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Audio Analogue / Puccini Anniversary 월간오디오  2020년 10월

하이엔드로의 도약, 오디오 아날로그의 야심

 
하이엔드로의 도약, 오디오 아날로그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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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Puccini)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를 대표하는 앰프이기도 하다. 1995년 오디오 제조업체로 등장한 오디오 아날로그의 첫 제품인 인티앰프 푸치니는 슬림한 크기의 조금 고급스러운 입문형 인티앰프였는데, 이후 출력을 보강한 SE 버전을 비롯하여 몇 가지 베리에이션이 등장하며 일련의 제품군으로 확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입문기 혹은 중급형에 가까웠던 제품이었던 것과 달리 푸치니 애니버서리는 고급 인티앰프로 비약적인 진화를 이룬 앰프로, 업그레이드, 개선판이 아니라 이름만 푸치니일 뿐 완전히 다른 새로운 앰프이다. 오디오 아날로그에서 생산되는 모델이지만, 흥미롭게도 이 앰프의 설계는 오디오 아날로그가 아닌 에어테크(AIRTECH)라는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가 맡았다. 오디오 아날로그가 있는 토스카나 지역의 에어테크는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지역에 있다. 2012년 이후, 오디오 아날로그와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각종 오디오 전용 부품 공급에서부터 제품 개발을 맡고 있는 에어테크는 흥미롭게도 안드레아 푸치니라는 엔지니어가 이끌고 있는데, 이번 푸치니 애니버서리의 개발도 그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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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는 2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을 푸치니의 설계를 원점에서부터 재고했다. 회로를 전면적으로 새로 설계하면서 피드백 사용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피드백을 제거한 회로를 목표로 하되, 먼저 제로 글로벌 피드백의 장점과 단점부터 생각해야 했다. 하이엔드 앰프들처럼 잘 만든 제로 글로벌 피드백은 훌륭한 사운드 퀄러티와 사운드 스테이징을 보여주지만 피드백은 대개 입력 임피던스를 높이고, 출력 임피던스를 낮추고 게인의 안정화, 전원부의 음질 저하 문제를 제거하여 디스토션을 줄여주는 스펙적인 장점이 있다. 따라서 디스토션의 저하를 제공하는 피드백의 효과와 제로 피드백이 주는 음질적 장점 사이에서 음질적 개선으로 방향을 결정했다. 하모닉 디스토션이 약간 있긴 하지만 청감상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피드백이 없는 회로 설계를 구현해냈다. 이를 위해 전원부를 전면적으로 새로 설계하고, DC 서보 회로를 더해 20Hz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도록 하여 앰프 회로의 안정화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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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내부를 보면 700VA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바탕으로 한 튼실한 전원부로 시작하여 최종 출력단까지 모두 듀얼 모노 설계로 좌우 분리를 구현했다. 회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스테이지마다 모두 개별 분리된 회로 기판으로 설계하여 간섭을 억제하고자 했고, 내부 배선재도 7N OCC 케이블을 사용했다. 또한 PCB 기판 위의 신호가 흐르는 동판의 두께도 일반 PCB보다 2배 두꺼운 동판으로 된 PCB를 사용하고 동판 위에는 금도금 처리하여 신호의 전도율을 대폭 높였다. 최종 출력단은 채널당 3페어로 구성된 온세미컨덕터의 파워 트랜지스터가 담당하는데, 이는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마에스트로 애니버서리와 같은데, 마에스트로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투입되어 있다. 출력은 채널당 8Ω 기준 80W이며, 4Ω에서는 160W, 2Ω에서는 300W다. 저항은 밀리터리 스펙의 부품을, 콘덴서는 오디오 전용 폴리프로필렌 소재 콘덴서를 사용했다. 최대한 신호의 순도 유지를 추구하여 2개의 고정밀 디지털 포텐셔미터를 채널당 적용해 볼륨을 조정한다. 예전 푸치니와 비교하여 유일하게 약점이라면 포노 입력이 없는 라인 입력 전용이라는 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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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에는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30과 루민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T2를 사용했다. 사운드는 오디오 아날로그적인 음악적 사운드가 여전히 살아 있지만, 따뜻하고 내추럴한 사운드에 머무르지 않고 꽤 다이내믹한 힘과 리드미컬한 저음 표현을 보여주는 스피커 컨트롤 능력을 뽐낸다. 콘트라베이스의 플러킹 같은 낮은 저음의 리듬들을 어렵지 않게 툭툭 뽑아내면서 명료한 리듬을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흔히 힘을 내세우면 단단한 음을 들려주긴 하지만 중역대 이상에서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고역의 에지가 강해지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새로운 애니버서리 모델은 피드백을 제거한 덕분에 그런 고역 강성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오디오 아날로그다운 음색과 온도감을 적절히 유지하며 하이파이 어조의 힘과 에너지 사이에서 기분 좋은 균형감을 유지한다. 게다가 대편성 관현악단이 동반된 피아노 협주곡 같은 녹음들에서는 배경의 악단과 솔로 악기 간의 분리, 대비가 명확하게 그려져 입체적이며 투명한 사운드 스테이지도 꽤나 멋지게 그려낸다. 소리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딱딱하고 산만하게 변질될 수 있지만, 푸치니 애니버서리는 그런 녹음들에서도 평면적인 스테이징이나 음질 열화의 모습을 절대 만들지 않는다. 

20주년으로 완전히 새로 설계된, 이름만 푸치니인 푸치니 애니버서리는 자사의 역사를 기념하는 에디션이자 새로운 앰프 회로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한 오디오 아날로그의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의 시작을 알린다. 탁월한 힘과 구동력, 뛰어난 하이파이 어조에 장시간 들어도 피로도가 없는 자연스럽고 유려한 사운드는 이 앰프의 커다란 장점이자 힘이다. 입문형 앰프가 아닌, 하이엔드로 향한 고급 인티앰프를 고려 중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인티앰프 쇼핑 리스트 1순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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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61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3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S/N비 110dB   
입력 임피던스 47㏀   
트랜스포머 700VA   
크기(WHD) 44.5×12×39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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