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Audio Analogue / PUCCINI 20th Anniversary Integrated Amplifier 하이파이클럽  2016년 7월

음악에 사로잡힌 절묘한 하모니 Audio Analogue Puccini 20th Anniversary

글: 코난
 

음악에 사로잡힌 절묘한 하모니



Audio Analogue Puccini 20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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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모두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는 패션 디자인으로 세계 패션 시장의 트렌드 리더이기도 하다. 오디오 분야로 시선을 옮기면 사실 이탈리아엔 소너스 파베르 외엔 그리 눈에 띄는 오디오 메이커가 없다. 하지만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오고 있는 이태리 메이커가 하나 있다. 바로 오디오 아날로그다. 그네들의 자동차가 그렇듯 이탈리아 오디오는 한마디로 ‘기술과 예술의 조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유니슨 리서치 등 진공관 앰프의 유려한 디자인은 첫 눈에 오디오파일을 유혹한다. 음질적으로도 이탈리아 오디오는 정교하고 적막하며 심지 곧은 독일의 그것과 완벽히 대비된다.

오디오 아날로그가 국내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탈리아의 감성이 녹아든 디자인과 음색 덕분이었다. 오디오는 과학으로 만드는 것이 분명하지만 실제 오디오파일은 감성을 건드리는 기기를 즐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성격이 강하다. OECD 가입국 중 가장 많은 노동시간을 자랑하며 이 외에도 인간의 행복 조건을 수치화한 리서치 결과에서 가장 하위권에 머무는 우리나라는 힐링이 필요하다. 일과 후 꿀 같은 여가 시간을 긴장과 집중 속에서 보내기 싫은 것은 당연하다. 오디오 아날로그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일관적이다. 듣고 있으면 긴장이 이완된다. 너무 짙고 너무 단단하게 응축시키지도 않으며 집중을 요하지 않는다. 피곤은 잠시 나의 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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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횟수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오디오 아날로그. 그 동안 그들의 역사는 수많은 인티앰프들이 전 세계 오디오파일로부터 사랑받아왔다. 고해상도에 면도날로 자른 듯한 재생음, 엄격한 측정 과정과 수치를 자랑하지 않고도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감성을 흔드는 재주에 있다. 그리고 20주년을 맞이한 오디오 아날로그는 기념 모델을 내놓았다. 최첨단 기술과 다양한 기능 그리고 D클래스가 하이파이 영토를 조금씩 장악해가고 있는 와중에 오디오 아날로그의 20주년은 잠시 상념에 잠기게 만든다. 

오디오 아날로그가 20주년 기념작을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선택한 메뉴는 그 무엇도 아닌 푸치니(Puccini)다. 푸치니일 이유는 명확하다. 오디오 아날로그가 처음 만든 인티앰프며 이 앰프는 출시 후 특히 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마치 진공관의 음색을 연상시키는 음색과 심플하며 이탈리안 감성이 녹아든 소리는 우리의 감성과 닮았다. 푸치니의 성공이 곧 오디오 아날로그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여러 업그레이드 등이 있었고 푸치니 Settanta 같은 모델 또한 푸치니의 성공 이유를 설명해주는 증표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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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20주년 기념 인티앰프는 오디오 아날로그 패밀리 내부에 구성한 AireTech R&D 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오디오 아날로그가 운영하는 특별한 R&D 팀은 안드레아 푸치니가 이끌고 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지만 푸치니가 푸치니를 기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런 우연의 일치는 운명처럼 푸치니에 매우 특별한 진화를 일으켰다. 단지 디자인 등 뜬금없고 어찌 보면 그다지 설득력도 없는 이탈리안 감성 따위와는 상관없다. 말하려고 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며 진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다.

우선 푸치니가 20주년의 개발을 위해 고민한 것은 어떻게 하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물론 기존 오디오 아날로그의 성격을 변화시키지 않는 선을 지키면서 말이다. 결국 여러 부분에 매스를 댔고 결과적으로 푸치니 20주년은 오리지널 푸치니와는 사뭇 다른, 이름에서 20주년을 강조하고 있을 뿐 전혀 다른 상위 모델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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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변화는 제로 피드백 설계다. 전통적이 피드백 활용을 과감히 버리고 최근 하이엔드 앰프들의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 피드백을 제거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였다. 모두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다이내믹레인지 등 가능한 입력된 신호의 왜곡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부품은 더욱 정밀한 선별과정을 거쳐야했고 오차범위가 적은 고품질 소자를 사용해야 했다.

