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s] VIMBERG / Amea 북쉘프 스피커 하이파이클럽  2020년 11월

아큐톤 북셀프의 정점 Vimberg Amea

글: 코난
 


아큐톤이 만든 세계

소프트 돔 트위터와 하드 돔 트위터에 관해 유튜브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때로는 텍스트로 전달할 때 전혀 떠오르지 않던 생각들이 입 밖으로 말하는, 발화의 과정을 밟게 될 때 유성처럼 갑자기 반짝일 때가 있다. 가지고 있는 지식은 동일하지만 사유의 과정과 방식, 절차에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화되기도 한다. 그것은 사실 내가 알면서도 알지 못했던 것과 같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거의 항상 소프트 돔 하나와 하드 돔 하나를 동시에 사용해왔다. 틸을 쓰면서도 가무트 스피커를 사용했고 다인오디오를 사용하면서도 한쪽엔 케프 동축 스피커를 사용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ATC에 더해 토템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어스와 스캔스픽 그리고 리본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정말 다양하게 운용하는 듯하다. 이런 이유는 음악에 따라 골라 듣는 재미가 반, 그리고 하나의 트위터가 모든 음악을 전부 완벽히 대응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알파 레코딩에서 나온 부시 현악 사중주단의 현악을 들을 땐 소프트 돔이 좋다가도 게리 버튼의 비브라폰 연주가 나오면 하드 돔 트위터가 좋다. 라이드 심벌의 찰랑거리는 사운드 그리고 비브라폰의 영롱한 모습이 연상되니까. 하지만 하드 돔도 돔 나름이다. 요즘 B&W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하고 매지코는 한 술 더 떠서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돔을 사용한다. 매지코도 베릴륨 그리고 YG 어쿠스틱스는 알루미늄 빌렛을 소프트돔에 장착한 하이브리드 돔 트위터를 사용한다. 베릴륨과 다이아몬드가 대세긴 하다.

그런데 유럽으로 가면 유난히 세라믹 트위터를 사용하는 메이커가 많다. 세계 최고의 유닛을 개발한 스캔스픽이나 시어스, 스카닝 등이 모두 유럽제이긴 하지만 또 하나 틸&파트너가 만들어내는 세라믹 유닛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 강력하며 아름다운 음을 뿌리는 유닛은 타이달, 가우더 어쿠스틱, 마르텐 등 하이엔드 메이커들의 레시피에 항상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큐톤의 유닛은 여타 메이커의 하드 돔과도 다른 차원의 소리를 낸다. 그냥 그들만의 독자적인 사운드 세계를 만들어낸 독보적 존재다.


빔베르그

빔베르그가 생소하다면 타이달은 어떤가? 타이달도 생소하다면 달리할 말은 없지만 1999년 설립된 독일 초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1999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외른 얀크잭이라는 한 젊은이는 가격과 상관없이 하이파이 스피커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결심 하에 타이달을 설립했다. 그의 스피커는 위에서 말할 아큐톤 유닛이 핵심이며 이 외에 문도르프, 듀런드 등 가장 뛰어난 성능을 내주는 소자를 아낌없이 투입했다. 그리고 최고급 레이싱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급스러운 외부 마감을 진행했다. 그는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정밀 부품 가공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던 철저한 엔지니어였다.

바로 그 타이달이 만든 새로운 브랜드가 빔베르그의 정체성이다. 예를 들어 타이달이 실텍이라면 빔베르그는 크리스탈 케이블 같은 존재다. 모든 제작 공정도 공유하며 동일한 사람이 만들지만 가격대를 낮추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빔베르그 탄생을 이끈 동기였다.


빔베르그 최초의 북셀프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와 다이아몬드 트위터

이미 빔베르그의 Tonda를 들어보았다면 왜 이들의 스피커가 최근 들어 해외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폭증시키고 있는지 십분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Mino에 이어 이번에 최초로 북셀프 스피커 Amea를 출시했고 국내에 상륙했다. 타이달에 Akira, Contriva와 Piano가 있다. 하지만 Amea는 타이달에서도 출시하지 않은 최초의 북셀프 스피커다. 하지만 가격대는 타이달이 말하는 것처럼 그리 합리적이진 않다. 빔베르그는 Amea에 대해서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버전과 다이아몬드 트위터 버전을 출시했는데 각각 11,000유로, 18,000유로다. 물론 대표는 빔베르그의 경우 가격은 타이달에 비해 30%에 불과하지만 성능을 80%에 육박한다고 했으니 믿어보는 수밖에.

