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ynaudio / 월간오디오  2021년 10월

엔트리 스피커 시장에서 1순위로 꼽을 가성비 신작 Dynaudio 'Emit 30'

 

비싼 스피커를 잘 만드는 것은 쉽지만 싼 스피커를 좋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인오디오(Dynaudio)의 신제품인 뉴 이미트(Emit) 시리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지난 5년 동안 이 덴마크의 유서 깊은 스피커 업체는 초 고가의 뉴 컨피던스부터 중급 모델인 이보크 시리즈까지 하나하나 새로운 기술의 새로운 스피커로 탈바꿈시킨 뒤, 가장 마지막으로 염가형 엔트리 모델인 이미트 시리즈에 메스를 가했다. 가격적인 제한 안에서 최대한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상위 모델들에서 쌓은 고급 노하우들을 교묘하게 이식시켜, 놀라운 가성비와 사운드 퍼포먼스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이미트 30은 다인오디오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중 제일 저렴한 톨보이 스피커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다인오디오는 이미트 30의 퀄러티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뉴 컨피던스를 개발한 엔지니어링 팀이 투입되어 스피커 설계의 원칙을 원점에서 재해석했다. 모든 문제의 해법은 드라이버, 그리고 캐비닛 설계로 해결하기로 했다. 손쉽고 저렴한 편법이 아니라 아예 이미트를 위한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크로스오버, 그리고 새로운 캐비닛으로 소리 재생의 원리를 새롭게 풀어냈다. 

이미트 30은 2.5웨이 플로어스탠더로 1개의 트위터와 2개의 우퍼가 들어 있다. 앞선 소개처럼 이 드라이버들은 뉴 컨피던스 이후로 등장한 스피커들의 기술로 완전히 새로 개발된 드라이버들이다. 트위터는 앞서 등장한 이보크 시리즈에 사용된 세로타(Cerotar) 트위터가 그대로 사용되었다. 더 저렴한 모델임에도 상위 제품군인 이보크의 트위터를 쓴 것이다. 겉으로는 전형적인 다인오디오의 실크 돔 트위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내부 공진 제거와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헥시스 돔이 숨어 있다. 이를 통해 훨씬 넓은 음상 영역과 중역대와 유기적인 밸런스를 갖는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 

우퍼도 마찬가지다. 외형은 기존 다인오디오 유닛과 다를 바 없는 MSP 콘 소재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마그네슘의 배합 비율과 콘지의 두께, 그리고 내주부와 외주부의 미묘한 두께 차이로 드라이버의 동작 성능을 극대화시킨, 완전히 다른 이미트 전용 우퍼이다. 실제로 콘지를 움직이는 마그넷 또한 이중으로 자석을 덧붙여 쌓은 구조의 더블 스택 ‘스트론튬 카보네이트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을 이 모터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뉴 컨피던스 시리즈에서 이어져 온 드라이버 개선 기술의 또 다른 증거인 셈이다. 

새로운 드라이버들로 최대한 사운드 개선을 이루면서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크로스오버는 반대로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었다. 애초부터 뭔가를 더해서 소리를 좋게 색칠하는 설계가 아니라, 최대한 좋은 성능의 드라이버를 넣고 드라이버가 최대 성능을 내도록 크로스오버가 드라이버를 방해하지 않는 식으로 접근한 것이 이번 이미트 설계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아예 트위터용 크로스오버와 우퍼용 크로스오버를 별도의 분리된 회로 기판으로 설계하고, 드라이버 동작 특성에 맞춰 각기 다른 필터 설계로 회로를 분리시켰다. 다인오디오는 이를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라 명명했는데, 결과적으로 드라이버가 사운드의 억제 없이 최대한의 성능을 자연스럽게 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미트 30은 마치 풀레인지와 같은 사운드적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마지막 기술적 특징은 위상 반전 포트다. 나팔관 형태의 포트는 기존 스피커들에서는 볼 수 없던, 이미트 전용 포트이다. 포트의 튜닝 주파수는 48Hz로 꽤 깊은 저역대를 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포트 표면에는 소용돌이 형태의 주름을 새겨 넣어 포트에서 발생되는 난기류, 공기 노이즈를 억제하도록 설계되었다.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 유니버설 앰프를 소스이자 앰프로 사용했으며, 비교를 위해 럭스만의 L-507uXⅡ를 함께 시청에 사용했다. 엔트리 모델임에도 듣는 순간 예전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들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다소 어둡고 질감을 우선시한 예전 사운드와 달리 훨씬 객관적이고 투명한 소리를 낸다. 음상이나 저음의 스피드 같이 현대적인 사운드의 파라미터들이 중시된 사운드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한 선전을 펼친다. 음표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살려내고 다이내믹이나 리듬을 재현해내는 능력이 상당히 출중했다. 들을수록 볼륨을 높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스케일이 큰 사운드 스테이지도 장점이다. 낮은 볼륨에서도 사운드 스테이지가 윤곽이 옅어지지 않는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대단히 크고 넓으며, 눈으로 보는 스피커 크기보다 훨씬 큰 무대와 사운드를 화려하게 펼쳐 놓는다. 

마지막으로 꼽는 장점은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라는 점이다. 링돌프 TDAI-1120 같은 올인원 유니버설 앰프로도 상당한 파워와 스케일 큰 무대를 들려주었으며, 럭스만 L-507uXⅡ 같은 상위 등급의 인티앰프에서는 훨씬 더 세련되고 밀도감 넘치며 중후한 모습마저 보여주었다. 

이미트 30은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안내자이자 엔트리급 스피커 시장에서 1순위로 꼽을 수 있는 훌륭한 가성비와 퍼포먼스의 놀라운 플로어스탠더이다. 어떤 앰프, 어떤 소스를 물리더라도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즐기게 될 것이다. 


가격 295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Double Flared Port)   
사용유닛 우퍼 14cm MSP, 미드·우퍼 14cm MSP, 트위터 2.8cm Cerotar(Hexis)   
재생주파수대역 44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000Hz, 3550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180W   
크기(WHD) 17×90×27.1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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