푸치니 20주년의 두 번째 설계 컨셉은 다름 아닌 듀얼 모노 디자인이다. 채널 분리도 향상 및 스피커 커버리지를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700VA 수준의 대용량 트랜스포머를 선별, 투입했으며 각 채널 당 총 6 개의 페어 매칭된 출력 트랜지스터를 탑재했다. 하지만 푸치니의 출력은 8옴 기준 80와트(@1% THD+N)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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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백와트가 우습게 넘어가는 하이엔드 앰프들 사이에서 80와트는 그리 큰 출력이 아니다. 하지만 AirTech 의 클라우디오 베르티니는 오직 음질을 위해 수없이 많은 리스닝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출력 수치를 얻었다. 사실 출력을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낮은 임피던스 로딩이 걸릴 때 얼마만큼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푸치니 20주년이 2옴에서 무려 3백와트의 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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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적인 손실과 왜곡을 줄이기 위해 오디오 아날로그는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체크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신호 전송 구간에 7N급 순도의 OCC 동선을 사용했으며 이 외에 저항과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 등 모두 오디오용 고급 소자를 채택해 채용했으며 단자는 모두 금도금을 사용한다. 신호 전송 구간에서 피할 수 없는 스위칭과 접점 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력단마다 릴레이를 사용한 것도 음질 손실 최소화를 위한 방편들이다. 이 외에도 앰프의 각 회로를 담당하는 PCB 보드를 분리했고 신호 전송 구간을 모두 금도금 동을 사용하는 등 음질향상을 위해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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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주한 오디오 아날로그의 푸치니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한 외모를 보여준다. 덩치는 더욱 커졌으며 묵직한 인상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듯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전면에 볼륨 하나만 덩그러니 전면 패널에 깊숙이 박혀있을 뿐이다. 이 볼륨은 수동으로 전원 ON/OFF 외에 입력 선택 및 볼륨 조절 등 거의 모든 기능을 담당한다. 좌/우로 아주 작은 LED 등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용 플라스틱 리모컨을 제공하고 있다. 섀시는 알루미늄 재질로 특히 전면은 14mm 두께의 꽤 듬직한 패널 디자인과 멋진 레터링이 돋보인다.

청음은 가능한 앰프의 퍼포먼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모니터 군에서 선택했다. 테스트에는 여러 스피커와 매칭했으나 결과적으로 모니터오디오 PL100II 북셀프와 매칭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소스기기로는 오렌더 N10 네트워크 스트리머와 코드 DAVE DAC를 사용했다. DAVE DAC 는 -3dB 고정 출력 및 PCM Plus 모드로 세팅했으며 N10 과 DAVE DAC 사이엔 블랙캣 Tron 코엑셜 케이블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이 외에 케이블은 헤밍웨이 제품군을 사용했고 하이파이 클럽 메인 시청실에서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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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20주년은 근래 미국 중심의 하이엔드 앰프들과는 괘를 달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탈리안의 정서 등에 입각했다고 볼 수도 없다. 물론 AireTech 의 대표 클라우디오 베르티니의 음악적인 직관과 오디오 아날로그의 기술적 이슈들이 융합된 결과물이다. 음색적인 부분에서 우아하며 필요 이상으로 진지하지 않으며 그래서 무척 ‘낭만적’이라는 단어 이상으로 적합한 언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의 구간에서 의외의 결과물, 즉 밸런스나 트랜지언트 반응들이 속속 드러나는 흥미로운 앰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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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Monheit - Tonight you belong to me
Home

예를 들어 제인 몬하잇의 ‘Tonight you belong to me’ 같은 곡을 들어보면 음장보다는 음색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차분한 토널 밸런스에 수려한 음색은 다른 약점을 모두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매우 사치스럽고 도회적인 풍경을 예기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녹음이 우거진 자연을 바라보는 듯 목가적이며 따스한 햇살이 맞이하는 듯 기분 좋은 고역 입자들이 공간에 뿌려진다. 

고역 끝은 약간의 롤 오프와 함께 특유의 예쁜 컬러가 깃들어 달콤한 느낌을 준다. 음장감보다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듯 수려한 수평적 풍경을 닮았다. 남성 보컬과의 옥타브 구분은 꽤 확연하며 살짝 높은 고역의 롤오프와 구름같은 중역대 표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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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o Bollani Trio - Falando De Amor
Falando De Amor

스테파노 볼라니 트리오의 ‘Falando de Amor’에서 펼쳐지는 더블 베이스 연주는 힘들이지 않은 편안함이 자연스럽다. 과도하게 힘을 응집시키지도 않으며 힘없이 풀어헤치지도 않는다. 손에 꽉 움켜지기보다는 손가락 사이로 물을 흘려보내는 듯 적당한 틈을 주고 있다. 어택에서 커다란 임팩트를 주고 펀치력을 과장해 긴장시키는 법이 없다. 음상에 각이 진 부분이 없이 동글동글해 어떤 악기를 연주해도 피로감이 없다. 

단단하게 응집시키기보다는 약간 팽창한 후 너그럽게 이완시킨 음결이다. 하마터면 얇고 옅은 소리로 흐를 수 있지만 다행히 중, 저역 두께가 두텁고 음영대비 구간이 넓게 펼쳐지면서 무게감을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직선보다는 곡선의 미, 직설보다는 은유에 가까운 사운드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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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ico Guglielmo - Vivaldi Le Quattro Stagioni
Le Quattro Stagioni

악기들의 동적인 구조 그리고 각 악기들을 엮어나가는 구간들의 짜임새는 느긋하다. 그리고 약간 느슨한 공간들이 형성되어 있다. 작은 틈도 없이 빽빽하게 늘어서 밀도는 높지만 딱딱하고 답답한 소리가 아니다. 반대로 그 공간 틈새 사이로 악기들이 숨을 쉴 여유가 있다. 

