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s] Dynaudio / Emit 30 하이파이클럽  2021년 12월

새롭게 쓴 엔트리 클래스의 높은 문턱 Dynaudio Emit 30

글: 이종학
 


하이파이 여행의 시작 에미트

이번에 새롭게 런칭된 다인오디오(Dynaudio)의 에미트(Emit) 시리즈는 여러모로 뜻깊다. 동사로서는 엔트리 클래스에 위치시켰지만, 실제로 그 내용이 좋고, 퍼포먼스가 훌륭하다. 한 마디로 엔트리 클래스의 문턱을 확 높였다고 봐도 좋다.

실제로 동사는 에미트에 대해 하이파이 여행의 시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정말 제대로 된 하이파이를 적절한 가격에서 맛보고 싶다면 충분한 내용과 퀄리티를 갖고 있는 시리즈라 할 만하다.

다인오디오 에미트(Emit) 시리즈. 왼쪽부터 에미트 20, 10, 25C, 30, 50 스피커

다인오디오 이보크(Evoke) 시리즈. 왼쪽부터 이보크 50, 30, 20, 10, 25C 스피커

다인오디오 컨투어 i(Contour i) 시리즈. 왼쪽부터 컨투어 60i, 30i, 20i, 25Ci 스피커

다인오디오 컨피던스(Confidence) 시리즈. 왼쪽부터 컨피던스 60, 50, 30, 20 스피커

여기서 잠시 동사의 현행 라인업을 살펴보자. 잠깐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참 많은 제품군을 자랑했는데, 실질적으로 4개의 카테고리로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본 에미트가 엔트리 클래스이고, 그 위로 에보크는 중형기, 그 위의 컨투어와 컨피던스는 하이엔드급으로 분류하면 된다. 다시 말해, 그전에 등장했던 많은 제품군들을 다 정리한 채, 입문용으로는 에미트 하나만 새로 신설시킨 것이다.

다인오디오 스페셜(Special) 40 스피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제품이 있다. 바로 스페셜 포티다. 동사의 창업 40주년을 기념해서 2017년에 나온 모델인데, 의외로 2웨이 북셀프 형태로 마무리지었다. 약간 단촐한 느낌도 들었다. 다인오디오와 같은 명문에서 창업 40주년 기념작이 겨우 이거야?

하지만 여러 차례 리뷰를 하면서 정말 대단하구나 계속 감탄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봐서, 동사의 히스토리에서 상당히 의미가 깊은 제품이라 하겠다. 바로 그 제품에서 이룬 성과를 자연스럽게 엔트리 레벨로 이양시킨 것이 에미트 시리즈인 것이다.


스피커가 필요한 곳에는 늘 다인오디오

사실 이제 다인오디오를 오로지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로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미 그 단계는 예전에 넘어선지 오래다.

다인오디오 크래프트(Crafft) 스피커

동사의 역사를 훑어보면, 창업 초기인 1989년에 크래프트라는 모델을 발표해서 본격적으로 스튜디오 모니터의 세계로 뛰어든 바 있으며, 1994년에는 볼보, 2001년에는 폭스바겐 등에 카오디오를 납품하고 있다. 그 성과가 뛰어나 2008년부터는 폭스바겐에만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인-월, 인-실링 계열의 커스텀 인스톨레이션 제품들도 있고, XEO라는 와이어리스와 뮤직이라는 올인원 스타일도 발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뮤직 원을 매우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즉, 스피커가 필요한 분야는 확실히 짚고 나가는 형국인 것이다.

그에 따라 하이파이 부문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요 네 개의 라인만 살리고 있고, 그 최근작이 바로 에미트인 것이다. 스페셜 포티의 직계라는 점과 빼어난 가성비를 살렸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를 자아낸다. 이 대목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주피터다.


