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 속에는 바다가 있다. 양수 속에서 양육되고 태어난 인간의 몸 속에는 바닷물처럼 짠 피가 흐르고 있다. 그것은 생명이 바다속에서 생겨난 흔적이다. 인간의 소금기 같은 눈물이 흘러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가슴에 새겨진 영혼의 슬픔을 음악이란 흔적으로 보상받는 것이다. 내 곁에는 바다도 자연도 어제 날아간 새들도 없지만 자연의 향기를 전하는 음의 전령사가 있어 행복하다. 이번 시청 제품 PSB 이미지 T45 스피커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 하겠지만 가격 대비 성능의 가치를 논하기에 가장 근접한 만족도를 전할 제품이라 생각한다. 재즈를 들어보면 그 열기 속에 감성 샘을 자극할 진지함과 아름답고 격조 높은 사운드, 섬세한 표현력과 충만한 에너지 그리고 연주자가 눈 앞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에서 약간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따뜻함이 깃든 음색이며 음이 흐려지는 일 없이 음악의 기품을 기분 좋게 재현해 주는 매력을 지녔다. 필자와 같이 지갑이 넉넉하지 못한 애호가들의 공통된 소원은 가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런 제품을 쉽사리 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시청평을 쓰면서도 이미 밝혔지만 본기는 클래식을 듣기에 적당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이 두 가지다 원하는 애호가가 있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본기를 추천하고 싶다. 설치시 거치형의 톨보이지만, 바닥이나 벽면에 대해 관심을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바닥이 무르거나 반대로 강한 바닥에 그대로 놓기 보다는 두꺼운 융단을 깔고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본기의 시청에는 1차로 익스포저의 2010 인티앰프가, 2차로 마란츠 7 프리앰프와 IPC1001(6L6) 파워앰프가 동원되었다. 익스포저 2010 인티앰프와의 매칭에서는 음의 두께가 엷어지면서 군살이 없는 담백한 음색을 들려주었는데 음의 밸런스란 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안정된 특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농염한 향기가 난다든지 보컬에서의 짙은 음영을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데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란츠 7프리앰프와 IPC1001(6L6) 파워앰프를 연결했을 때에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따스함과 기품이 있다. 음의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악기 편성이 공간에 깊고 넓게 펼쳐져 대편성의 총주에서도 악기들이 엉기거나 소란스럽지 않았다. 특히 현악기의 아기자기한 표현에서는 본기의 장점이 유감 없이 발휘되었는데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이렇게 훌륭히 연주하는 제품을 만나기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재즈의 열기를 극복하기에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필자의 혼형 스피커의 특징과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약점이지, 이를 단점으로 지적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애호가들의 공간 특성이 저마다 다르기에 정답을 말할 수는 없지만 뒷벽과의 거리는 너무 가깝지 않게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감도도 비교적 좋기 때문에 앰프 선택의 폭이 넓지만 능력을 충분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100w급 클래스의 앰프와 합방을 시켜 주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알텍과 같이 스피디하고 혼의 특성으로 중무장한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필자는 약간 빈틈이 보이더라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음의 속도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서브 시스템을 꾸릴 궁리를 하지만 쉽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약간의 여유와 공간확보가 된다면 클래식을 아무런 위화감 없이 들려 줄 이런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싶다. '뚝배기보다 장맛 이란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곰삭은 된장에 신선한 청량고추, 그리고 넉넉한 보리밥 한 공기, 이 정도면 음의 맛을 적당하게 표현한 것일까? ●구성 :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 베이스리플렉스형 ●사용유닛 : 우퍼 13.3cm 콘형, 미드레인지13.3cm 콘형, 트위터 2.5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 500Hz, 2.2kHz ●주파수 특성 : 35Hz∼23kHz(±3dB) ●임피던스 : 6옴 ●감도 : 90dB/w/m ●크기 : Wl 7.8 x H9l .4 x D37.2Cm ●무 게:16.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