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는 폴 S 바튼이라는스피커 설계자가 설립한 캐나다의 대표적 스피커 회사이다. 신제품이 출시 될 때마다 같은 부문의 경쟁 제품들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높은 가격 대비 성능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특히, Image 시리즈는 PSB특유의 양감이 있는 자연스런 저음 처리와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각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Image T45는 플로어 스탠드형으로 앞서 출시된 T4의 개량모델로써 생김새는 매우 흡사해 보이지만 음의 해상력 증가와 보다 단단해진 저음으로 음질이 대폭 개선이 이루어진 듯하다. 근사해 보이는 외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트지 마감처리를 알 수 있지만, 대충 만든 무늬목 마감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전면은 PSB의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배플이 장착되었고, 그 위 에 1인치 페로플로이드 방식의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1.25인치의 메탈소재가 혼합된 은회색 폴리프로필렌콘 우퍼 2개가 장착되었다. 캐비닛은 위상반전형으로 2개의 덕트가 있다. 덕트는 후면이 아닌 전면에 설치하여 벽과의 거리 등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경우에 유용한 설계이다. 벽면과의 거리를 거의 띄우지 않고 스피커를 세팅해도 포커싱과 자연스런 음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스피커 터미널에는 바이와이어링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했으며, 전용 스파이크를 제공하여 안정된 스피커 설치와 재생을 유도하고 있다. 채널당 2W의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 SACD플레이어로 셋팅으로 Kari의 보컬이 연주되는 T45의 첫인상은 박하사탕을 먹고 난 뒤에 큰 호흡을 한 듯 대단히 상쾌하다. 무더운 여름날 오후 소나기가 지나간 거리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싱그러운 음을 낸다 시원하면서 깔끔하고 달착지근하다. 눈으로 보이는 전면의 유닛구성을 보며 듣게 되는 음을 대하면 상당히 묘한 느낌 이 든다. 사실, 방자 처리된 설계나 금속성 재질이 함유된 소재와 알루미늄의 트위터 등을 보았을 때는 고만고만하게 사용할 수 있는 AV용 스피커라고 생각했었다. 통상적으로 알루미늄 돔 트위터나 메탈성분이 함유된 콘이 들려주는 음들은 고역의 개성이 강한 즉, 해상도가 배가된 듯 느껴져 음의 확산이나 투명도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밸런스가 치우치고 정숙한 음을 표현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T45는 산만함이 거의 없는 잘 정돈된 음을 들려준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는 두꺼운 깊이가 있는 현의 울림에 숨소리까지 살며시 살아나며, 대편성 연주에서의 관현악의 악기군의 정위감이나 공간투명감등이 잘 살아나는 안정된 밸런스의 사운드를 연출한다. 적당히 빠르고 좋은 응답특성과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는 느긋한 모양새도 매력적 이다. 이 가격대 에서 이런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PSB만의 개성이고 노하우이다. 멀티채널의 프런트로 사용해 보면 너무나 리얼하고 탱글탱글한 음들로 공간의 밝고 화사하게 가득 매운다. 특히 총알이 머리위로 지나가는 장면에서의 입체음향은 실제감이 살아있으며, 대포와 같은 폭발 효과음들은 대단하다. 저음이 충분하게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컨트롤이 제대로 되는 앰프라면 별도의 우퍼를 필요치 않는다. T45의 장점들을 열거해 본다면, 주저없이 T45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출력 앰프로도 구동이 원활해 앰프의 선택 폭이 넓다는 것이나, 소스 원음을 착색 없이 이끌어내어 밸런스감을 가진 깔끔한 음으로 만드는 능력도 좋다. 특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 훌륭한 소화능력 은 가장 높은 장점일 것이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저역이 강하지만 밀도감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지나친 요구일까? PSB의 기본 이념처럼 뛰어난 퍼포먼스와 보석의 가치를 지닌 T45는 음을 잘 아는 사람이 만들어 음을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할 줄도 알고, 음을 즐겁게 보여줄 줄도 안다. 입문기에서 업그레 이드나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구입을 생각 중이라면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진공관 앰프의 사용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