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Fi Electronics / 하이파이클럽  2024년 3월

최고의 아날로그 솔루션 MoFi Electronics

글: 이종학
 


신생 아메리칸 사운드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사운드를 좋아한다. 매킨토시(McIntosh), JBL, 알텍 랜싱(Altec Lansing), 패스 랩스(Pass Labs), AR, 크렐(Krell),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틸(Thiel), 클립쉬(Klipsch), 윌슨 오디오(Wilson Audio) 등을 써봤으며, 지금도 이쪽 계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15인치 우퍼에 대한 로망이 갈수록 더해져서, 최소 이에 버금가는 저역의 임팩트를 원하고 있다.

당연히 턴테이블에도 미국산 브랜드의 강자가 많다. 전설의 VPI라던가, 소타(Sota), 락포트 테크놀로지스(Rockport Technologies), 웰 탬퍼드 랩(Well Tempered Lab) 등 탐나는 제품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 음악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고, 내공이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손에 꼽을 만하다. 아무튼 이 찬란한 아메리칸 사운드의 리스트에 꼭 추가해야 할 브랜드가 생겼다. 바로 모파이 일렉트로닉스(MoFi Electronics)다. 최근에 턴테이블을 비롯, 카트리지, 스피커, 포노 앰프 등을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한번 이 회사의 연혁을 훑어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포노(MasterPhono) 포노스테이지,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포노(MasterPhono) 포노스테이지,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

특히 얼마 전에 접한 마스터덱(MasterDeck)이라는 턴테이블과 마스터포노(MasterPhono)라는 포노스테이지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는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이 세트는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도 미리 학습해두는 기분으로 이번 브랜드 스토리를 쓰고 있다.


치솟는 LP 가격

79만 달러에 낙찰된 비틀즈의 ⟨White Album⟩
79만 달러에 낙찰된 비틀즈의 ⟨White Album⟩

최근에 재미있는 통계를 하나 접했다. 실제로 옥션에 거래된 LP 중에 제일 비싼 제품이 뭔가, 라는 것이다. 이중 제일 톱이 바로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 이 앨범의 품번이 ⟨No. 0000001⟩이다, 당연히 초반이고, 제일 먼저 프레스 되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무려 79만 달러에 낙찰이 되었다. 실제로 많은 아날로그 애호가들은 퍼스트 프레스에 대한 로망이 있는 바, 최근에 일본의 음반숍을 순례해 본 본인의 입장에서 대충 가격대가 이렇게 전개되고 있음을 밝혀두겠다.

일단 블루 노트로 말하면, 대략 25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 한다. 그 이상으로 가면 500만 원짜리도 있다. 소니 클락의 ⟨Cool Struttin’⟩이 그 주인공이다. 비틀즈, 스톤즈,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등도 50만 원은 투자해야 양질의 초반을 구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최근의 릴 덱 열풍도 이해가 간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다이렉트 복사한 제품이 50~100만 원 사이. 초반처럼 흠집이 있거나, 톡톡 튀는 부분도 없고, 무엇보다 막강한 사운드는 어쨌든 마음을 사로잡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릴 덱 기기 자체의 가격도 매력적이다. 정말 흥미로운 아날로그 사운드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꼭 언급해야 할 회사가 바로 모바일 피델리티(Mobile Fidelity)다. 굳이 초반을 구하지 않아도 그에 버금가는 혹은 능가하는 LP를 만드는 회사고 이번에 소개할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와 밀접한 관련도 있기 때문이다.


왜 모바일 피델리티인가?

사실 나는 이 회사의 존재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특히, 최고 품질의 LP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몇 장 정도는 이미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180g 혹은 200g의 묵직한 중량 반에 두꺼운 재킷으로 포장된 이 회사의 제품은, 단지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줄 정도다.

