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s] Dynaudio / Contour 30i 월간오디오  2022년 5월

감탄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결정판

글: 성연진
 

다인오디오(Dynaudio)하면 오디언스, 컨투어, 컨피던스 라인업이 자연히 떠오를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전 세대의 컨투어(Contour) 시리즈를 기억한다면 꽤 훌륭한 성능의 중급 스피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무려 20여 년 전의 이야기이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다인오디오의 시리즈들은 꾸준히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여 완전히 달라졌으며, 지난 6년 여 시간으로 시야를 좁히면, 다인오디오 3.0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새로운 회사로 완전 환골탈태했다.

2014년의 다인오디오 인수 사건은 우려와 달리 대대적인 자본 투자로 연구 개발 시설의 확충으로 이어져 세계적 스피커 개발 연구 시설인 주피터 랩을 탄생시켰다. 주피터 랩은 스피커의 음향 성능을 측정하고 분석해주는 시설이자 개발 장비로 이전까지 측정과 분석에 일주일씩 걸리던 시간을 불과 한두 시간 안에 해결해주는 놀라운 시간 단축을 가져왔다. 게다가 그 정확도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전까지 엄두 내지 못하던 작업을 수십 차례 원하는 만큼 측정과 개선 작업을 하며, 스피커를 계획된 사양대로 정확하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2016년부터 개발 작업에 투입된 주피터 랩은 고도의 정확성으로 새로운 음향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신기술로 진화된 사운드의 새로운 스피커를 속속 탄생시키며 지난 5년 동안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을 모두 뒤바꾸어 놓았다.

그 정점은 뉴 컨피던스로, 2019년 등장한 새로운 컨피던스는 거의 20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사운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피터 랩과 뉴 컨피던스의 기술은 이하 다른 시리즈의 스피커들도 모두 새 기술로 바꾸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들급 스피커의 중핵이던 컨투어는 울트라 하이엔드로 올라선 뉴 컨피던스에 이어 하이엔드 입문자들에게 딱 맞는 가격과 성능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2021년 발매된 뉴 컨투어 시리즈인 컨투어 i 시리즈는 2017년 발매된 컨투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품명이나 제품 외관을 봐서는 거의 바뀐 게 없는 듯 보인다. 이름 끝에 ‘improved’를 뜻하는 ‘i’가 더해졌을 뿐, 제품의 디자인은 전작과 똑같다. 하지만 컨투어 i의 핵심은 스피커의 겉이 아니라 속에 대대적인 변화와 진화가 이루어졌다. 핵심을 이루는 것은 드라이버의 교체다. 전작의 에소타 2 트위터는 사라지고, 뉴 컨피던스의 에소타 3에서 도입한 헥시스 돔이 추가된 에소타 2의 업그레이드 버전, 에소타 2i가 적용되었다. 실크 돔 속에 추가된 헥시스 돔은 특유의 골프공 형상의 딤플이 새겨진 플라스틱 소재의 돔으로, 트위터 내부 구조를 바꾸어주는 스무드한 커브의 신규 설계 댐핑 쳄버와 함께 트위터 내부에서 발생되는 공기의 압력과 공기의 흐름을 소멸시켜준다. 이를 통해 트위터 속에서 생기는 컴프레션 현상을 억제하여 훨씬 더 깨끗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훨씬 넓은 공간으로 펼쳐지도록 만들어냈다.

특히 컨투어 30i는 에소타 2i 트위터뿐만 아니라 우퍼도 새로운 드라이버로 바뀌었다. 콘지의 중심을 잡아주는 스파이더를 노멕스의 새로운 섬유 소재로 교체했다. 이전까지 사용되던 스파이더와 달리 훨씬 더 가벼운 초경량 소재이면서도 플라스틱 정도의 단단함을 유지하는 새 스파이더는 내부 배압의 후면 방사를 더 쉽게 만들면서도 우퍼의 움직임을 단단하게 유지하여 한층 더 강력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저음을 낼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이처럼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우퍼 등의 유닛을 새로 바꾸면서 크로스오버 설계도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새로 설계했다. 앞서 발매된 뉴 컨피던스에서 도입된 한층 간결하고 하이엔드 부품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필터 설계 기술이 컨투어 i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소위 ‘Less is Better’의 설계 사상으로 새로 등장한 다인오디오의 크로스오버는 드라이버의 성능 극대화를 통해 드라이버 간의 자연스러운 대역 통합을 우선시하고, 크로스오버 필터는 그 역할을 최소화시키되 최고의 하이엔드 부품을 적용하여 최고의 대역 밸런스를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전면 배플과 알루미늄 패널 사이 및 스피커 내부에 더해진 댐핑 소재로 뉴 컨피던스에서 개발된 새로운 소재가 그대로 적용되었고, 스피커의 받침 역할을 하던 아웃트리거 또한 개별 다리로 4개를 장착하던 전작에서, U자 형태의 설계로 개선되어 대형 아웃트리거 2개가 발과 받침판 역할을 하도록 바뀌었다.

이처럼 컨투어 30i는 얼핏 봐서는 전작과 달라진 것이 없는 듯 보이지만, 내부에 넣은 모든 것들은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부품, 새로운 소재, 그리고 새로운 기구물로 혁신적인 진화를 일궈냈다. 이런 변화는 고스란히 사운드의 진화로 이어졌다. 높아진 해상력과 디테일, 중역의 명료도와 선명도, 그리고 깨끗함이 확연하게 좋아졌으며, 저역은 양감을 줄이고 초저역의 깊이감과 빠른 스피드와 임팩트 있는 타격감을 높이면서, 정밀한 리듬 재현이 대폭 향상되었다. 이는 더 넓고 투명해진 사운드 스테이지와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장의 폭, 그리고 무대 전후의 깊이감을 깊고 입체적으로 바꾸었다. 한마디로 현대의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높은 해상력과 스피디하며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하이엔드 스피커로 진화했다. 물론 전작에 비해 높아진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하이엔드를 향한 첫 단계의 스피커로, 현대적인 다인오디오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스피커로 음악성과 하이파이의 쾌감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새로운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결정판이다. 



가격 1,50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2i   
재생주파수대역 32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IEC 파워핸들링 300W   
크기(WHD) 21.5×114×36cm   
무게 3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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