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elf Speakers] Dynaudio / Contour 20i 월간오디오  2021년1월

또 한 번의 완벽 업그레이드! 컨투어i 시리즈

 

지난 20년 동안 2차례의 변화에 불과했던 컨투어(Contour) 시리즈는 2016년에 환골탈태한 새로운 컨투어로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예전 같으면 거의 10년 가까이 변하지 않았을 이 시리즈는 불과 4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시리즈로 바뀌었다. 지난 4년간 다양한 신기술 드라이버들과 새로운 스피커 시리즈로 시장 재편에 성공한 다인오디오(Dynaudio)는 4년간 진화한 기술들을 다시 한번 컨투어 시리즈에 투입하여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이다. 신작 컨투어 i 시리즈는 말 그대로 ‘improved’를 뜻하는 접미사로 달라진 기술의 새로운 스피커임을 나타낸다.

컨투어 20i는 21×44×36cm 크기(WHD)로 전작인 컨투어 20과 다르지 않은, 북셀프 타입의 스피커치고는 꽤 규모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외형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이름처럼 달라진 부분 ‘i’를 의미하는 요소들은 겉이 아닌 속에 담겨 있다. 2016년 컨투어 발매 당시 최상위 트위터는 에소타(Esotar) 2였다. 그러나 이보크와 뉴 컨피던스를 거치며 에소타 3이 탄생했고, 에소타 2는 컨피던스용 에소타 3에 비하면 기술적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뉴 컨피던스의 새 트위터 기술로 에소타 2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한 것이 에소타 2i 이다. 가장 큰 개선점은 돔 뒷면에 또 하나의 돔인 헥시스 돔이 추가되고, 마그넷도 외주부를 공기의 흐름이 좋게 형성되도록 라운드 타입의 설계로 바꾸었다. 이를 통해 에소타 2에 비해 내부 댐핑 능력이 높아지고 디스토션 수치를 대폭 낮추었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18cm, 이전 컨투어와 똑같이 보이지만 콘을 붙잡아주는 스파이더를 노멕스의 새로운 소재로 바꾸었다. 노멕스의 새 스파이더는 훨씬 더 단단하여 흔들림이 적고, 높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공기가 잘 통과하는 소재와 구조라는 점이다. 트위터에서 헥시스 돔과 마그넷 구조 변경으로 유닛 후면의 배압을 소멸시키는 능력을 극대화시킨 것과 유사한 변화이다. 덕분에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고 제동 효과도 개선시켜 좀더 깊고 타이트한 저음을 이끌어냈다.

대폭 확장된 드라이버들의 성능은 반대급부로 크로스오버에 대한 부담을 비약적으로 줄여주었다. 드라이버의 성능 향상만으로도 대역 밸런스가 한층 유기적으로 바뀌었고, 이는 훨씬 간결한 네트워크 회로 설계를 가져왔다. 2차 필터로, 단순한 1차 필터 수준의 회로지만 성능은 2차 필터 이상의 정확한 대역 통합을 제공한다. 간결해지는 크로스오버에 맞춰, 부품의 수는 줄어들지만 콘덴서와 코일 등의 부품은 대폭 상향된 하이엔드급 부품들이 도입되었다. 뉴 컨피던스 이후 고급화를 이룬 문도르프 커패시터 같은 오디오 전용 부품들이 컨투어 20i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또한 i 버전은 캐비닛도 다른 형태의 내부 격벽 구조와 새로운 댐핑 소재의 투입으로 한층 탄탄한 캐비닛이 탄생되었다. 전면의 알루미늄 배플도 나무 캐비닛 사이에 폴리머 소재의 댐핑 레이어를 거쳐 연결되어 유닛의 진동이 스피커 몸체로 유입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테스트에는 루민 T2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앰프는 럭스만의 L-509X 인티앰프를 사용했다. 컨투어 20i는 전작과는 달라진 사운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고역의 색채나 질감 표현 같은 요소들은 여전히 다인오디오와 에소타에서 기대할 법한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매우 투명하고 치밀한 디테일 표현이 더해졌다. 특히 볼륨 레벨에 상관없이 고역 끝이 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매끈하게 뻗고 세밀한 입자로 세부를 세련되게 묘사해낸다. 중역은 자연스럽고 밀도감이 높지만 절대 지나치게 둔중하거나 온도감 높은 쪽으로 치우침 없이 뉴트럴한 경향을 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저음이다. 제동력이 높아졌다는 드라이버의 변화를 몸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단단하고 빠른 저음을 들려준다. 양감이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낮은 주파수까지 재생해내는 무게감과 깊이감은 크기 이상으로 훌륭하다. 빠르고 정확한 저음에 적절한 펀치력까지 갖추어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테이징도 우수하다. 크기를 뛰어넘는 무대의 넓은 폭과 깊은 심도, 그리고 정중앙에 정확히 그려지는 악기나 보컬의 배치 등의 임장감도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컨투어인 20i는 이름에 단지 ‘i’ 하나 붙였을 뿐이지만, 상당한 성능적 변화와 개선으로 품격이 달라진 사운드를 이끌어냈다. 한층 빠르고 단단한 저음에 낮은 저역까지 이끌어내는 깊이감으로 북셀프 스피커의 스케일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다만 제대로 즐기려면 앰프의 힘이 필요하다. 소출력의 인티앰프나 전류 허용 능력이 낮은 앰프들보다는 오디오넷의 SAM G2나 럭스만의 L-509X를, 진공관 앰프라면 마스터 사운드의 콤팩트 845 같은 인티앰프가 이 작지 않은 북셀프 스피커에서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성능을 모두 뽑아낼 수 있을 것이며, 그러면 스페셜 40에서 보여준 가능성과 변화를 궁극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고급스러운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진면목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가격 79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2i   
재생주파수대역 39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180W   
크기(WHD) 21.5×44×36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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