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음향을 자랑하는 AV앰프 대중적 수요를 겨냥한 오디오 메이커라는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NAD의 AV용 앰프를 소개한다. 오디오용 앰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음향을 AV용 앰프에 접목시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질을 최우선하여 제작한 NAD의 S170 프리앰프와 S250파워 앰프가 표현하는 DVD 세계로 들어가 본다. 지금까지의 NAD 브랜드 이미지는 대중적 수요를 겨냥한 보급품 오디오 메이커란 인상이 짙다. 이런 NAD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라인업을 보강하고 설계와 디자인을 일신시킨 제품들이 고급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사의 S200파워 앰프와 S300 인티 앰프 같은 기종은 기존의 이미지를 불식시킬 만큼 고급스런 음을 들려준다. NAD의 변신은 홈시어터용 기기의 상대적 활성화와 맥을 같이하는데, NAD가 홈시어터 쪽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홈시어터 시장에서의 성공은 메이커의 존속을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무한경쟁의 혼란기에선 오히려 각 메이커가 동등한 입장에서 출발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준다. NAD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메이커 가운데 하나다. 음질 우선 설계의 하이엔드급 프로세서 S170은 다 기능 일본제 A/V 앰프와 비교하면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다. 유명 일본 메이커의 고급A/V 리시버 가격을 훨씬 넘지만, 파워 앰프부조차 달려있지 않다. 가격으로 등급을 구분하자면 하이 엔드급 프로세서로 분류 되어야 한다. 물론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S170은 음질 우선의 설계로, 아날로그 입출력 단을 저 잡음FET와 고급 부품으로 디스크리트화 시켰기 때문이다. 본격 순수오디오용 프리앰프로 사용해도 좋을만한 자신감을 담고 있다. 판단은 사용자의 몫이지만, NAD의 의욕이 구현된 프로세서라 할 것이다. 돌비 디지털과 dts, THX EX등 풍부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기본 사양이다. 5.1채널 대응은 물론 7,1채널 구동을 위한 별도의 출력부를 장착, 향후의 적용에 대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하겠다. 풍부한 입출력 단자와 광디지털 입출력 단자로 다양한 소스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많고 복잡한 입력부지만, 체계적 배치로 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점수를 줄 만하다. 리모콘 사용법을 숙지해서 음장모드와 지연 시간등 을 조절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차분한 음감을 만들어 바는 파워 앰프 여기에 짝이 되는 S250은 5채널 구성의 파워 앰프다. 전면 패널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전원 스위치 하나와 오른쪽 밑에 위치한 소프트 클리핑, 그리고 프로텍션 LED만 있다. 얼핏 보아서는 일반파워 앰프의 모습이다. 뒷면에는 RCA입력 단자와 5채널 스피커 단자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각 채널마다 별도로 71벨을 조절할 수 있는 볼륨이 부착되어 있어 사용 환경에 맞는 조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보급형 77리시버와 다른 특징이라 하겠다. 앞서 S170의 음질 위주 설계를 이야기한 바 있다. S250 역시 음질을 중시한 정통적 수법을 담고 있다. 파워 앰프의 기본인 전원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용량토로이덜 트랜스를 주축으로 5채널에 공급되는 충분한 에너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양질의 전원부를 바탕으로 125w/ch(8옴)출력을 낸다. 2채널 구동 시 출력은 200w로 늘어난다. 요즘 싸구려 77리시버라도 채널 당 100w정도의 출력은 보통이다. 이러한 세태에서 별도의 파워 앰프가 주는 메리트란 중요하다. 그 메리트란 바로 음질의 우수함이다. 순수 오디오 앰프에서 경험했듯이 단순한 출력의 비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5.1채널 앰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양질의 파워 앰프가 만들어내는 음질의 메리트라면 일차적으로 차분한 음감을 들 수 있다. 자극적인 쇠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S250은 오디오용 앰프 S200의 연장선 상에 놓인 하이파이 음을 들려준다. 일반 리시버 앰프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차분하면서도 투명한 느낌이다.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리얼한 음향 사라 브라이트만의 라이브 공연 DVD가 들려주는 음은CD에서 듣던 음감보다 오히려 더 좋게 들렸다. 이는 음장효과에 의한 플러스 요소가 분명 작용한 것이지만, 음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앰프 성능의 높은 S/N비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익숙하게 듣던 일본제 보급형 홈시어터 시스템과 비교하면, 음의 밀도감이나 부드러움에도 큰 차이가 난다. 올리버 스톤이 만든 영화 '하늘과 땅' 의 공습 장면에서 비행기의 엔진음과 폭탄의 굉음은 영화의 감흥을 감각적 상상력으로 확장시킨다. 리얼한 음향이 주는 압도감은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전쟁의 공포를 실감케 한다. 각 채널 간의 분리감도 명확해서 입체적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사족이지만 홈시어터 시스템도 오디오처럼 '들인 돈만큼 좋아진다'는 사실은 불변인 것 같다. NAD 시스템은 본격 홈시어터를 추구하는 하이 유저들에게 더 좋은 사운드의 세계가 존재 한다는 산실을 증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