주피터의 가공할 만한 위력

그럼 대체 주피터(Jupiter)가 뭐냐 물어볼 독자가 있을 듯싶다. 최근에 다인오디오가 공장을 신설하면서 특별하게 설치한 무음향실 내지는 계측실이다. 명문 스피커 브랜드라고 하면 이런 독자적인 시설을 확보하고 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룸은 다인오디오가 갖고 있다. 그 이름이 바로 주피터다.

이 공간은 가로, 세로, 깊이 모두 13미터 사양이다. 그 허공에 6미터를 자랑하는 로봇의 매저링 어레이가 스피커를 진단한다. 무려 31개의 마이크를 사방에 설치해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지구 최강의 스피커 계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에미트는 바로 이런 세례를 듬뿍 받아서 탄생한 제품들이다. 여타 엔트리 클래스와 태생 자체가 다른 셈이다. 거기에 새로운 드라이버와 각종 기술이 더해져서, 그 많던 제품군을 싹 정리하고 엔트리 레벨을 이렇게 에미트로 요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수석 디자이너 스테판 엔트위슬(Stephen Entwistle)

실제로 현행 다인오디오의 수석 디자이너인 스테판 엔트위슬(Stephen Entwistle) 씨는 다음과 같이 에미트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일단 가격이나 레인지 불문, 어떤 제품이든 디테일 하나도 절대 놓치지 않고 만든다. 에미트도 마찬가지다. 또 다인오디오의 명성에 걸맞게 최대한 최고의 테크놀로지를 담아냈다. 하이엔드 클래스로 진입하는 일종의 관문 역할이다.

참 대단한 자신감이다. 동사의 최고급 모델이 비하면 약 1/20의 가격표를 매긴 제품에도 이런 애정과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 포부가 절대 과장이 아님은 직접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참고로 영국의 록 그룹 더 후(The Who)의 베이시스트가 존 앤트위슬이다. 스테판과 어떤 가족 관계에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승리

전통적으로 다인오디오의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 컨셉을 갖고 있다. 에미트에서도 그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심플하면서, 기능적이고 또 세련되었다. 어떤 환경에서도 잘 어울리지만, 되도록 미니멀한 가구 시스템에 어울린다고 본다. 현대 건축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흔히 4명의 거장이 꼽힌다. 그 이름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그리고 알바 알토다.

그중 알바는 핀란드 출생으로 비니어 합판을 잘 이용했다. 합판을 라운드 형태로 적층 한 의자가 특히 유명하다. 그러나 4인 모두 기능성을 중시하고, 장식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 특징이다. 20세기 디자인은 바로 이런 사고에서 시작되었다. 다인오디오의 제품도 바로 이런 디자인 철학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가장 직계를 꼽으라면 같은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알바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본 기를 포함한 다인오디오의 전 제품들은 평범한 우리네 가구와는 약간 이질감을 준다. 그런 디자인적 요소를 잘못 이해하면, 다소 생경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톤으로 실내를 꾸미고, 복잡한 장식을 제거한 소파와 테이블로 정리한 환경이라면 정말 잘 어울릴 것이다. 이런 컨셉을 알고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참고로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쓰잘 데 없는 가구를 정리하는 추세다. 좀 더 넓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런 가운데 본 기는 가격 대비 높은 퍼포먼스와 이 시대에 맞는 디자인 컨셉으로 무장했으니, 시의적절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콤팩트한 2.5웨이 톨보이 시스템

본 기는 외관에서 알 수 있듯 톨보이 시스템이다. 높이가 170Cm 정도로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호리호리한 스타일이어서 실제로 차지하는 면적은 그리 많지 않다. 약간 협소한 공간에도 잘 어울릴 만한 포름이다. 참고로 에미트 시리즈는 10과 20이 북셀프이고, 30과 50이 톨보이다.

