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AVM / A3NG 월간오디오  2008.03

무대를 장악하는 독일 인티앰프의 진면모

글: 김남
 
독일제의 인티앰프로는 80년대 생산되었던 아인슈타인이란 제품이유명하다.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 인기를끌어 각 국의 오디오 잡지나 오디오 쇼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뒤늦게 국내에 수입이 되었지만 그때 가격으로는 좀 비싸서(아마 300만원대가 아니었는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한 번이라도 그 제품의 안을 들여다 본 분들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당시로서는 그렇게 내부 설계가 엄청난 제품은 드물었다. 질서정연하고 빼곡하게들어찬 고급 부품들을 보면서 반도체 앰프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던 분들이 많았다. 2단 설계라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고 더구나 들려주는 소리 역시 인티앰프로서는 최고였다. 웬만한 하이엔드 못지 않았다.

필자의 조카가 당시 독일에 있다가 귀국이 임박해서 들어올 때 이 앰프 좀 사오라고 부탁했더니 다음날 전화가 왔다.대학 도시에 살고 있어서 그곳의 오디오숍에 문의를 하니‘그런 고급품은 주문하면 2주일쯤 걸린다’는 것인데 조카는며칠 내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당시 좀 싸게 그 제품을 구해보려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검소한 독일 기질이 그 정도인줄 그때 비로소 절감했다.

그 뒤로도 독일산의 더 좋은 인티앰프가 나오지 않나 유심히 살폈지만 지금은그 제품도 수입이 끊어지고 말았다. 인티의 시대가 가고 물밀듯이 분리형의 시대가 와버렸으니 성능이 괜찮다는 것을 잘알면서도 우리네 시장 풍토가 외면해버린 탓이 클 것이다. 너도 나도 분리형이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한국 특유의 열풍이 불어 지금도 이어가고 있지만 필자는지금 인티앰프가 간절하다. 괜찮은 인티앰프에 소형 스피커로 방을 좀 정리하고싶다. 쾅쾅 들을 수도 없는 아파트족이면서 무조건 대형 스피커에 대형 분리형을갖춰놓고 음량을 올리지도 못한 채 볼륨도 그저 9시 방향에서 고정시켜둔 채 그것도 실내악 위주로 듣고 있는, 아마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어디 한둘이랴.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사는 인생에서 자신이 편하면 좋은 그런 인생으로 건너와야 진짜로 즐거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근자의 이상구 박사의 강연을 듣고 나니 더욱 그런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런 시각에서 독일산의 이 인티앰프를 보는 시각은 각별한 것이다. 독일 제품에 대한 무의식적인 신뢰감도 한몫을했겠지만 특이하게 겉모습을 치장하지 않은 점, 상당한 기술 테크닉, 별로 고가가 아닌 점, 그런 점들이 우선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메이커에 대한 자료는 별로없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제품인데 연혁은 놀랍게도 20년이 넘는다.소량의 수제품 형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물량 등의 이유로 유럽에서만유통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메이커에서는 이 인티앰프 외에도 파워 앰프 한 기종, 그리고 CDP(DVD 겸용), 리시버, 튜너 등과 포노키트, 튜너키트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포노나 튜너 등은 모두 이 인티제품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대량 생산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오디오 기기로서는 이런 점이 오히려 장점이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리 상황이 변해도 결국 음악 듣기는 개인적인 취향이며기기 역시 장인 몇 사람이 꼼꼼히 만들어내는 소량의 수제품만이 진짜라는 개념이 점점커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인티앰프치고는 약간 복잡하다. 상당한 기술적 뒷받침은 물론이고사용법도 최신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신세대들에도 호감을 주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전면의 디스플레이는 단순하게 소스 구분만 하는 그런 단순한 방식이아니다. 소스 별로 별도의 명칭을 설정,편집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상세한 테스트를 해보진 못했지만 본체를 스탠바이로 설정 후 고급 설정모드로 들어갈 수가 있다. 사운드 설정, 프로세서 메뉴, 밸런스 메뉴, 레벨 메뉴, 톤 컨트롤, 서브소닉 필터 조정 등 익히기에 약간의 시간이걸리는 그런 기능들이 담뿍 들어 있는 것이다. 물론 설정을 초기화할 수 있는 리셋 기능도 포함 되어있다.

8Ω에 70W의 출력을 가지고 있는 이기기는 스탠바이 상태에서 불과 1W 정도의 전력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일정 기간 스탠바이로 동작하는 것이좋을 듯하다. 출력이 아쉬워 보다 더 강력한 구동력을 원한다면 M3NG 모노 앰프를 추가해서 바이앰핑 모드로 가동할수 있는 것도 이 앰프의 특징. 그러나 이앰프의 출력 정도면 감도가 87dB 정도의 스피커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프리앰프와 공동의 전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전원 공급 장치를 가지고있는 이 제품은 일시적으로 450W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고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기기 보호를 위해 채널당 2개의보호 회로를 채용하여 낮은 임피던스의 스피커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기술적으로 약간 특이한 것이 있다. 포노가 옵션인 것은 다른 일반 제품도 흔하지만 튜너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튜너 키트를 연결하면 별도의 튜너 없이FM과 DAB를 즐길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역시 독일산이라는 감탄이 나올 법하다. 그뿐 아니다. 3개의 RCA 단자뿐 아니라 1개의 밸런스 단자와 모니터 기능을 가진 테이프 입·출력 단자도 구비하고 있다. MM, MC용의 유니버설 포노카드는 물론이고 프로세서 입·출력 단자가 있어서 액티브 서브우퍼와 연결이쉽다. 여러 가지 기능이 마치 요즘의 컴퓨터 프로세서를 방불케 하는 특징이 있어서 이 제품을 구입한다면 한동안 그 기능을 익히기에 골몰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암만 여러 가지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앰프인 이상 음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반감이 되고만다.

이 앰프는 FET를 사용하는 별도로 분리된 입력 스테이지가 프리앰프부로부터 음악 신호를 수신하고 분리하게 되어 있는데 이 트랜지스터들은 진공관 앰프와유사하게 작용하여 신호에 작은 비율의고조파를 보내준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재생음이 바로 이 앰프의 음질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단히 따뜻하고 편안한소리, 매끄러움, 그러면서도 명석하고 고역 해석도 분명할 뿐더러 저역의 힘도 충만하기 짝이 없다. 해상력도 상당하지만 현과 성악, 피아노 등에서 보여주는 가히빵빵하면서도 탄력 있는 사운드는 누가들어도 보통의 인티앰프라고 인식하기어려울 정도이고 대편성의 당당함도 나무랄 데가 없다. 오랜만에 등장한 독일인티앰프의 면모가 이 정도라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당연히 리모컨도 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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