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는 스피커 발전사 에서 원점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음질과 디자 인에서의 고유한 매력 때문에 아직 도 이를 동경하는 열정적인 애호가 들이 많다. 하지만 , 현대적인 혼 스 피커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면 역시 독일의 아방가르드가 될 것이다.

 

아방가르드의 혼은 하이엔드 역사 상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마치 소리를 듣지 않 아도 어떤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지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직관 적인 형태다. 그래서 아방가르드 이 후에도 많은 혼 스피커 브랜드들이 생겼지만 , 그 어느 것도 아방가르드 만큼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 키지는 못했다.

 

수년 전에 일본의 티액 그룹의 회 장인 오마치씨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 그 때 그는 음악적 에너지 를 전달할 수 있는 혼 스피커에 매력 을 느껴서 아방가르드의 메타프리모 올혼 시스템을 구입하였다고 밝힌바 있다. 티액이 일본 내에서 아방가르 드를 공급하게 된 것은 그의 음악적 취향과 아방가르드의 사운드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여러 메이커에서 혼 스피커 를 꾸준히 발매하고 있지만 , 아방가 르드 혼의 특징은 개구부가 사각형 이 아니라 구형이라는 점이다. 사실 혼이 생겨나게 된 이유는 소리를 보 다 멀리 크게 들리게 하기 위한 것이 다. 음질적으로는 구형의 혼이 더 자 연스럽다. 혼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특유의 압축된 느낌 같은 착색을 억 제하면서 혼의 고감도 , 고능률 특성 을 그대로 살려낼 수 있는 장점을 지 니고 있다. 실제로 아방가르드 스피 커를 들어보면 다른 브랜드의 스피 커에서 듣기 힘든 자연스러운 다이 내믹스와 커다란 스케일에 놀라게 된다.

 

아방가르드의 스피커 라인업에는 듀오 프리모나 트리오처럼 초 하이 엔드의 고가 제품들도 있지만 , 상대 적으로 저렴한 우노와 듀오가 주력 제품이라고 한다. 이들은 내용적으로도 상급기와 동일하지만 적절하게 스케일 다운한 것으로 가격 대 성능 비가 탁월한 제품이 되겠다. 지금 소 개할 우노는 솔로가 등장하기 전까 지는 기본 모델이었으며 긴 세월 동 안 여러 차례의 성능 개량이 이루어 졌다.

 

전에는 2개의 기둥이 혼에 연결되어 있었으나 이번에 는 4개의기둥으로 지지되고 스파이크가 연결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혼의 컬러가 11 가지로 더욱 다양해져서 선택의 폭 이 넓어졌다. 서브우퍼의 패널도 여 러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게다가 기존 모델과 달리 마음 에 드는 색상으로 혼을 교체하는 것 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우노는 기본적으로 2웨이의 혼 시스템에 서브우퍼가 부착된 형태다. 혼의 주 파수 대역은 20~ 20000Hz까지 커버하며 서브우퍼 가 18Hz~350Hz 대역을 담당한다. 시청에 사용한 앰프는 역시 아방 가르드에서 제작 한 모델3라는 인티 앰프인데 , A급 동작 으로 0.4w의 출력 , AB 동작으로는 38w의 출력 을 지닌 제품이다. 우노 스피커가 혼과 액티브 서브우퍼의 조합으로 104dB이라는 높은 감 도를 지니고 있어서 A급 동작의 0.4w 출력에서 도 충분한 음량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앰프의 댐 핑 특성은 40으로 진공 관 앰프에 가까우므로 TR앰프의 딱딱한 느낌 없이 부드럽고 풍부한 소리를 얻게 된다.

 

사운드 퀄리티

새로운 우노 스피커는 혼 스피커 특유의 착 색으로 느껴지던 부분이 더욱 줄어 들었다. 개인적 으로는 이전에 다소 내성적으로 느껴지던 부분이 사라지고 소리가 혼 스피커 바깥으로 완전히 빠져나오게 된 점이 반 갑다.

 

250와트 내장 앰프가 재생하는 서 브우퍼의 재생 대역이나 다이내믹스 같은 성능도 더 개선된 것 같다. 확 인해보면 서브우퍼의 마그넷은 네오 디뮴으로 제작되었다.

 

우노 스피커의 소리는 역시 일반적 인 스피커와는 많이 다르다. 스피커 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소리로 채워져서 울리는 느 낌이 든다. 그 결과 록 그룹의 아레 나 공연이나 대편성 클래식 음악 감 상에서 소형의 다이내믹 스피커에서 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스케일 큰 소리를 들려주는 부분이 매력적이 다. 근래의 다이내믹 스피커들은 여 러개의 유닛을 함께 사용해서 음량 변화의 폭을 크게 할 수 있게 되었지 만 그 결과 덜 자연스럽다는 한계는 남아 있다. 비유하면 목 소리 작은 가수가 합창하는 것과 큰 성량을 타 고난 독창자가 노래하는 것과의 차 이라 할까. 우노 스피커는 큰 음량에 서 분명히 압도적인 스케일과 물 흐 르는 것처럼 거침 없는 음량 변화를 들려준다.

 

한편으로 실내악이나 재즈 음악에 서도 역시 실제 연주자 크기의 이미 지와 넓은 무대와 다이내믹스를 재 생해준다. 그리고 작은 음량에서조 차 소리에 어떤 스트레스나 압축된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다. 혼 스피커 는 작은 소리로 듣더라도 더 디테일 하고 자연스럽게 들려줄 수 있다. 실 제 소리를 상상하려고 애쓸 필요 없 이 생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분위기에 서 소리가 아닌 음악을 즐길 수 있 다. 이와 함께 음반에 담긴 공간의 음향 특성에 대한 정보가 잘 살아난 다.

 

시청실에서 더 다양한 앰프와 매칭 해볼 기회가 없었던 점이 아쉽긴 했 지만 , 소스 기기 , 앰프 , 케이블 매칭 에 따라서 다양한 소리로 들을 수 있 는 점은 아방가르드의 혼 스피커라 고 해서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은 여러 곳에서 이 스피커를 들으면서 경험 한 적이 있다실제 사용에서는 앰프 매칭의 폭이 한결 넓다는 점이 돋보인다. 고가의 대출력 앰프가 불필요하므로 투입 비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훌륭한 제품이 된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우 며 풍부한 느낌을 잘 살려주면서도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적절한 댐핑 특성을 추구하는 것 이 관건이다. 출력이 크지 않은 진공관 앰프 중에 아름다운 음색을 지니면서도 4S//N비 가 높고 스피커를 잘 통제하는 제품 을 찾아보고 싶다.

 

제작사에서는 약 5평 이상의 공간 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데 , 사실은 공간이 넓을수록 스피커가 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더 큰 스케일을 재생 할 수 있는 공간에서 혼 스피커의 가 능성을 가능한 최대로 탐구해보려고 한다면 듀오 그로소 같은 상위 기종 을 들여놓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 롱런하는 베스 트셀러답게 아방 가르드 스피커 의 매력이 응축 되어 있는 모델 이라는 점이 우노 스피커를 듣고 난 뒤의 소감이다. 일단 아방가르드 스피커에 마음을 뺏기고 난 다음에 는 평범한 스피커 의 소리가 귀에 들 어올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