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는 메이커인데도 낯이 익다. 다인오디오와 수입원이 같아 다인의 저가 모델에 제짝으로 많이 권하는 스피커이다. 상당한 연륜을 지닌 영국의 오디오 회사 제품이라하는데 접근하기 쉬운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외관은 보시다시피 지극히 전형적인CD 플레이어의 모습이다. 디자인은 고급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감은 꽤나 정성이 들어간 금속가공으로 촉감이 좋다. 어쩌면 이렇게 전혀 튀지 않는 디자인이 질리지도 않고 다른 기기와 잘 조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밸런스 단자는 없지만, 디지털 출력에 광 • 동축을 각 하나씩 제공한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트레이를 열자 약점이 드러난다. 조금 요란스럽다. 비용절감을 노린 건지, 음질을 고려한 건지 모르지만 나는 이런 느낌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면 고가품에 들어가는 버 브라운제DAC 회로를 사용한 점을 미루어 보아 가격을 낮추고 부대비용은 최소화하려는 다분히 영국산 오디오다운 실용성이 느껴진다. 우선 소편성 클래식으로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Naim)를 들어보았다. 위치가 잘 잡힌 현악 반주에 선명한 클라리넷 음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가격을 믿기 어려운 세밀한 고역 표현이 인상적이다. 발레리 게르기에프의 호두까기 인형(Phillips)의 화려한 트라이앵글 소리 등은 바로 앞에서 실제로 치는 듯 사실적인 느낌으로 해상도가 높고 반응이 빠른 소리이지만, 가격의 한계인지 대편성에서는 저역이 조금 약하다. 전반적으로 소리가 화려하고 가벼운데 반응 속도와 고역 재생에 중점을 둔 조율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재즈 음의 재생은 피아노 음 역시 예상대로 맑고 선명하고, 내지르는 관악기의 소리가 공격적인 느낌으로 강하게 밀려오지만 저음역의 베이스 등은 양감이 조금 부족하다. 100만원 미만의 중저가플레이어로서 평가를 하자면 스케일 면이나 중음과 저음역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선명하고 깨끗한 고음역을 원하는 구매자에게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개성이 강해서 상당히 매칭을 타는 제품으로 보인다. 필자의 시스템에서 약점이 드러났지만 리뷰를 위해 집에 와 있던 린의 앰프와 성향이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 고역이 약간 소극적인 시스템과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오디오 입문자에게 매력적인 소리겠지만 오래된 스피커를 사용하는 애호가에게 잘 맞지 않을까? 펑퍼짐한 저역과 좀처럼 고역이 잘 안 트이는 시스템을 가지고 고민하는 매니아에게도 의외로 궁합이 맞을 수 있는 CD 플레이어이니 한 번 테스트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잘만 맞아 준다면 숨어있는 진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 가격 : 140만원 • 주파수 응답 : 20Hz-20kHz(±0.03dB) • 줄력 레벨 : 2Vms • THD : 0.008% 이하 • S/N비 : 100dB 이하 • 소비 전력 ' 25W • 크기(WHD) : 44 × 9×30cm • 무게 : 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