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to the Music’이라는 기업 슬로건을 제시하며 그들만의 독자적인사운드를 추구하는 오디오 에어로는 꾸준히 연구개발 부문에 아낌없는 투자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랑스의 하이엔드 전문 오디오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동사의 역할은 주요하다. 앰프와 소스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알려진 오디오 에어로는 1997년에 창립하여 올해로 10년을 넘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업체. 하지만 시장 점유와 꾸준한 성장은 신생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확고히 하고있다. 그리고 동사에 소속된 엔지니어들은 항공기술 자격증을 소유한 독특한 멤버로 이루어져 있어 단순히 전자 기술만이 아닌 다방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품종은 아니지만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기본 스펙과 음질을 동시에 만족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동사의 제품들은 대부분 아날로그와 디지털과의 접목을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정착을 시도하고 있고, 실제 사운드의 재생에서도 디지털적인 요소보다는 원숙미 넘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중 캐피톨레 시리즈는 오디오 에어로가가장 주력으로 준비한 시리즈인데, 단품으로서의 가치와 함께 진공관 사용을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시리즈 이기도 하다.  캐피톨레 레퍼런스는 기존의 캐피톨레를 고스란히 계승한 제품. 우선 외관은알루미늄 절삭 가공을 통해 곡선미와 세련된 라인의 커팅을 시도하여 여성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전면 패널부에 볼륨과 채널 설정 등을 포함한 주요 기능을 모두 설치하여 단순히 리모컨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편의도함께 추구하고 있다. 캐피톨레는 톱 로딩방식의 구조이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을 통한 메커니즘 베이스는 턴테이블 방식의 구조를 사용, 외부 진동과 회전에의한 소음을 최소화하여 항상 일정한 사운드의 재생을 유지시켜 준다. 이와 함께하단의 3점지지 방식으로 설계된 인슐레이터는 바닥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외부 진동의 차단 등을 통해 한층 안정적인 사운드를 이끌어 낼 수있도록 시스템의 구조를 뒷받침해 주고있다. 이 제품에서 반드시 기억할 만한 기술은 내장된 진공관 앰프에 T-TRAC(Transistor Tube Relay AmplificationConcept)라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독특한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트랜지스터와 진공관을 통한 구동방식인데, 진공관 앰프에서 출력 트랜스포머를 100%의존하던 증폭의 기반을 벗어나 DMOSFET를 통해 출력을 증대시켜 A급증폭을 유도하는 독특한 증폭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방식의 접근을 시도한 제품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그리고 OP 앰프를 대체하는 하이브리드 앰프에는 아날로그 입력에 밸런스 1계통, 언밸런스 2계통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어 소스기기 이지만 이를 통해 프리앰프가 결합된 형태의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파워 앰프와의 직결이 가능하고 다른 소스 기기들과의 접속도 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점 역시 이 제품만의 장점이라고 할수있다.  메커니즘은 필립스의 CDPRO2를 채용했는데 알루미늄 베이스에 고무재질의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기존 캐피톨레CD 플레이어보다 더욱 안정적인 구조를가져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CD의 리딩 에러율은 없으며, 인식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필립스의 VAM1201을 중심으로 구성된 디지털 메커니즘과 함께 지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마스터 클록에는 초정밀도의 크리스털을 장착하고 있다. DAC부는 버-브라운의 PCM1792칩을 사용하여 24비트/192kHz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S.T.A.R.S.2 프로세스를 통해 24비트/192kHz의 리샘플링을 하여 녹음 영역에 더 충실한 음을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입력과 출력 클록이 완전 독립 분리된 비동기식 샘플링 컨버젼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정확하고 분해력 있는 음을 재생한다. 아날로그 출력에 필립스 6021W라는 미니어처 진공관 두 개를 장착하여 아날로그음질의 접근을 통해 더 순화되고 퀄러티높은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다. 음질에영향을 주는 지터 감쇄를 위해 별도의컨트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재생 시탁월한 사운드의 재생이 가능토록 한다.그리고 전면 패널과 리모컨에서 볼륨 조절이 가능한데, 전자식 볼륨 어테뉴에이터가 내장되어 1dB 스텝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대편성곡으로 들어본 생상의 교향곡 3번‘오르간’에서는 생동감이 넘치고 역동적인 대편성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를 들려준다. 화려한 3악장의 오르간은 캐피톨레의 하이브리드적인 성향을 반영하듯 중립적이면서도 호소력 있는 사운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롤랜드하르트너의 마림바 연주로 들어본 바흐의 이탈리안 협주곡에서는 역동적인 모습과 디테일하고 밝은 사운드 이미지가마림바 특유의 청명한 사운드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해 준다. 영롱한 마림바의 울림이 화려하게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주는데, 마림바와 주변 현악기들의 거리감을 명확히 느끼게 해주며, 적절한 잔량을통해 뜻하지 않은 공간감을 만끽할 수도있다. 이어서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 연주로 비발디 사계를 들어보았다. 조금은 자극적이고 강한 바이올린의소리가 느껴지긴 하지만, 현악기 특유의질감과 정적인 사운드는 충분히 체험할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연주하는 바흐의 이탈리아콘서트를 들어보았는데, 간결한 드럼의생동감과 터치감을 강조한 피아노를 중심으로 곡 전반에 소극적이지만 가끔은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베이스가 적절한 스테이지를 만들어준다. 리뷰를 정리해보면 섬세하고 가끔은적극적이고 장르에 따라 스케일의 크기를 읽어낼 줄 안다는 것. 이런 표현의 다양한 장점을 통해 캐피톨레는 소스기기의 역할과 역량을 맘껏 들려준다. 무엇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사운드 성향은 쉽게 그들의 사운드에 빠져들게 만들어 준다. 이런 성향은 아마도 다양한 기술력을바탕으로 기기적인 기본기를 유지하고,여기에 오디오파일이 요구하는 음질의본질을 파악한 중점적인 튜닝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자연스러운사운드, 음장감을 중시한 사운드 퀄러티는 비록 CD 전용 플레이어지만, 하이브리드 SACD가 제공되는 시점에서는SACD 전용 플레이어가 아닌 것에 큰 불만은 없으며 캐피톨레가 CD 재생 전용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게 한 제품이다.레퍼런스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캐피톨레는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CD 플레이어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