Amea를 처음 대하면 마치 검투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기존에 이처럼 높은 가격대의 북셀프는 그리폰 Mojo나 매지코 Q1 그리고 최근이라면 카이저 어쿠스틱스의 Chiara 정도다. 과연 Amea는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리스닝 세션 시작부터 궁금증이 폭발했다. 전면에서 보았을 땐 일반적인 북셀프보다 꽤 큰 크기기를 자랑한다. 말이 북셀프지 톨보이급 스피커를 단지 스탠드 위에 올려놓은 듯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한 2웨이 2스피커 방식 스피커였다.

하지만 좀 더 디테일을 파고들면 곳곳에 최고급 소재와 멋진 설계를 드러낸다. 일단 이 스피커는 30mm 구경의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으며 173mm 구경의 미드 베이스 우퍼를 탑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후면이다. 다름 아니라 패시브 라디에이터 우퍼를 후방에 박아 넣어 놓았다. 이런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종종 활용되는 방식으로서 저역 증강을 위한 또 다른 방편이다. 후면에 포트를 설계해 유닛의 후방 에너지를 위상 반전시켜 저역을 증강시키기보다는 아예 패시브 우퍼를 넣어 더 깊으면서도 맑은 저역을 얻으려는 시도다.

이런 방식은 잘 설계하면 포트에서 일어나는 불규칙한 저역 피크를 근본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어 양질의 저역 재생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스피커는 내부에 삽입해 넣기도 하지만 Amea는 후방에 넣어놓았다. 당연히 유닛의 모터 시스템은 빠지고 진동판만 남겨놓은 모습인데 이것 또한 아큐톤 유닛이다. 하지만 세라믹 유닛은 아니고 아큐톤을 활용한 스피커들이 자주 활용하는 허니컴 구조의 220mm 구경 알루미늄 샌드위치 진동판을 채용하고 있다.

내부 크로스오버도 타이달의 판박이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문도르프의 최고급 커패시터와 코일이 보이며 요즘 카이저 어쿠스틱스 등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선호하는 듀런드 저항이 가득하다. 어떤 잡스러운 진동이나 지연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각 유닛의 반응 특성을 융합해낸 회로로서 그들은 매우 평탄한 주파수 반응과 믿을 수 없는 시간축 특성을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셋업 & 퍼포먼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Amea를 유심히 살펴보니 일단 마감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타이달의 그것 정도까지 아니더라도 집 안에 설치하면 음악을 들려주는 스피커 이상의 역할을 할 듯하다. 그들의 독자적인 피아노 래커 마감이 말끔하게 처리되어 있으면 내부는 고강도 HDF를 사용해 공진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 또한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들이 종종 사용하는 알루미늄을 가장 진동으로부터 취약한 스피커 전면 배플에 채용하고 있다. 또한 케이블이 연결되는 후면 바인딩포스트를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단자가 눈에 들어왔다. 다름 아닌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 아르젠토의 것이다. 컨스텔레이션이나 CH 프레시전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사용하곤 하는데 빔베르그도 예외가 아니다.

린 Selekt DSM과 오렌더 W20SE를 소스기기로 사용하고 마스터사운드 EVO 300B를 사용했다. 아큐톤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에서 종종 진공관 앰프가 양질의 매력적인 중, 고역을 들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채널당 24와트 출력의 EVO 300B다. 물론 300B를 채널당 두 발씩 사용해 페러렐 싱글로 설계한 앰프로서 300B 치곤 높은 출력이지만 저역 제어가 걱정되었다.


Ola Gjeilo - Ubi Caritas
Voices · Piano · Strings

일단 올라 야일로의 ‘Ubi Caritas’를 들어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투명하고 아름다운 중, 고역이 펼쳐졌다. 마치 어린아이의 해맑고 환한 미소가 떠오르는 소리다. 피아노 타건은 그 감촉이 벨벳처럼 부드럽고 입자 하나하나가 아주 곱게 펼쳐진다. 기본적으로 아주 투명하지만 일부분에서 살짝 달콤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아큐톤 유닛에 진공관의 느낌이 맛깔나게 잘 스며든 소리다. 북구의 신비로운 새벽 풍광처럼 내가 들어본 이 곡의 재생음 중 가장 성스럽고 맑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Trondheimsolistene
Grieg Suite "From Holberg's Time" Op. 40
Trondheimsolistene - In Folk Style

트론트하임 솔리스텐의 ‘From holberg’s time’을 들어보면 이 스피커의 기본 바탕이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한지 알 수 있다. 말끔하게 청소한 새하얀 실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 새하얀 순백의 이미지는 인클로저 색상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현악 연주가 시작되면 스트링의 민첩한 움직임이 모두 분해되어 들린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한 레이어링이 겹겹이 퇴적되어 움직이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잘 보인다. 서로 뭉치지 않고 세필처럼 더께를 더해 가는 한편 그 움직임이 새털처럼 가볍다. 종종 달콤한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상보다 더 평탄한 소리며 온도감은 서늘한 쪽에 더 가깝다.


