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컨디셔닝의 세계로 안내하는 초강력 전기 정수기
아이소텍(IsoTek)의 전원 컨디셔너의 1세대 모델이자 베스트셀러였던 GⅡ 미니 서브의 대체 모델인 EVO3 아쿠아리우스(Aquarius)는 EVO3 시리즈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담긴 최신 버전이다. 아이소텍 컨디셔너들 중 입문기 바로 윗 모델로, 초심자들이 본격적인 전원 컨디셔너를 도입하려 할 때 먼저 살펴봐야 할 가장 높은 가성비 및 절대 퍼포먼스를 지닌 제품이다. 플래그십인 슈퍼 노바나 슈퍼 타이탄 같은 대형 하이엔드 컨디셔너의 기술들을 거의 대부분 담고 있는데, 차이가 있다면 전류 허용 능력과 고주파 노이즈 차단 레벨이 다소 다르다는 정도이다. 이는 함께 사용할 제품의 개수나 기기들의 전류 소모량의 정도 차이에 따라 굳이 상위 모델을 쓰지 않아도 아쿠아리우스 정도의 기기만으로도 충분히 필요한 전원 노이즈 제거 및 필터링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쿠아리우스는 입문기들과는 달리 꽤나 고급스러운 모양새를 자랑하며, 거치형 타입으로 일반 오디오 기기의 표준 사이즈에 맞는 크기로 설계되어 있다. 6개의 전원 아웃렛을 제공하는 컨디셔너로, 흔한 6구, 7구의 멀티탭들과 달리 각종 전원 노이즈 제거 및 전원 분리 기술들이 담겨 있다. 노이즈 제거 및 차폐의 전원 컨디셔닝은 크게 2가지 부분에 대해 이루어진다. 같은 전원 라인에 연결된 기기들 간에 발생된 기기 내 발생 노이즈가 다른 기기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디퍼런셜 모드 제거 기능이 첫 번째 차폐 기능이다. 또 다른 노이즈 차단 기능은 연결된 기기들과 상관없이 전원 라인 자체에 흐르는 60Hz 이외의 고주파 노이즈가 오디오 기기들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커먼 모드 제거 기능이다. 이러한 고주파 노이즈 차단 및 제거 수준은 일전에 리뷰한 폴라리스가 30dB 정도로 걸러낸 것과 달리 아쿠아리우스에서는 RFI 노이즈를 60dB 이하로 차단시켜 준다.
뒷면에는 6개의 아웃렛이 있는데, 2개는 대출력 전원 공급이 가능한 16A 출력이 가능한 아웃렛으로 파워 앰프나 전력 소모가 큰 진공관 앰프 연결용이다. 나머지 4개는 프리앰프나 소스기기 연결용으로 5A 정도 전류가 공급된다. 6개 아웃렛 각각에는 앞서 설명한 노이즈 제거 필터가 1개씩 개별 장착이 되어 있고, 아웃렛은 직렬 내지는 데이지 체인식 연결이 아닌 병렬 구성이라 모두 균등한 에너지 소모가 지원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또한 최대 67,500A의 순간 보호 기능도 내장되어 있으며 서지, 스파이크 같은 과전류, 과전압 발생 시 이를 차단하기 위해 16A 아울렛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5A의 일반 아울렛에는 전용 퓨즈가 각각 동작하여 전기 쇼크에 대한 보호 기능도 완벽히 갖추고 있다.
아쿠아리우스를 메인 전원 장치로 사용하면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정숙성이다. 대개 RF 간섭과 같은 고주파 노이즈들을 차폐 또는 필터로 제거하면 전반적인 녹음의 뒤 배경이 적막하게 가라앉으며, 전면에 떠오르는 음상의 입체감과 투명도가 일거에 향상된다. 오케스트라의 교향악 녹음들은 무대가 넓어지고 전후 깊이감도 훨씬 깊게 간격이 벌어진다. 그리고 각종 악기군들의 디테일들도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벌어지며 디테일이 살아난다. 또한 팀파니나 피아노 등의 사운드에서 약음 처리와 강약의 대비가 극명해지면서 음의 다이내믹스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아이소텍의 아쿠아리우스는 초심자에서 본격적인 오디오파일로 넘어가는 애호가들을 위한 훌륭한 퍼포먼스를 지닌 전원 컨디셔너이다. 멀티탭이나 파워 코드의 음질 차이를 경험한 바 있다면, 전기의 질적 개선으로 시스템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시켜주는 최고 가성비와 퍼포먼스의 제품으로, 아이소텍의 아쿠아리우스는 반드시 사용해야 할 물건 중의 물건이다.
가격 230만원(EVO3 Premier 파워 케이블 포함)
아울렛 6
크기(WHD) 44.4×9×30.5cm
무게 9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