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AVM / A3NG 월간오디오  2009.09

생동감 넘치는 우아함을 노래하는 독일병정

글: 박성수
 
이상은 본지 시청실에서 독일의 중견 브랜드인 AVM을 대표하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인 에볼루션 A3NG을 시청하면서필자가 남긴 메모의 일부이다. 여기서 필자의메모를 공개하는 이유는 시청 당시 A3NG가들려준 음향의 실상을 독자 제현에게 전달하는데있어서이보다좋은자료도없다는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동안AVM에 대하여 필자가 항상 품고 있었던 의문을풀수있는실마리가필자의메모에담겨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요란하게 등장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소리 소문도없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오디오 브랜드가 어디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2008년 상반기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채 2년도 되지 않는짧은 기간에 AVM이 우리나라의 오디오 시장에 안착한 비결을 필자의 메모에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메모를 종합해 보면, 에볼루션A3NG이 어떤 앰프이며, 어떤 음향을 추구하는기기인지그리어렵지않게짐작할수있다.결론부터 말하면, A3NG는 현대 앰프가 추구하는 투명함·명료함에 온화한 공간감과화사한 음색을 실어올리고, 장중함·강직함보다는 이탈감이 뛰어난 산뜻한 선율미,사뿐하면서도 경쾌한 리듬, 유연한 다이내믹 등을 삼삼한 이미지로 통합하는 앰프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독일·오스트리아작곡가로 치면, 베토벤·브람스보다는 모차르트·멘델스존, 그리고 러시아 작곡가로 치면, 음울한 차이코프스키보다는 화려한 림스키-코르사코프 등의 음악에 어울리는 앰프가 바로 A3NG인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그렇다면 필자가 메모에서 지적하고 있는 중량감·폭발력 부족 문제는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혹시 중급 기종이상의 앰프가 갖추어야 할 기본 능력을 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아닐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지적해 둘 것은 바로 출력이다. 트랜지스터 앰프로는그리 높다고 할 수 없는 채널당 70W(8Ω)의 출력 — 4Ω에서는 채널당 100W — 을이끌어내는앰프가 A3NG라는점을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정도의출력에서 장중하고 호쾌한 음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오히려 이 문제는 독일 문화의 밑바닥을 관류하는 실용주의 또는 AVM이 추구하는 음향 철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중급 기종의 앰프 설계에서무작정 출력을 높이다가 음향의 완성도를떨어뜨리기보다는,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음악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 그리고 장쾌함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우아함을 추구하는 AVM의 음향 철학이 긴밀한 조화를 이룬 결과로 보고싶은 것이다. 

이것이 전부일까? 그것 또한 그렇지는않다. 이 정도의 설명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투명함과 온화함, 사뿐함과 섬세함, 경쾌함과 미려함등을 추구하는 앰프로 간단히 정리해 버린다면, A3NG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음향을 간과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자칫 음향에 대한 절제력이 부족한 경박한 앰프, 음악에 담긴 음영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단순히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앰프, 그리하여 스케일·중량감·다이내믹 레인지·안정감·절제력등과 같이 본격 앰프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도외시하는 앰프처럼 보일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마리 또한 필자의메모에서 찾을 수 있다. 율리아 피셔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그리고 스티븐 코바체비치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9번, 무반주 남성 합창단인 겐츠 앙상블이 노래하는 아일랜드 민요 (채널 클래식) 등에서 A3NG는 수렴 성향이강하지만 발산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균형잡힌발성, 정연한대역밸런스등을배경으로 하여, 어떤 템포에서도 음표 하나하나의 표정을 명료하게 포착해 내는 기대 이상의 과도특성과 절제력,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음악의 각 성부를 흐트러짐 없이, 그리고 혼탁함 없이 깔끔하게 연출해 내는 분석력 등을 유연하게 통합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A3NG가추구하는 음향의 실체를 한층 분명하게파악할 수 있다. 경쾌함을 추구하지만 경망스럽지 않고, 화사하지만 야하지 않으며, 섬세하지만 명료함을 잃지 않고, 유려하지만 절도를 잃지 않으며, 화사하지만투명함을 포기하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고품격의 우아함을 추구하는 앰프가 바로A3NG라고 할 수 있는것이다. 관점과 취향에 따라서는 음악 그 자체의 표정을 실상보다 아름답게 재생해 내는 탐미주의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있겠지만,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만한가격대에서 A3NG만한 앰프를 찾기 어렵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 같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지 채 2년도 되지 않는 생소한 AVM이라는 브랜드가 우리나라의 오디오 시장에안착하는 데 성공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듯싶다. 가깝게 보면 독일제 앰프는 정확성과 냉철함을 추구하는 까닭에 섬세함과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선입견을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없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AVM의 기기들이 음악 그 자체의 표정을 생동감 넘치는 음향으로 이끌어 내면서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2009.09-avm.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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