그런데 모바일 피델리티에서 피델리티의 뜻은 알겠다. 우리가 흔히 하이파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 하이 피델리티(High Fidelity)의 약자다. 고 충실도 정도로 번역되는데, 원음에 충실한 재생을 추구한다, 뭐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왜 모바일인가? 이런 회사들은 대개 스튜디오 작업을 전제로 하고, 그래서 특정 빌딩에 속해 있는, 일종의 고정된 존재다. 그런데 이동성의 개념이 있는 모바일을 왜 붙였을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도 처음에는 모바일 폰이라고 불렸다. 이동 전화기 정도로 해석해도 좋다. 그런데 이런 스튜디오 베이스의 회사에 왜 모바일이 붙었단 말인가?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이 회사를 창업한 브래드 밀러(Brad Miller)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브래드 밀러(1939~1998)

모바일 피델리티(Mobile Fidelity)의 설립자 브래드 밀러(Brad Miller)
모바일 피델리티(Mobile Fidelity)의 설립자 브래드 밀러(Brad Miller)

대략 60세 정도의 나이에 타계한 브래드 밀러는 LP뿐 아니라, 그 밖의 여러 영역에 방대한 유산을 남겼다. 따라서 그의 경력을 좀 살펴보면, 왜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지 알게 된다.

그가 처음 녹음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55년으로, 16세의 나이 무렵이다. 이때 부친이 소유한 암프로(Ampro)라는 녹음기에 크리스탈 마이크를 장착하고 무엇인가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 무엇인가가 대부분 콘서트나 라이브 연주일 텐데, 브래드는 달랐다. 바로 증기 기관차의 음을 담았던 것이다.

아무튼 당시는 모노럴 시대. 따라서 달랑 마이크 하나를 갖고, 칙칙폭폭 질주하면서 가끔 괴성을 지르는 이 괴물의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제대로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 분야에 매달렸다.

이제야 이해가 될 것이다. 브래드가 추구했던 야외 녹음, 그것도 자연의 소리가 아닌 사람이 만든 기계에서 나오는 음에 몰두했다는 점에서 회사명에 자연스럽게 모바일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격적인 야외 레코딩

1958년 발매한 모바일 피델리티의 첫 번째 음반 ⟨Memories In Steam⟩
1958년 발매한 모바일 피델리티의 첫 번째 음반 ⟨Memories In Steam⟩
모바일 피델리티의 첫 번째 음반 발매 이후 출시된 ⟨Steam In Colorado⟩, ⟨Great Moments Of Steam Railroading⟩
모바일 피델리티의 첫 번째 음반 발매 이후 출시된 ⟨Steam In Colorado⟩, ⟨Great Moments Of Steam Railroading⟩

한편 브래드가 18살 무렵, 짐 코넬라(Jim Connella)라는 친구를 알게 된다. 브래드의 훌륭한 녹음 솜씨에 감탄한 짐이 제안을 하나 한다. 이런 녹음을 그냥 썩히지 말고, 한번 음반으로 만들어보자. 결국 이 겁 없는 하이틴 소년들이 이듬해에 음반 회사를 차린다. 그게 바로 모바일 피델리티다. 그리고 증기 기관차의 녹음을 담아서 발매한다. 첫 번째 음반은 MF-1이라는 품번을 달았고, 이후 2장을 더 낸다.

엉겁결에 음반사 사장이 된 브래드는 1958년에 큰 결심을 한다.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해보자. 그래서 이번에는 스테레오 녹음기를 장만한다. 암펙스(Ampex)의 601-2라는 릴 덱이다. 여기에 일렉트로 보이스의 마이크를 2대 달아서 와이오밍,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등을 여행했다.

1959년 발매한 모바일 피델리티의 음반 ⟨Highball⟩
1959년 발매한 모바일 피델리티의 음반 ⟨Highball⟩

물론 거의 배낭여행 수준이었다. 낡은 차를 몰고 다니면서, 비좁은 차 안에서 잠을 자고, 햄버거로 배를 채웠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한 끝에 나온 MF-4라는 앨범은 정식 스테레오 반이었다. 매우 뿌듯했으리라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반응

1961년 발매한 모바일 피델리티의 음반 ⟨Steam Railroading Under Thundering Skies⟩
1961년 발매한 모바일 피델리티의 음반 ⟨Steam Railroading Under Thundering Skies⟩

이후 브래드는 증기 기관차에 머물지 않고,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는 상황도 녹음했다. 그밖에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담아냈다. 그런 어느 날, 로컬 라디오 방송국의 DJ 맥다니엘이 브래드가 낸 폭풍우 소리를 플레이하면서, 그 한편에 음악을 넣어서 일종의 편집을 한 사운드를 방송으로 내보냈다. 놀랍게도 시청자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냥 음악만 듣다가, 이런 효과음이 가세하자 매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런 반응에 놀란 맥다니엘이 브래드를 찾았고, 이에 고무되어 그는 한 발 더 나간다. 그가 조직한 미스틱 무즈 오케스트라(Mystic Moods Orchestra)가 그 주인공이고, 이들의 연주에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입혔다. 즉, 정식 음악에다 자연의 소리를 입힌 것이다. 이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회사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MFSL의 탄생