악기와 악기 사이 공간을 두듯 이 공간에서 하모닉스가 숨을 쉬며 홀톤이 피어오른다. 페데리코 굴리엘모와 라르테 델라르코의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등 현악을 들어보면 그러한 느낌이 쉽게 포착된다. 매우 순하고 컨트라스는 엷지만 미소가 번지게 하는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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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Richter - Dream 1
Sleep

막스 리히터의 ‘Dream 1’ 은 푸치니 20주년이 스피커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저역 특성을 보이는지 알려주는 단서가 되었다. 스피커에 따라 dB 감쇄가 빨리 잃어나 허전하기도하며 때로는 딥 베이스까지 감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우렁차고 탄성이 붙어있다. 졸졸 흐르던 중역대를 넘어 저역으로 굽이쳐 흘러가면서 가속이 붙고 초저역까지 내려가면 마치 폭포수처럼 12에서 6시 방향으로 깊고 풍성하게 떨어진다. 

고역은 매우 화사하고 낭만적이지만 저역으로 넘어오면 매칭하는 스피커마다 큰 폭으로 응답 특성이 바뀌어 다른 앰프로 변신한다. 길게 딜레이가 걸리며 퍼져나가는 하모닉스가 위상반전된 후면 덕트의 음파와 함께 넓은 스테이징, 저역 확장 구간의 변화무쌍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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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an Fischer - Rachmaninov Symphony No.2
Budapest Festival Orchestra

푸치니 20주년이 펼쳐내는 무대는 최신 하이엔드 앰프처럼 정교하고 입체적인 공간감으로 어필하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레이어링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반 피셔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들어보자. 심도가 얕으면서 음색은 매우 매력적이며 마치 진공관 같은 짝수차 배음이 곡의 뉘앙스와 표현력이 배가된다. 

현악과 관악 파트의 연주는 풍부한 하모닉스와 배음을 중심으로 여타 앰프보다 풍윤하고 우아한 표정이 잘 살아난다. 느긋하게 움직이는 타악 위에 밝고 명랑한 관악과 현악이 여유롭고 상쾌하게 빛난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하이엔드 앰프에 비하면 다분히 평면적인 스테이징이 모니터오디오 PL100II 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타 스피커에서 다소 소극적인 무대가 펼쳐졌던 것에 반해 오히려 PL100II 에서는 이런 특성이 장점이 되어 다소 경직될 수 있는 무대를 포근하고 풍부하게 감싸준다.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모니터오디오의 고역 표면에 푸치니의 고운 결이 덧입혀지면서 촉촉한 찰기가 새살처럼 돋아나 뽀송뽀송한 질감으로 표현된다. 매칭에 따른 사운드 특성 변화가 굉장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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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푸치니 20주년은 오디오 아날로그의 기술과 디자인 등 기존 모델의 그것을 일신한 제품이다. 그러나 또 한 번 오디오파일을 실험에 들게 하는 면이 있다. 우아하고 포근하면 벨벳처럼 부드러운 촉감에 톤 컬러는 화사하게 찰랑거린다. 반면 주파수 특성과 트랜지언트 반응은 매칭에 따라 매우 미묘하며 변화무쌍하게 다가온다. 직선적이며 단단한 표면 텍스쳐, 기민한고 빠른 트랜지언트 특성을 가진 전형적 미국 하이엔드 스피커에선 그것이 단점으로 부각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 민감하고 예민한 주파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유러피언 하이엔드 스피커들에서는 다르다. 모니터오디오 PL100II 같은 경우 후자에 더 근접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서로의 아귀가 맞아 들어가듯 커다란 시너지로 증폭된다. 바로 이때 음악에 사로잡힌 절묘한 하모니는 머리가 아닌 가슴을 움직인다.

Written by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
Channels 2
Input impedance 47
Power on 8Ω load 80W @ 1% THD + N
Power on 4Ω load 160W @ 1% THD + N
Power on 2Ω load 300W @ 1% THD + N
Sensitivity(8Ω output nominal power) 490mVRMS 
Frequency Response(Att. 0dB, -3dB band) 80KHz
Output resistance(2Ω nominal power and 1kHz) 0.17Ω
Input Noise(Band limits 0Hz-80kHz/A-weighted) =30μV/=10μV μV 
SNR =110 dB
Standby power consumption(230VAC) 0.7W
Dimensions (H x W x D) 120x445x390 mm
Weight 15.5 kg
Audio Analogue Puccini 20th Anniversary Integrated Amplifier
수입사 태인기기
수입사 연락처 02-971-8241
수입사 홈페이지 www.ta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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