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드(NAD)는1972년에 설립 되 어 지금까지 비교적 대중적인 오디오 기기들을 위주로 생산해 온 회사다. 영국의 앰프 전문 개발 업체로서 오랫동안의 연륜을 쌓아온 나드는 최근 DVD 플레이어를 포함한 멀티채널 AV기기들도 생산하고 있으나, 여전히 스테레오 시스템 분야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중 필자가 접한 계품은 C521i CD플레이어와 C320BEE 인티 앰프다. 이 제품들은 동일한 디자인 컨셉으로, 상호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되어 있으며, 현재 나드의 가격대비 성능을 자랑하는대표적인 입문기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효용성 있는 CD플레이어 C521i CD플레이어는 버브라운의 20비트 시그마-델타 DAC를 채용한 전형적인 입문형 CD플레이어다. 대부분의 입문기들이 그렇듯, 불필요한 회로를 최소화해 단순하게 설계한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채택된 출력단도 언밸런스 출력과 디지털 동축 뿐으로 단출하다. 물론 간단하게 디자인 되었다고 해서 필요한 부분이 빠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CD플레이어로서 필요한 기능만을 내장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골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역사를 갖고 제품을 생산해 온 노하우가 아닐런지‥‥ 전면에는 전원을 비롯해 기본적인 재생과 관련된 몇 가지 버튼들이 무난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사용법도 간단해서 특별한 사전 지식이 필요치 않다. 또, 채용된 리모콘은 작으면서도 전원까지 조작할 수 있어 CD플레이어 하나의 제품만으로도 별도의 상품 성을 갖게 한다. 참고로, 유사 기종으로는 C541i가 있는데, 이 제품 역시 버브라운의 24비트 DAC를 내 장하고 있으며 ,HDCD에 대응함은 물론 토로이달 트랜스를 내장하고 있어 C521i의 상위 기종으로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동축 디지털 출력만을 채용하고 있는 점과 리모콘의 조작 및 디자인 등 여러 가지로 유사한 부분이 많은 제품으로, 좀더 나은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엣 전통을 계승하는 C320BEE 인티 앰프 C320BEE 인티 앰프는 동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보급형 스테레오 앰프로서 8Ω 부하에서 채널당 50W의 출력을 내는 제품이다. 제품명의 BEE는 나드의 옛 모델인 2030을 개발한 ‘Bjorn Bric Edvarsen' 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제품에 대한 개빌사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보호 회로 채용이 돋보이며, 스피커를 보호하는 소프트 클립핑 기능을 내장해 안정성에도 신경을 썼다. 전원 부에는 신뢰도가 높은 토로이달트랜스를 채용했으며, 입출력 계통에는 테이프 단을 비롯해, 무려 7계통의 입력과 별도 메인 입력 및 프리 출력단을 갖추었다. 특히, 별도의 메인 입력단을 갖춘 점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프리 혹은 파워로의 전환이나, 취향에 따라서는 외부 EQ 등과 연결해 사용자가 원하는 음색을 골라서 청취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아울러, 기본적인 음색 조절을 위해 Bass · Treble의 톤 컨트롤과 이를 제외시킬 수 있는 버튼도 각각 제공해, 일반적인 사용자와 오디오파일들의 선택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어두운 곳에서 현재 볼륨 레벨을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유행에 덜 민감한 디자인과 활용도를 높인 제품 C521i와 C320BEE를 전체적인 시작에서 보면, 두 제품이 같은 디자인 컨셉으로 만들어 졌음은 물론, 한 세트로 사용하도록 배려된 제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디자인 컨셉은 단순해 보이는데, 최근 유행하는 샤프한 외모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너무 유행을 탄다는 것은 앰프라는 상품이 가지는 수명 특성상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 판단되며, 이처럼 유행에 덜 민감한 디자인이야말로 오랫동안 무리 없이 쓰기에는 그지없이 합리적인 결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두 제품모두 기본적인 기능과 전원(Stand by Mode)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리모콘을 각각 채용해, 단품으로서의 사용에 있어서도 유연한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두 제품을 같이 사용하거나 별도로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끔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포트를 채용한 점은 제품의 활용도를 넓혀주는 요인이 된다고 할 것이다. 저렴하지만 저렴하지 않은 음악성 기준에 차이는 있겠으나 두 제품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입문기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품을 청취하면 할수록 다른 어떤 고급형 제품에 뒤지지 않는 음악적인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고출력을 요구하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등과 같은 대편성 작품에서는 전체적인 사운드의 다이내믹이 조금 아쉽긴 했으나, 이것은 앰프만의 특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품이 가진 기본적인 성향등을 고려할 때, 영국 특유의 부드러움이 가미된 중 고역의 따스한 음색과 현대적인 고역 밸런스 특성을 고루 갖춘 제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즐겨듣는 1965년에 녹음된 Oskar Peterson밴드의 ‘the Days of wine and Roses'에서는 음악 전체에 흐르는 콘트라베이스와 재즈 드럼의 브러시 사운드 등이 피아노 멜로디 라인과 어울려 비트 있는 재즈의 경쾌한 진행을 실감 있게 전해준다. 어떤 이펙터나 보정없이 레코딩 된 조규찬4집의 보너스 트랙인 ‘그대 이젠' 에서는 자연스러움 및 실제감이 적당한 스테이징과 정위감을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