1977년 설립된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 랩(Mobile Fidelity Sound Lab, MFSL)
1977년 설립된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 랩(Mobile Fidelity Sound Lab, MFSL)

이윽고 1977년에 오면, 브래드는 곰곰이 생각에 빠지게 된다. 당시는 LP의 전성기였지만, 음질이라는 측면에서 불만이 많았던 것이다. 몇몇 녹음은 정말 뛰어났지만, 그게 LP에 온전히 구현되는가, 라고 물어보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참에, 명 녹음의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가져다가 새롭게 마스터링을 해서 제대로 LP에 담아내자, 이런 착상이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 테이프의 판권은 자기 것이 아니니, 어차피 한정 발매로 낼 수밖에 없다. 그게 어떤 면에서 희소성을 갖고 있으니, 진짜 컬렉터들이 반응하지 않겠는가?

이래서 설립한 회사가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 랩(Mobile Fidelity Sound Lab)이다, 줄여서 MFSL이라고 부른다.


OMR 기술의 도입

이때 브래드가 고안한 것이 바로 OMR이라는 기술이다. 오리지널 마스터 레코딩(Original Master Recording)의 약자로, 그 핵심은 바로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마스터링 테이프의 재생 속도를 절반으로 떨어트려서 천천히 돌게 한 다음, 그것을 래커 반에 담을 때 상당히 꼼꼼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 즉, 회전 속도를 절반으로 느리게 만든 만큼, 음성 신호의 전달에 만전을 다한다는 뜻이다.

1979년 발매한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9년 발매한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아무튼 1978년에 이런 방식으로 첫 음반이 나왔고, 당연히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79년에 나온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이 기법을 더 발전시켜, 울트라 하이 퀄리티 레코드(UHQR)을 만드는가 하면, 카세트 테이프에도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켰다.

개인적으로는 1982년에 나온 비틀즈의 전집 세트가 탐난다.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희소성과 밸류가 높은데, 13장 전작을 모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편 이 회사의 박스 세트는 군침을 흘리게 만드는 타이틀이 많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16장짜리 박스라던가, 롤링 스톤즈의 60년대를 담아낸 11장짜리 박스가 그 주인공이다. 어디 그뿐인가? 박스 안에는 오리지널 앨범 커버를 찍은 아트 북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익스클루시브 인터뷰도 귀중한 자료다. 앨범의 제작에 관여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포노 카트리지용 얼라인먼트 툴인 지오 디스크(Geo-Disc), 오디오 카세트 데크용 테이프인 지오 테이프(Geo-Tape)
왼쪽부터 포노 카트리지용 얼라인먼트 툴인 지오 디스크(Geo-Disc), 오디오 카세트 데크용 테이프인 지오 테이프(Geo-Tape)

한편 이 시기에 두 개의 흥미로운 오디오 관련 제품도 만들었다. 우선 지오 디스크(Geo Disc)가 있고, 또 지오 테이프(Geo Tape)도 있다. 전자는 포노 카트리지용 얼라인먼트 툴이고, 후자는 카세트 데크용 테이프이다.

왼쪽부터 OML-1, OML-2 스피커
왼쪽부터 OML-1, OML-2 스피커

한편 2004년에는 OML-1, OML-2라는 스피커도 발매했다. 즉, 모파이 일렉트로닉스를 만들기 전에 이미 오디오 사업에도 손을 댔던 것이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변화

이후 MFSL은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몰두한다. 그 사이 CD, SACD 등 새로운 매체를 적극적으로 품는가 하면, 서라운드 사운드를 담은 DVD도 발매했다. 또 오디오 회사와 관련되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지속적인 협력 작업도 병행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EAR을 주재한 팀 데 파라비치니(Tim de Paravicini)라던가, SACD의 아버지로 불리는 플레이백 디자인(Playback Designs)의 안드레아스 코흐(Andreas Koch)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1998년에 브래드 밀러가 타계하면서, 한동안 MFSL은 혼란에 빠진다. 다행히 시카고에 베이스를 둔 짐 데이비스(Jim Davis)의 뮤직 다이렉트가 인수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LP와 SACD를 발매할 수 있었고, 더 충실한 음질을 구현할 수 있었다.

