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식 연발 권총을 뜻하는 ‘리볼버'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영국 회사이다. 그러나 부침이 심한 리볼버의 연혁을 살펴보면 그도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1979년 콜린과 윈 히엄이 설립한 리볼버는 초창기에는 아날로그 턴테이블을 제작했지만, 1990년 콜린의 와병으로 문을 닫았다. 그 뒤 이 회사는 1994년 피터 래츠포드와 레이 누전트가 인수하여 JPW 라우드스피커에 보급형 스피커를 납품하다가 1998년 한 전자회사의 손에 넘어갔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휴면 상태로 들어갔고, 2002년 초반 헤이부룩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바 있는 마이크 주윗과 JPW 라우드스피커에서 근무한 바 있는 찰스 그린리스가 어쿠스틱파트너십이라는 회사를 세운 다음 리볼버의 상표권을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나라에 수입된 초소형 북셀프 스피커인 RWl6은 어떠한가? 신생브랜드인 까닭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는 힘들지만, 모던 쇼트, 캐논 오디오, 헤이브룩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바 있는 마이크 주윗의 범상치 않은 재능이 이 스피커에 담겨있는 것처럼 보인다. 2웨이 저음 반사형 스피커인 RWl6은 양극 산화 처리한 26mm 구경의 알루미늄 돔 트위터, 글래스 파이버를 직조한 130mm구경의 미드/베이스 유닛 등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로 보면 RWl6은 소형 인클로저의 한계를 뛰어넘는 폭넓은 스케일, 낙폭이 큰 다이내믹, 두터우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과 텍스처 등을 음향을 지향하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 스피커가 보여 주는 보폭이 큰 육중한 흐름과 깊이 있는 음색을 드러내는 저음역, 올이 굵은 선율선으로 음악의 표정을 또렷하게 포착하는 중음역 등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럴 때 음악의 흐름에 안정감이 생기고, 음악의 표정이 한층 명확해지며, 음악의 템포에 긴장감이 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중량감과 안정감을 연출하는 중음역, 저음역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으로 흐르는 절제된 고음역에 대해서는 최고의 평점을 주기는 힘들 것 같다. 고음역으로 솟아오르면서도 텍스처가 얇아지지 않는 범상치 않은 미덕을 갖추고 있지만, 이 스피커의 고음역은 적극성이 다소 부족하다. 그 결과 이 스피커가 장기로 삼는 섬세한 뉘앙스, 부드러운 음영이 화사하게, 그리고 예리한 표정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 스피커 사용자는 고음역의 적극성을 이끌어 내는 데 튜닝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고음역에 대한 튜닝만 제대로 이루미진다면, 한결 화려해진 색채 표현과 투명한 공간감이 아연 살아나면서 음향무대가 한층 입 체적으로 떠오르고 선율선도 한층 유연해지는, 그야말로 한 차원 높은 음향을 얻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소 표현 과잉 상태를 보이는 저음역의 규모를 다소 줄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형 스피커답지 않은 장대한 저음역에 넋을 놓고 있을 일이 아니라, 소형 인클로저의 규모에 알맞은 스케일과 깊이를 연출하는 데 주목한다면, 이 스피커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보답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결론을 내리면 소형 북셀프답지 않은 스케일로 펼쳐지는 뛰어난 음악성에 주목해야 할 스피커가 바로Rw16이다. • 수입원 : 태인기기 (02)971-8241 • 구성 : 2웨이 2스피커 •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 유닛 : 우퍼 13cm 클래스파이버 콘, 트위터2.5cm 메탈 돔 • 크로스오버 주파수 3.2kHz • 재생주파수 대역 : 48Hz-28kHz(±3dB) • 임피던스 : 6옴 • 출력음압레벨 : 90dBW/m • 크기(WHD) : 18.3 x 33.5 x 23츠 • 무게 : 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