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mit M30

다인오디오만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 입문기 등장

글 | 김남

젊고 싱싱한 사운드이며, 사관 학교를 갓 졸업한 초급 장교의 체취가 풍긴다. 투명감과 함께 윤기도 풍부하다.

근래 등장한 다인오디오 스피커 중에서 본 기를 존재감과 성능, 가격의 3박자에서 상당한 장점을 보이고 있는 우량 기기로 추천한다.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이미트(Emit) 시리즈 중 유일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등장했다. 이로써 다인오디오의 사운드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현실화된 제품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으며, 다인오디오에 다가가기가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다인오디오의 시리즈는 다소 복잡하다. 그중 이미트 시리즈는 다인오디오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도 입문기 급에 자리하고 있는 터인데, 그 시리즈에서도 가장 사이즈는 크지만 대중적인 가격대로 출시된 거품을 뺀 기종이 등장한 것이다.

근래 들어 스피커들은 성능의 우열이 더욱 좁혀져서 인클로저의 차이를 뺀다면 내용은 사실상 저가품이나 고가품이나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제품은 그 혈통이 더욱 중요시된다. 좋은 가문의 제품은 당연히 저가품이라고 해도 고가품과 별 차이가 없는 소리를 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관록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

다.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사실상 다인오디오가 세계 스피커의 역사에서 현대 사운드를 개막한 선두 그룹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특이한 유닛의 설계·제작과 단아한 체적임에도 고전적 의미에서의 덩치 큰 거대한 스피커의 사운드를 능가하는 음장감이 그 증빙으로 꼽힐 것이다. 또한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는 소형기라고 해도 예전의 중형기 못지않으며, 독특하면서도 깨끗한 음장감에서 단연코 으뜸이다. 처음에는 낮은 감도로 인해 사용하기가 좀 어려웠지만, 지금은 보통의 앰프로 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비밀은 유닛의 외모에서 드러난다. 다른 메이커의 유닛과 달리 MSP(마그네슘 실리케이트 폴리머)라는 독자적인 재료를 사용하는데, 생김새도 독특하다. 중앙에 마치 돔 지붕과도 같은 형태로 솟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별도로 제작해서 이어 붙인 것으로 보이기 십상인데, 그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조각을 사용해서 더스트캡과 콘을 동시에 제작하는 것인데, 이런 기술은 다인오디오만의 독창적인 것으로, 아직 다른 제작사에서 인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이런 방식은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는데, 보이스 코일과 만나는 부분에서 주파수 응답과 위상 응답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며, 보이스 코일의 직경도 거대해질 수 있어 보통의 경우 25mm에서 30mm 정도 수준인데 비해 다인오디오의 경우는 직경이 무려 75mm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전기 효율이 향상되며 열 축적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나타난다. 또한 보이스 코일의 직경이 커서 무거운 구리 대신 경량의 알루미늄 선재를 사용하는 것도 다인오디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데서 오는 소리의 이점과 함께 흔해 빠진 바이와이어링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들만의 자만심일 것이다. 싱글에 비해 바이와이어링이 주는 장점은 거의 없다는 주장은 엄격한 기술적 측면에서 다소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 듣는 사람의 경우에는 별로 효과도 없으며, 점퍼 케이블을 운용해야 하는 등 귀찮기 짝이 없는 항목인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가문의 혈통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기종이라 할지라도 이런 공통의 만듦새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본 시청기는 단아하지만 당당한 체구이며, 다인오디오 제품의 공통 사항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는 전형적인 다인오디오의 제품이다. 시청기를 연결한 것은 플리니우스의 프리·파워 앰프, 그리고 CD 플레이어는 이번 호 시청기인 크릭의 에볼루션 50CD이었다.

다인오디오의 사운드는 스피커 세계에서 하나의 기준이나 다름없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 한두 번쯤은 그 소리를 들어 봤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것 중 으뜸인 것은 청결성이다. 그리고 반응이 민첩하고 해상력이 좋다는 것도 그 다음 장점이다. 시청기도 다름이 없다. 그러한 공통적인 장점들을 유감없이 지니고 있다. 젊고 싱싱한 사운드이며, 사관 학교를 갓 졸업한 초급 장교의 체취가 풍긴다. 투명감과 함께 윤기도 풍부하다. 근래 등장한 다인오디오 스피커 중에서 본 기를 존재감과 성능, 가격의 3박자에서 상당한 장점을 보이고 있는 우량 기기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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