한편 이 시기에 마케팅 부사장을 담당한 조시 비자(Josh Bizar)는 오디오 부문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무려 5년간의 고민 끝에 이쪽 분야에 참전하겠다는 결심을 마친 후, 또 5년간의 연구와 조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앨런 퍼킨스(Allen Perkins), 팀 데 파라비치니, 마이클 래트비스(Michael Latvis), 최근에 피터 매드닉(Peter Madnick) 등과 제휴하면서, 본격적인 아날로그 중심의 오디오 산업을 전개시키게 되었다.

이미 앰프와 DAC, CDP 등을 만드는 BAT를 인수한 터라, 과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에서 향후에 앰프와 디지털 쪽에 손을 댈까 의문이 들지만, 현재까지는 아주 성공적인 런칭이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

전술했듯이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제품군은 앰프와 디지털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즉, 스피커, 턴테이블, 포노스테이지, 카트리지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MasterDeck 턴테이블과 MasterPhono 포노앰프 매칭 시스템

한편 각각의 제품군에는 일종의 하이어라키가 형성되어 있다. 엔트리 클래스의 스튜디오(Studio), 중간급의 울트라(Ultra) 그리고 최상급의 마스터(Master) 등이 포진된 것이다. 이 순서만 알고 있으면, 특정 제품을 접할 때, 그것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어느 제품을 고르던 확고한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을 갖게 된 배경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

우선 해당 제품을 디자인한 분들이 거의 ⟨명예의 전당⟩급의 인물들이란 점이다. 보통 4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며, 최상급의 제품들을 만들어 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핵심 기술을 어떤 식으로 응용해서 원가 절감을 하며 도입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 메이커들의 성격이다. 유럽의 브랜드는 소수의 엘리트나 부유층을 고객으로 상정한다. 그러므로 고급 예술품처럼 내용뿐 아니라 외관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허허벌판의 땅에 새로 문명을 구축한 미국의 경우, 대중문화가 우선이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에 주력한다. 

하긴 미국만 해도 50개 주가 있고, 최소 구매력과 경쟁력을 갖춘 지역만 따져봐도 일반 나라로 칠 때 30개 이상이다. 즉, 미국에만 30개 이상의 나라가 있다고 보면, 아무래도 뭘 만들어도 많이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셋째, 당연히 가격 경쟁력이 높다. 예를 들어 카트리지만 해도, 대부분의 메이커가 작은 시장만 바라본다. 하지만 모파이는 미국을 기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의 메리트가 따라온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브랜드가 아니면 이런 이점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피커 분야

현재 런칭된 것은 소스포인트(SourcePoint) 8과 10이다. 8과 10이란 숫자에서 알 수 있든, 이것은 유닛의 사이즈를 말한다. 놀랍게도 동축형 방식으로 만들었다. 사실 이 방식의 장점은, 역시 정확한 포커싱. 이른바 점 음원이라고 해서, 하나의 포인트에서 음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위아래에 유닛을 배치한 멀티 포인트 방식보다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소스포인트(SourcePoint) 8, 소스포인트 10 스피커를 설계한 앤드류 존스(Andrew Jones)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소스포인트(SourcePoint) 8, 소스포인트 10 스피커를 설계한 앤드류 존스(Andrew Jones)

또 많은 회사들이 중고역에만 동축형을 쓰고, 거기에 우퍼를 더하는 방식을 취하는 데 반해, 동사는 완전한 동축형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방식의 권위자 앤드류 존스(Andrew Jones)를 영입했다. 이미 KEF, TAD, 엘락(Elac) 등을 거치며 실력을 입증한 분이라, 여기서 다시 한번 그 노하우를 발현하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 소스포인트 8 스피커
왼쪽부터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 소스포인트 8 스피커

소스포인트 8은 작은방에서 활약하기에 좋으며, 47Hz~30KHz의 주파수 대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보다 좀 더 큰 10의 경우, 42Hz~30KHz 정도를 커버하고 있고, 보다 큰 공간에 잘 어울린다. 전용 스탠드는 필수인 만큼, 구입할 때 꼭 체크하길 바란다.