Paul Simon - Graceland
Graceland

아큐톤 유닛의 특성이 그렇듯 스피드는 매우 빠르며 그래서 날렵한 리듬감 표현이 좋다. 폴 사이먼의 ‘Graceland’를 들어보면 풋웍이 무겁지 않고 사뿐사뿐 가볍다. 전체적 음조는 다분히 밝은 편이며 리듬감도 좋아 듣는 내내 명랑한 기운이 가득하다. 이런 특성 덕분에 베이스 기타 등 리듬 악기도 매우 경쾌한 스텝이 잘 표현되고 퍼커션도 후방에서 질척이지 않고 빠르게 바짝 붙어 움직인다. 음결이 굵고 패임이 깊은 쪽은 절대 아니고 뭔가 끈적한 느낌도 전혀 없다. 마치 햇볕에 바싹 말린 옷처럼 보송보송한 물리적 촉감이 상쾌한 느낌을 준다.


Teodor Currentzis
Symphony No.6 In A Minor 'Tragic'
I. Allegro Energico, Ma Non Troppo. Heftig, Aber Markig
Mahler: Symphony No. 6

기본적으로 300B로 울리는 저역은 아주 깊진 않은 편이다. 2웨이에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보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어스탠딩의 그것에 비견할만한 저역은 아니다. 예를 들어 쿠렌치가 지휘봉을 잡은 말러 6번 1악장 연주에선 높은 저역, 약 100Hz 정도부터 빠른 감쇄를 보이는 것을 포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음장감은 무척 뛰어나서 조금 놀라울 정도다. 저역은 왜소한 편이지만 이 스피커가 펼쳐내는 사운드 스테이징은 깊고 넓으며 오히려 현장보다 더 입체적으로 들린다. 묵직한 남성적 음결보다는 섬세한 여성적 음결 표현인데 무대의 물리적 크기는 큰 양면적 모습이 이채롭다. 아마도 웬만한 거실에서도 북셀프이기 때문이 음장이 작을 거라는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Pierre Boulez, Chicago Symphony Orchestra
The Firebird
Stravinsky: The Firebird·4 Etudes·Fireworks

이 외에 여러 곡들을 더 들으면서 반전을 경험했다. 아큐톤의 세라믹 유닛이라면 너무 높은 분해력과 조금 차가운 음결 때문에 피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Amea는 그런 편견을 아주 쉽게 깨버렸다. 말러 6번이나 불레즈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같은 대편성을 더 제대로 재생해보기 위해 플리니우스 인티앰프로 재생하니 저역 재생 성능이 더 올라갔다. 이후 더 욕심이 나 비투스의 프리와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매칭하니 그제서야 내가 원하는 저역 양감과 음결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내주었다.


총평

300B로 시작해 종국엔 1억 원대 분리형 앰프를 클래스 A 증폭 모드로 세팅하고 들었으니 이런 평가는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절대 당연한 것은 아니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적어도 중, 고역에 있어서 마스터사운드 300B를 칭찬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두 개 앰프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클래스 A 증폭이라는 점이다. 출력이 높되 나름 온기와 충분한 배음 그리고 약간의 잔향도 함께하는 앰프에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앰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칭 임피던스 5옴에 86dB 능률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선 충분한 출력 그리고 무엇보다 순도 높은 앰프가 필수다. 아큐톤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대체 불가능한 명기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2-way fullrange loudspeaker
VIMBERG™ MRD-cabinet with decoupled aluminum high-midrange mounting plate
1 x 30 mm Accuton™ Cell ceramic tweeter
1 x 173 mm Accuton™ ceramic midrange woofer
1 x 220 mm Accuton™ passive radiator
optional 30mm Accuton™ Cell diamond tweeter (Amea D), also upgradeable anytime later
highend Mogami™ speaker cable wiring inside, Argento™ pure silver binding posts
highend crossover with VIMBERG™ monopulse technology linear frequency response with optimized impulse response
exclusive use of Mundorf™ & Duelund™ components
exclusive VIMBERG™ real piano lacquer summit white or jet black
exclusive VIMBERG™ VELVETEC Summit White, Jet Black, Slate Grey, Sonoma Orange, Amethyst and other colors on request
nominal impedance 5 ohm (lowest point: 5.2 ohm at 100Hz)
efficiency at 2.83V/1m/1KHz 86dB
weight without packagaing 2 x 20 Kg (2 x 44 lbs.)
weight with packagaing 1 x 45 Kg (1 x 99 lbs.)
shipment dimensions W 51 x L 71 cm x H 62 cm
Vimberg Amea
수입사 태인기기
수입사 홈페이지 taein.com
구매문의 02-582-9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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