본 기는 30. 동사의 톨보이 라인업 중 가장 작은 모델이라 하겠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2.5웨이 구성이라는 점이다. 사진에서 보면 맨 위에 트위터가 있고, 그 밑으로 두 발의 미드베이스가 있다. 그러므로 2웨이로 볼 수 있다. 만일 맨 밑의 드라이버가 우퍼라고 하면, 트위터/미드/우퍼라는 3웨이가 된다. 그러나 본 기는 2.5웨이다. 왜 그럴까? 실은 밑에 설치한 두 발의 드라이버가 하는 역할이 각각 다르다.

위에 있는 녀석은 미드베이스 역할을 해서, 실제로 트위터를 제외한 나머지 대역 전체를 커버한다. 그 와중에 맨 밑의 녀석도 미드베이스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좀 더 밑의 대역에 충실하다. 적절하게 저역의 양감을 보완하는 쪽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이렇게 스피커의 용적이 작고, 드라이버의 구경이 크지 않으면 상당히 효과적인 것이 바로 2.5웨이 구성이다.

본격적인 3웨이에 근접하는 내용을 가지면서, 되도록 시스템을 콤팩트하게 설계할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한편 담당 주파수 대역은 다음과 같다. 44Hz~25KHz. 오케스트라와 같은 대편성이나 빅 밴드 재즈를 너끈히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트위터는 3.55KHz부터 담당하고, 그 밑으로 미드베이스가 44Hz까지 처리한다.

한편 그 밑의 미드베이스는 1KHz 대역 밑을 담당한다. 대개 2.5웨이라고 하면, 밑의 드라이버를 우퍼 쪽에 할당하는데, 본 기는 그렇지 않다. 거의 2웨이에 근접한 형태다. 제일 밑의 녀석도 미드레인지를 포괄하니 말이다. 이것은 좀 특별한 구성이라 시청 시 주의를 기울여서 들어봐야 할 사항이다. 주피터의 계측을 통해 나온 결론인 만큼, 이런 스펙은 내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MSP 미드베이스의 진화

일단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부터 보자. 다인오디오가 자랑하는 MSP 진동판이 투입되었다. 이것은 동사의 특허 기술로 “Magnesium Silicate Polymer”의 약자다. 일종의 복합 물질인 것이다. 가볍고, 튼튼하며, 분할 공진이 없는 소재로, 동사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배양해왔다. 진동판 자체는 하나의 피스로 몰딩 처리되어 완성된다. 센터 캡을 따로 붙이는 따위의 방식이 아닌 것이다. 또 센터 주변의 라운드에 보이스 코일을 직접 붙여서, 마치 하나의 피스처럼 작동하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직결 형태로 고안하면, 마그넷 시스템과 더불어 하나의 솔리드한 형태로 마무리된다. 중간에 개재하는 것들이 없어서 일단 무빙 파트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음성 신호의 재생에 유리해진다. 더 놀라운 것은 마그넷 시스템. 무려 두 개의 자석이 붙은 형태다. 듀얼 스택드(dual-stacked) 구성으로, 카보나이트 페라이트와 세라믹 마그넷을 각각 붙였다. 이렇게 마그넷이 강력해지면 그에 따른 에너지의 표현력도 증가한다. 스페셜 포티에서 얻은 기술을 적절히 이양한 결과라 하겠다.

보이스 코일은 알루미늄 선재를 사용했다. 일단 가볍다. 그러므로 피스톤 운동이 보다 용이해진다. 이것을 통상의 두 배로 감았으니, 그만큼 파워 핸들링이 높아진다. 그 위에 얇게 동으로 코팅한 바, 이 부분이 앰프의 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드라이버에도 좋고, 앰프에도 좋은 방식인 것이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참고로 다인오디오는 “다이내믹 오디오”(Dynamic Audio)의 약자다. 음에 실리는 파워를 무척 중시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강력한 드라이버의 구현에 힘을 쏟는 것이다. 이렇게 힘이 바탕이 되면, 로 레벨의 디테일이나 정숙감이나 음악성이 아울러 살아나는 것이다.


