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완전 듀얼 모노 방식의 설계 정갈하고 명쾌한 사운드 본기는 호블랜드에서 만든 3번째 작품이다. 필자가 한동안그 아름다운 사운드에 매료되어 사용했던 HP-100 프리앰프가 첫번째 작품이고, 본지 54호 '2002 이 해의 오디오 베스트 10' 에 당당히 선정되었던 '사파이어' 파워앰프가 두번째 , 본 기가 세번째 작품이다. HP-100과 '사파이어'가 모두 진공관식 앰프인데 반해 본 기는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투박하고 중량감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본 기는 HP-100 프리앰프보다 약간 큰 모습으로, 전면 패널과, 밑면 샤시와 인슐레이터 사이에 2cm 두께의 아크릴 보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디자인적으로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 보드는 디자인에 액센트를 주기 위한 목적 외에도 진동 억제 효과를 노린 일종의 튜닝재이기도 하다. 앰프의 설계는 전원부를 제외하고는 완전 듀얼 모노 방식의 설계로, 프런트 패널 바로 뒤쪽에 증폭부가 장착된 히트 싱크가 있고 중앙에는 채널당 4개씩 도합 8개의 전해 콘덴서가 배치되어 있다. 출력단에 채용된 트랜지스터는 모토로라제 T03 메탈캔 타입으로 채널당 4개씩 채용되었다. 또한 자동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음질의 열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HP-100 프리앰프에서와 같이 톱 패널에는 3개의 큼직한 공기 순환 구멍이 뚫려있고, 밑면에도 직사각형의 환기구멍을 마련, 발열 대책도 완벽히 세워놓고 있다. 부품들도 호블런드의 자랑거리인 뮤지캡을 비롯, 부품 업체답게 고품위 부품들이 대량 투입되었다. 음질을 들어보면 모습 그대로 정갈하고 명쾌하며 섬세하다. 대편성곡을 걸어보면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일그러짐이 전혀 없으며 질서정연하게 펼쳐내는 음의 가닥들이 선명하다. 악기들의 질감도 잘 표현되고, 또한 현악기군의 앙상블도 자연스러우며 고역 처리도 시원스럽다. 전체적으로 해상도만 부각시킨 설계는 아니어서 차갑지도 않고 밸런스도 뛰어난 편이다. 우선 '김정자의 가야금 정악/하늘과 땅,그리고 명상’ 을 걸어보았다 가야금의 우아한 울림이 격조있게 표현되어 잔향감이 잘살아난다. 그러나 재즈에서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톤의 정숙한 음색 탓인지 리얼한 분위기가 잘살아나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피아노의 어택음이나 색소폰의 울림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동사의 프리앰프인 HP-100에 물려서 시청해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 기본 실력의 탄탄함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나병욱) 중립성을 바탕에 둔 튜닝 / 음악을 음악답게 표현해 전작 진공관 파워앰프와 마찬가지로 푸른색 조명이 전면 패널을 감싸는 세련된 디자인의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이다. 출력이 보여주듯 다양한 스피커와의 매칭을 염두에 두고 범용성을 고려해서 설계한 제품으로 보인다. 전작 진공관 앰프와 마찬가지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음악성이다. 곧 단단한 해상력,탁월한 스피커 구동력을 기본으로 소리와 음색을 잘 다듬어 음악 자체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만든 파워앰프라는 인상을 받았다. 소릿결은 전반적으로 중립성을 바탕에 둔 튜닝이다 따라서 앰프 자체의 컬러는 최대한 억제되어 있으며,프리앰프를 특별히 가리는 편도 아니었다. 그런 만큼 스피커, 프리앰프, 소스 기기의 선택 폭은 넓은 편이다. 제품의 최대 강점은 음악을 음악답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해상력을 앞세워 음상을 예리하게 잡아 소리와 대역의 긴장감을 추구하거나, 음악을 분석 적으로 전개하는 타입은 아니다. 단단한 성능을 바탕으로 음악을 다시 한번 다듬어 치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출력은 탁월하지만 함부로 힘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음상 전개는 차분하고 깔끔하며 , 특별히 어느 대역을 강조하거나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저역은 잘 통제되어 있으며 단단하면서도 힘있게 밀어낸다. 그래서 옅면에 큰 우퍼를 장착하고 있거나 우퍼의 구경이 아주 큰 스피커, 저음을 아주 쉽게 내주는 스피커와 매칭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리 한번 검증해보고 구입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하이엔드 파워앰프의 기준을 생생함, 스피드, 예리함, 긴장감에서 찾는 분들은 다르게 평가할 것이다. 또 가격도 문제다. 하지만 음악을 음악답게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도 소리와 음색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내는 제품을 구하는 분이라면 취향을 떠나 고려해도 좋을 제품이라 말하고 싶다. 그만큼 잘 숙성된 음을 들려주니까. (정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