한 소리로 변해 듀크와 본 시스템은 베스 트 매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세트 개념인 만큼 둘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단품으로 사용해도 우 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었다. 역시 플리니우스 의 애니버서리 제품은 특별한 데가 있다.

201102 Plinius.pdf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