턴테이블 분야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을 설계한 앨런 퍼킨스(Allen Perkins)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을 설계한 앨런 퍼킨스(Allen Perkins)

이제 턴테이블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사실 LP로 유명한 회사인 만큼, 이 고품질의 제품을 제대로 읽어낼 턴테이블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를 위해 앨런 퍼킨스를 영입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앨런은 소타(Sota), 스파이럴 그루브(Spiral Groove) 등에서 잔뼈가 굵은 분으로, 다양한 형태의 턴테이블을 만든 구력이 있다. 특히, 자기 부양 방식의 제품은 지금도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상황.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덱(StudioDeck), 울트라덱(UltraDeck) 턴테이블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덱(StudioDeck), 울트라덱(UltraDeck) 턴테이블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펜더 X 모파이 프리시전덱(Fender x MoFi PrecisionDeck),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펜더 X 모파이 프리시전덱(Fender x MoFi PrecisionDeck),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

현재 총 4종의 제품이 런칭되어 있는데, 맨 밑에서부터 스튜디오덱(StudioDeck), 울트라덱(UltraDeck), 마스터덱(MasterDeck)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울트라덱과 마스터덱 사이에 한정판으로 펜더 기타와 제휴한 펜더 X 모파이 프리시전덱(Fender x MoFi PrecisionDeck)이 추가된다.

흥미로운 것은, 펜더 회사 자체가 턴테이블 제조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창업자가 설계한 턴테이블이 잘 팔리자, 이것을 시드 머니로 해서 나중에 기타 앰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파이와 펜더의 콜라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물인지도 모르겠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

아무튼 4종의 턴테이블은 공히 같은 컨셉을 갖고 있다. 일단 튼실하고, 사이즈가 큰 베이스를 갖고 있으며,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만들었다. 톤암은 10인치짜리로 길며, 당연히 각종 조정 장치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모터의 경우, 별도의 하우징에 담아 그 진동이 벨트로 전달되지 않게 설계했다. 스핀들 축은 강철 청동 테프론 소재를 사용해서 튼튼하면서 견고하게 제조했다.

플래터는 제품에 따라 그 두께가 다르지만, 기본 컨셉은 같다. LP가 접촉하는 면은 알루미늄으로 만들되, 그 밑에 델린이라는 뒤퐁이 만든 특수한 플라스틱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댐핑력이 좋고, 진동에 강해서 플래터에 이상적인 소재로 알려져 있다.

HRS 피트
HRS 피트

참고로 피트라던가 각종 진동에 관련된 부분은 HRS의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를 운용하는 마이클 래트비스(Michael Latvis)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세한 부분까지 컨트롤하고 있다. 턴테이블이 기본적으로 진동에 취약한 만큼, 어떻게 대비하냐가 관건인데, 이렇게 앨런과 마이클 두 장인이 참여하면서, 이 가격대에서 볼 수 없는 높은 퀄리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턴테이블의 경우, 부품의 95% 정도를 미시건 앤 아버(Ann Arbor) 공장 주변, 약 200Km 반경에 있는 서플라이어들을 통해 납품받고 있다. 약 5% 정도만 저 멀리 아시아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카트리지 부문

사실 대부분의 카트리지 제조사는 일본의 장인에 OEM을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 튜닝이나 퀄리티 컨트롤 측면에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용이 이뤄지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에서 역시 모파이는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에 장착된 울트라골드(UltraGold) MC 카트리지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덱(MasterDeck) 턴테이블에 장착된 울트라골드(UltraGold) MC 카트리지

일단 카트리지 역시 앨런이 담당하면서, 최종적인 튜닝을 실시하고 있다. 참, 카트리지가 묘해서 구조를 보면 단순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음의 성격이나 퀄리티는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누가, 어떻게, 뭘 위해 설계했냐가 핵심 포인트다. 그런 면에서 앨런의 참여는 거의 천군만마나 마찬가지다.

MM 카트리지는 커팅 헤드의 V자 모양에서 착안해서, 마그넷 2개를 V자 형태로 집어넣었다. 이런 더블 마그넷 제너레이터 방식은 밀도가 높으며, 깊은 잔향의 사운드를 끌어내고 있다.