최신의 트위터 개발

한편 본 기에 투입된 트위터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제품을 써도 무방하지만, 뭔가 특별한 드라이버를 쓰고 싶었다. 하지만 가격대가 있으니 무한정 좋은 것을 쓸 수만은 없다. 그러므로 스페셜 포티에 쓰인 에소타 포티를 응용한 형태로 만들었다. 실제로 상급기 에보크에 쓰인 것과 별반 내용이 다르지 않다.

이것은 미드베이스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 구경은 28mm 사양. 통상 1인치를 쓰는데, 그보다 약간 크다. 그만큼 담당하는 고역대를 넓게 만들 수 있다. 겉에서 보면 통상의 소프트 돔처럼 보인다. 그러나 안에 또 하나의 돔이 투입되어 있다. 그것은 헥시스(Hexis)를 소재로 만들었다. 따라서 듀얼 돔이라 불러도 좋다. 일단 겉에서 보이는 돔은 매우 클리어하고, 디테일이 풍부하며, 큰 볼륨에서도 깨지지 않는 음을 자랑한다.

한편 내부의 헥시스 돔은 뒤로 빠지는 음을 스무스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 가운데가 뚫려서 원활하게 후면파를 뺄 수 있는 강력한 마그넷이 더해진다. 더욱 명료하고, 탄탄한 고역을 구축한 것이다.


그 밖의 기술들

비록 엔트리 클래스라고 소개되기는 했지만, 에미트 시리즈에 쓰인 다양한 기술의 레벨이 만만치 않다. 제대로 소개하려면 소책자 하나 정도는 필요할 정도다. 여기서 몇 가지만 간단하게 언급하면서 스펙에 대한 부분을 마무리하자. 우선 배후에 설치된 덕트부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 않다.

원활한 에어플로를 형성해야 하는 바, 내부에 하나, 외부에 하나를 설치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것을 듀얼 플레어(dual flare)라고 부른다. 또 덕트의 내부에는 적절하게 폼(foam)을 코팅해서 음향학적 배려를 하고 있다. 따라서 벽에 좀 근접해서 설치해도 큰 간섭이 없도록 만들었다.

캐비닛 자체는 14mm 두께의 MDF를 사용했고, 특별히 강도가 높다. 내부는 폴리에스터 파이버 계통의 소재로 댐핑 처리를 해서, 전체적인 제품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공진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은 지적해야 한다. 피니시는 총 3개가 제공된다. 블랙, 화이트 그리고 월넛이다. 요즘 화이트 마감에 대한 수요가높아지는 터라, 예쁘게 마무리된 화이트 버전의 인기를 한번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월넛 마감을 선호한다.

본 기는 4오옴에 87dB의 감도를 갖고 있다. 최대 180W의 출력에 대응하는 만큼, 70~100W 정도의 인티 앰프면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고 본다. 무게는 16Kg. 실제로 들어보면 꽤 듬직하고, 손으로 두드려보면 꽤 단단하다. 역시 다인오디오의 혈통을 가진 제품이라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본격적인 시청

그럼 이제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가 보자. 앰프 겸 소스는 로텔의 미치(MICHI) X3를 동원했다. 아주 심플한 구성이다. 룬을 이용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 그리모 & 가베타
  • 슈베르트 ‘교향곡 8번 1악장’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 빌 에반스 & 캐논볼 애덜리 ⟨Waltz for Debby⟩
  • 다이어 스트레이츠 ⟨You And Your Friend⟩

Sol Gabetta, Helene Grimaud
Brahms: Cello Sonata No.1 In E Minor,
Op.38 - I. Allegro Non Troppo

Duo

우선 브람스부터. 깊고 그윽한 첼로가 기분좋게 시청실을 감싼다. 일체 군더더기가 없고, 라인이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 해상도 일변도의 빼빼 마른 음이 아니다. 그런 소리는 재미없다.

