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에어로는 프랑스 남서쪽의 항공기술의 메카라고 불리는 토루스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CD 플레이어를 선두로 캐피톨 진공관 앰프까지 다양하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초 기술력으로는미국을능가한다는프랑스답게생산하고있는 오디오 제품에서도 다양한 기술력을 과시하여 이제 유럽에서는 1급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홍보 부족 때문인지 아시아권에서는 아직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CD 플레이어 분야에서만 해도 이미프리마, 캐피톨, 프레스티지 레퍼런스라는 모델이 국내에 수입되어 진면모를 보여준 바 있으며 입소문으로 성능이 알려져 상당한 뿌리가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보급기인 프리마는 CD 플레이어인데도 출력단에 6021W라는 스몰관을 채용해서 평범한 외관과 달리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탓으로 이번 신제품에 쏠리는관심도적지않으리라생각된다.

이 메이커의 자부심은 상당한 것 같다.특이한 점은 항공학에서 인증을 받은 사람들이 기술진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인데 항공 산업용 테스트 기기들을 생산제품 테스트에 사용한다는 점도 상당히이색적이다. 이들은 그 테스트 기기들을인용하여 자체적으로 오디오 전용 테스트 장치들을 전용 오디오 쇼룸에서도 일반인들을 상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있다.

공장의 인근에 국제공항이 있어서 출고해서 선적 직전까지도 그렇게 검증을받을 수 있다고 하니 상당히 부럽다. 고객의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도마찬가지지만 한때 오디오 부품의 수준이 군용 규격에 합격했다는 것을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군용 규격이라는 것은 사실 무제한의 성능을 의미한다. 민수용 제품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능보다도 그런 상업적인 면을 중시할수밖에 없다면 군용이라는 분야는원가무시, 성능 위주의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어서 그런 기준에 도달한 부품을 오디오 기기에 사용했다는 것은 분명 신뢰도에서 합격선이될수있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각종 전문 부품회사로 세분화되어 어떤 커플링 콘덴서는 한 개에 수백 달러를 받기도 하고순은으로 제조된 몇 천 달러짜리 트랜스가 나오기도 한다. 갖다 쓰려면 쓰라는것이다. 굳이 군용 규격을 거론하기에는시절이 변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초정밀의 항공장비 기기로 테스트하고 검정한다는 것이야말로 더 진보된 군용 기기나다름없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 기술력이라는 것은 그런 초정밀 테스트에서나오는것이기때문이다.

이 메이커는 이미 진공관 앰프에서도TRAC-ⓡ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Tube RelayAmplification Concept’라는 이 시스템은 통상적인 진공관 디자인 방식을 피하여 수평에서 3극 진공관/5극 진공관을 조합하여 매칭하는 기술인데 캐피톨 파워 앰프를 보면 EL34를 3극으로, 또 KT88을 밸런스드 55WA급으로 구동시키는 제품이다. 이런 특이한 기술력을 오디오 에어로의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통상 3극관과 5극관을 동일 기기에서 매칭시 파워가 줄어들고 왜곡이 심각해진다. 모두 자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두 가지의 장점보다는 서로의 단점이 부각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 메이커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3극관을 5극관에 평행 연결시켜 5극관이 3극관을 위한 전류 소스처럼 작동하는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다.

디지털에 있어서도 캐피톨 CD 플레이어는 2001년 순전히 유럽의 오디오 애호가들이 주는‘리뷰어의 선택’상을 받은바 있다. 이 제품은 신호의 업샘플링에사용된 모듈이 종래 대부분의 고급 기종들도 입력 신호의 업샘플링에 사용된 모듈에 32비트/192kHz를 채택한 바가 있다. 그 이후 출시된 모델이 프레스티지레퍼런스이고 그 제품을 다시 3부분에서업그레이드시켜 시그너처 에디션으로 출시했다. SACD가 일반화되면서 적극적으로 그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SACD메커니즘은 필립스제. 디지털 신호는 리샘플링 기능의 S.T.A.R.S. 2 모듈이 담당한다. 

이 메이커의 특징은 출력부에 스몰 진공관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필립스제의 초소형 진공관6021W를 좌우 채널에 사용했고 6개의채널중나머지 4개채널은고품질 OP 앰프가 담당한다. 

IC를 사용한 계단식 어테뉴에이터가 들어 있어 파워 앰프와 직결해서 사용할 수있는 것도 장점이다. 파워 서플라이는 3개의 하이파이 스위칭 모듈로 구성되어방자형 분리박스에 수납되어 있는 점은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SACD와 CD,CD-R 등에 대응한다. 이전 제품과의 차이는 사용된 소형 진공관이 더 개선된 신형이라는점. 캐패시터역시최신, 최우량의 제품을 채용했다는점이 두드러진다.

이 제품을 프라이메어 파워 앰프(이번호 소개)에 직결하고 스피커는 사운드 포럼의 비올라를 사용해서 사운드를 체크해본다. 다시 크론질라의 인티앰프(이번호소개)로옮겨서 차이점도 들어봤다.

파워에 직결하는 과정은 아주 쉽다. 볼륨도 성능이 뛰어나지만 조절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과정에 생소한 경우에는 처음부터 높은 볼륨으로 세팅되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스피커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최저 볼륨으로 먼저 조작을 한다음 크기를 올리도록 해야할 것이다.

소니에서 출반한 음반으로 하바네라연주곡을 먼저 듣는다. 필자는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하지 않은 탓으로 일반CD 플레이어에서만 이 곡을 들었는데그 차이가 분명히 크다. 저역의 폭이 확장되며 미세음이 한걸음 성큼 앞으로 다가오는 기척을 느낄 수 있다. 음장감도 상당히 늘어나고 무엇보다도 고역의 뻗침이 괄목할 만하다. 쭉 뻗어 올라가는 것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출력단에 진공관을사용한제품답게부드럽고온화하면서도매끄럽다. 오래 들어도 귀에 자극이 없어야 하는데 정확하면서도 자극이 없기란쉽지가 않다. 이 제품은 그런 면에서 일단 호감이 간다. 음이 무르지 않으면서도 상큼한 것이다.

힘이 빠진 부드러움이란 아무 의미도없다. 그러나 힘이 들어간 거칠음은 또치명적이다. 그 중용을 잘 채택해야 하는데 오디오 에어로의 기술력은 자신들의기술이 결코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이 제품으로 실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동사의 기술력 선전을 한 가지만 더 소개하도록 하자.

VFT(Virtual Floating Time)이라는이 기술은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에서새로운 방식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주요 발판이다. 즉 기본적으로 분리된디지털 시간 모델을 지속적인 아날로그가상 시간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표현은 쉽게 말해 디지털적인 소리를 아날로그적인 것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제품의 특징과 장점은 바로 이런 점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