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s] Dynaudio / Contour 30i 하이파이매거진  2021년2월

컨피던스 클래스에 근접한 컨투어의 진화

 

DYNAUDIO
CONTOUR 30i

Floorstanding Speakers

 


다인오디오 음향 연구의 결정체인 쥬피터랩은 스피커의 모든 것을 낱낱이 찾아낸다. 쥬피터랩으로 들어간 컨투어 시리즈는 이전까지 알 수 없었던 컨투어 스피커의 잠재력을 새롭게 밝혀냈다. 쥬피터랩이 찾아낸 컨투어의 새로운 개선점은 과연 무엇일까?

하이파이매거진

 


 

쥬피터랩이 발견한 컨투어의 새로운 가능성

개선의 출발점은 쥬피터랩이다. 본사 공장 옆에 새로 지은 쥬피터랩은 스피커 측정 분석 테스트 룸으로 스피커가 지닌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수십 여분 만에 분석해낸다. 과거에 일주일이나 걸리던 분석 및 해석 작업이 그 자리에서 해결이 되는 것이다. 이 연구실이 완공된 것은 2016년의 일이다. 2017년에 발매된 컨투어는 쥬피터랩을 거치지 않고, 그 전에 개발이 완료된 모델이었다. 탁월한 기술력과 황금 귀를 자랑하는 다인오디오의 엔지니어링 팀은 쥬피터랩을 통해 지난 2년여에 걸친 컨피던스와 이보크 같은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현행 컨투어 시리즈는 유일하게 쥬피터랩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었다. 이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풀기 위해 컨투어 시리즈를 쥬피터랩에서 낱낱이 분석한 엔지니어링 팀은 컨투어 시리즈의 약점들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예상과 달리 컨투어 시리즈의 성능은 매우 뛰어났지만, 전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런 약점들을 새롭게 보완하고 개선하여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는 내놓게 된 것이다. 지난 해 발매된 새 컨투어 시리즈가 큰 변화없이 이름에 ‘i’ 하나 만 붙이고 나온 것이 그런 이유인 것이다.

마감의 고급화를 자랑하는 신형 컨투어 ‘i’

컨투어 30의 개선버전인 컨투어 30i는 겉만 봐서는 전작인 컨투어 30과 똑같다. 제품 뒷면의 이름을 봐야 구형인지 신형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30i는 전작 보다 훨씬 두껍고 고급스럽게 제작한 글로스 마감처리의 블랙, 좀 더 짙은 컬러의 월넛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멋있게 보이는 그레이 오크 마감을 마감의 고급화를 이루어냈다. 아쉬운 점은 이전 시리즈에서 가장 맘에 들던 화이트 글로시 마감이 없다는 점이다.

에소타 2의 진화, Esotar 2i

컨투어 30i가 지닌 진정한 개선은 겉보다는 속에 있다. 바로 드라이브 유닛과 캐비닛 그리고 댐핑 소재의 개선이다. 변화의 핵심은 트위터 에소타 2가 에소타 2i로 바뀐 점이다. 뉴 컨피던스 개발에서 도입된 헥시스(Hexis) 돔이 에소타 2에 적용되었다. 마치 골프공의 딤플들 마냥 미묘한 굴곡과 패턴이 새겨진 플라스틱 소재의 돔이 실크 돔 뒷면에 새로 설치되었다. 이는 공기 역학적으로 유닛 후면의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새로 설계된 뒷면 백체임버의 구조는 유닛 후면의 배압을 배출, 소멸시켜 트위터의 컴프레션 현상을 없애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에소타 2 성능에 훨씬 더 개방적이며 더 넓은 음파의 분산 특성을 더해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노멕스 스파이더의 신형 우퍼

우퍼와 미드베이스에도 개선은 이루어졌다. 보이스코일의 중심과 진동판의 연결하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스파이더를 노멕스 소재로 교체했다. 이전보다 훨씬 틈이 크게 벌어져 직조된 노멕스 섬유 소재는 직조 패턴 사이의 틈이 넓어져 유닛 후면의 공기 흐름을 훨씬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지만, 강도는 훨씬 높아져서 콘지를 붙잡는 능력과 보이스코일의 유닛 센터에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주는 특성을 가져다 주었다. 덕분에 미드베이스와 우퍼의 저음 재생 능력은 훨씬 단단하고 빠른 제동의 다이내믹한 저음 재생을 제공하게 되었다.