음악에 담긴 정취와 매력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배후의 영롱한 피아노 터치는 무척 아름답고, 노래하는 듯 질주하는 첼로의 존재감도 각별하다. 두 여류 연주자의 치밀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돕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 가격대에서 얻을 수 없는 높은 레벨의 재생음이다.

Carlos Kleiber,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Symphony No.8 'Unfinished' In B Minor,
D.759 - I. Allegro Moderato

Schubert: Symphonies Nos. 3 & 8 "Unfinished"

이어서 슈베르트, 당연하지만,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재현에도 별 무리가 없다. 초반에 등장하는 신비한 분위기. 마치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항해를 하는 느낌이다. 우아하면서 감촉이 좋다.

스피커 사이에 광대하게 펼쳐진 오케스트라가 보이고, 개개의 악기도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티시의 펀치력도 일품이어서, 제대로 폭발하고 있다. 스피커의 사이즈를 상회하는 당당함과 기품을 갖추고 있다. 엔트리 클래스의 레벨을 확 올려놓은 음이라 하겠다.

Bill Evans, Cannonball Adderley - Waltz For Debby
Know What I Mean?

빌 에반스와 캐논볼 애덜리가 함께 한 ⟨Waltz for Debby⟩는, 기존의 빌 에반스 트리오 연주와 좀 차이가 난다. 데비는 빌이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라고 한다. 햇살이 따뜻한 오후에 꼬리를 마구 흔들면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이 바로 연상이 된다.

구수하면서 텁텁한 애덜리의 알토 색스가 의외로 정치하면서, 고독한 빌의 피아노와 잘 어우러진다. 전설의 리버사이드 녹음답게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고, 더블 베이스의 두터운 음량과 찰진 심벌즈 레가토가 엮여져서 정말 흥겨운 느낌을 전해준다.

Dire Straits - You And Your Friend
On Every Street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 마치 스튜디오에서 직접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완벽하게 정리된 음향 환경에서 개개 악기의 음색이나 기교가 정밀하게 드러나고,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높은 콤비네이션을 엮어내고 있다.

명징한 어쿠스틱 기타, 약간 건조한 듯한 보컬, 절묘한 핑거링에 나른한 신디의 백업까지 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이런 레벨이 엔트리라고 하면, 대체 상위 기종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

본 기를 하이엔드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표현한 것이 맞다. 또 앞으로 펼쳐질 오디오 여정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끝이 될 수도 있다. 사이즈, 가격, 만듦새, 퍼포먼스 등에서 뭐 하나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약간 미니멀한 느낌의 실내와 잘 맞아떨어진다. 다소 협소한 공간에서도 높은 레벨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 적극 추천한다.

걸핏하면 수 천만원 혹은 억 대의 제품이 흔한 가운데. 이렇게 높은 가성비로 무장한 제품을 보면 그냥 감격하고 만다. 기회가 되면 꼭 들어봤으면 싶다. 이 시대에 걸맞는 제품이 출현했다고 본다.

이 종학(Johnny Lee)

Specifications
Sensitivity 87dB (2.83V/1m)
IEC power handling 180 watt
Impedance 4 Ω
Frequency response (± 3 dB) 44Hz - 25kHz (-6 dB 39 Hz - 35 Khz)
Box principle 2 X Bass reflex rear double flared port
Crossover 2.5-way
Crossover frequency 1000/3550Hz
Crossover topology 1ST order tweeter / 2nd order woofer
Midrange / Woofer 14 cm MSP
Woofer 14 cm MSP
Tweeter Cerotar soft dome with Hexis
Weight 15.53 kg / 34.2 lb
Dimensions (W x H x D) 170 X 900 X 271,5 mm
6.7 X 35.4 X 10.7 in
Dimensions with feet/grille
(W x H x D)
267,5 X 946,5 X 335,4 mm
10.5 X 37.3 X 13.2 in
Dynaudio Emit 30
수입사 태인기기
수입사 홈페이지 www.taein.com
구매문의 02-582-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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