카트리지라는 것이 레코드 그루브에 담긴 진동이 카트리지에서 전자기 형태로 바뀌는 만큼, 매우 세밀하고 또 정교한 설계와 제조가 요구된다. LP의 신비는 어찌 보면 이 카트리지에 있다고 보는데, 모파이는 이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트래커(StudioTracker), 울트라트래커(UltraTracker), 마스터트래커(MasterTracker) MM 카트리지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트래커(StudioTracker), 울트라트래커(UltraTracker), 마스터트래커(MasterTracker) MM 카트리지

현재 세 종의 MM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바, 스튜디오트래커(StudioTracker)와 울트라트래커(UltraTracker), 마스터트래커(MasterTracker) 세 모델이 나와있다. 가격 대비 놀라운 성능은 특히 MM 카트리지에서 실감할 수 있는 바,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한다.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실버(StudioSilver), 울트라골드(UltraGold) MC 카트리지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실버(StudioSilver), 울트라골드(UltraGold) MC 카트리지

한편 MC 방식은 시바타 타입의 다이아몬드 팁을 가진 것으로, 붕소 캔틸래버까지 동원되었다. 또 캔틸레버를 뒷축에서 잡아주는 요크는 항공 의료기기 분야에서 사용되는 퍼멘더(Permendur)라는 특수한 소재가 동원되어 음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명을 줄이기 위해 황동 소재의 하우징을 동원한 것은, 이 가격대의 MC로는 이례적일 만큼 엄청난 물량 투입이다. 현재 스튜디오실버(StudioSilver) 및 울트라골드(UltraGold) 두 종이 런칭되어 있다.


포노스테이지 부문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 포노(MasterPhono) 포노스테이지를 설계한 피터 매드닉(Peter Madnick)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 포노(MasterPhono) 포노스테이지를 설계한 피터 매드닉(Peter Madnick)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이 포노스테이지 부문이다. 원래는 팀 데 파라비치니가 이 부분을 담당해서 두 종의 제품을 런칭한 바 있다. 바로 스튜디오포노와 울트라포노다. 하지만 얼마 전에 파라비치니 씨가 타계한 관계로, 그 후임으로 등장한 분이 피터 매드닉. 하긴 파라비치니 씨의 업적을 승계할 인물로 매드니 씨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 이래서 최근에 마스터포노(MasterPhono)가 런칭되었다.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포노(StudioPhono), 울트라포노(UltraPhono) 포노스테이지
왼쪽부터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스튜디오포노(StudioPhono), 울트라포노(UltraPhono) 포노스테이지

파라바치니 설계의 포노는 일종의 포터블처럼 작은 몸체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MM 및 MC 카트리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바, 이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나는 울트라포노(UltraPhono)를 애용하고 있는데, 카트리지의 교체에 따른 조정이 가능하며, 어지간한 포노앰프가 울고 갈 정도로 퀄리티 또한 높아서 만족하고 있다.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포노(MasterPhono) 포노스테이지
모파이 일렉트로닉스 마스터포노(MasterPhono) 포노스테이지

하지만 이번에 나온 마스터포노를 보니 또 마음이 흔들린다. 무려 3개의 카트리지에 대응하는 만큼, 최소 두 개 정도의 턴테이블을 운용하려는 내 계획에 잘 맞는 제품이다. 아마 이 제품을 구한다면, 결국 3개의 턴테이블을 들일 것 같다.

또 조정이 극히 간단해서, 어떤 방식의 카트리지에도 다 대응한다. 디자인도 멋들어지고, 내용도 알차서, 하이엔드 포노 앰프의 높은 가격에 절망한 분들이라면(5천만 원짜리도 있고, 1억짜리도 있다!), 이 제품에 눈길을 보내도 좋다고 본다. 참고로 포노스테이지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 별도로 생산하고 있다.


결론

모파이는 LP 제조사로 오랫동안 높은 명성을 유지했고,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드디어 아날로그 오디오 부문에 진출했다. 심지어 스피커까지 내놓고 있어서, BAT와 매칭하는 것을 전제로 풀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가세하고, 제품 하나하나가 높은 가성비를 갖춘 만큼, 이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애호가들이 늘어가는 만큼, 향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원고를 통해, 모파이 일렉트로닉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그 가이드 역할도 했다고 자부한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에 진심인 만큼, 이 브랜드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싶고, 나 역시 꾸준히 이 회사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생각이다.

이 종학(Johnny Lee)

MoFi Electronics
수입사 태인기기
수입사 홈페이지 www.taein.com
수입사 연락처 02-971-8241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