하이엔드 부품 도입과 간결화를 이룬 크로스오버

드라이브 유닛들의 개선은 크로스오버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었다. 전작에 있던 임피던스 보정에 필요한 회로가 제거되며 전체 회로는 아주 심플하게 줄어들었다. 대신 전작보다 훨씬 고급 부품들을 사용하여 재생 퀄리티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쥬피터랩의 측정 결과가 만들어낸 새로운 내부 흡음용 댐핑 충진재가 적용되었으며, 캐비닛 내부 설계의 강화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겉으로는 별 다른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이처럼 내부에는 다양한 기술적 진화와 개선으로 전체 퍼포먼스에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오디오넷의 WATT 인티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 기기로는 왓슨오디오의 에머슨 아날로그를 사용했다. 전작과 1:1 비교는 아니지만, 진화된 컨투어 30i의 사운드는 확실히 개방적이며 다이내믹한 사운드의 변신이 느껴진다. 다인오디오스러운 진한 채색의 음색적 개성은 여전히 다인오디오 스피커임을 들려주면서도 여기에 한층 스피디하며 제동력이 우수한 기민한 저음을 선사했다. 또한 전작보다 더 넓고 투명한 스테이징으로 공간적 표현과 음상 내의 다양한 이벤트들을 분리해내는 분해능이 좋아진 것으로 느껴진다. 특히 개선된 에소타 2i 트위터 능력 덕분인지 높은 볼륨에서도 고음의 멈춤 없는, 리니어하며 빠른 변화는 투명하고 시원스런 고역의 개방감을 자아낸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말러 교향곡 2번의 피날레에서는 넓고 거대한 콘서트홀의 스테이지를 눈 앞에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상당히 높은 음량으로 스피커를 밀어붙여도 전혀 소리의 압박감없이 대편성의 다채로운 사운드 이벤트들을 세세하게 모두 들려줄 뿐만 아니라 오르간 같은 초저역의 에너지도 어렵지 않게 재생해냈다.

 

 

베이스와 드럼 연주가 인상적인 고고 펭귄의 에비로드 스튜디오 라이브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스튜디오지만 넓은 에비로드 2번 스튜디오의 잔향감과 울림을 투명하게 입체적으로 멋지게 그려내면서도 베이스와 드럼이 엉기거나 둔중해지는 일이 없이 스피디한 사운드로 깨끗하고 선명한 리듬감을 그려냈다. 뛰어난 다이내믹스를 들려주는 부분은 이전 컨투어보다 훨씬 간결해진 크로스오버의 영향도 있을 것이며 매칭 앰프인 오디오넷 와트와의 이상적인 상성을 보여준 결과물이기도 하다.

 

보컬 재생에서도 여전히 다인오디오의 강점을 그대로 들려준다. 사라 바렐리스의 라이브 중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들으면 라이브 녹음이 지닌 현장의 분위기가 매우 사실적이며 입체적으로 재현된다. 자연스러운 피아노의 목질감이 느껴지는 타건의 명료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라의 보컬이 지닌 색채와 감정의 전달은 웬만한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비견할 만한 높은 색채감과 온도감 그리고 뛰어난 음악적 감성으로 에소타 트위터와 다인오디오의 이미지에 걸맞은 음악성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정리

새롭게 진화한 i 버전의 다인오디오 컨투어는 이미 새시대의 컨투어를 알린 전작의 변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컨피던스 시리즈에서 느낀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변화를 컨투어에 새롭게 담아냈다. 예전의 컨투어 시리즈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현대적 다인오디오의 빠르고 정교하며 투명한 사운드로의 진화를 느낄 수 있다. 리뷰 제품인 컨투어 30i는 플로어스탠딩 모델로서 깊은 저음, 스피디하며 리니어한 고역의 진화, 개선된 다이내믹스, 넓은 음장으로 전작에서 또 달라진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진화를 체감하게 해준다. 하이엔드 컨피던스 영역에 근접한 컨투어 30i의 진화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물론 가격이 과거의 컨투어에 비해 오르긴 했지만 사운드 퍼포먼스는 그런 부담을 납득하게 만든다. 직접 들어봐야 할 고급 플로어스탠더의 최신작이다.

 


제품사양

  • 감도 : 87dB (2,83V / 1m)
  • IEC 파워핸들링 : 300W
  • 임피던스 : 4 Ω
  • 주파수응답 (± 3 dB): 32Hz–23kHz
  • 인클로저 타입 : Bass reflex rear ported
  • 크로스오버 : 2½-way
  •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2200Hz
  • 우퍼 : 2 x 18cm MSP
  • 트위터 : 28mm Esotar 2i
  • 무게 : 31.4kg
  • 크기 (W x H x D): 215 x 1140 x 36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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