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편성곡에서의 균형 잡힌 약동감도 훌륭히 재현하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중심선이 약간 굵은 편이어서 마음에 든다. 매칭된 레퍼런스 기기들이 하이엔드 제품인데다가 PMC MB-2라는 걸출한 스피커로 울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음악에 뉘앙스를 깔거나 음색을 부드럽게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차갑고 거칠거나 하는 따위의 덜된 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매끄러우면서도 억센 부분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싶었는데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에서 장영주의 바이올린은 선율을 윤기와 탄력으로 풀어내면서도 시종 팽팽한 맛을 감추지 않는다. 이 점이 현의 생생한 표정일 수도 있겠지만, 현의 질감에서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경우엔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곡에서는 피아노 타건의 밀도감이나 명징함이 뛰어나다. 재즈의 경우 '오버 더 레인보'를 부르는 제인 몬헤이트의 생동감 넘치는 음성도, 대편성곡에서의 균형 잡힌 약동감도 모두 훌륭하게 들려주었다. (박용태)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중후하고 부드러운 사운드 저역이나 고역이 조금씩 정리된, 중역 위주의 음을 들려준다. 소리 경향은 중역이 두툼하고 음의 끝이 둥글게 처리된 듯한 음이다. 이런 경우 다소 오래된 녹음을 재생할 때 잘 어울리는데, 스텔로 CDA200의 음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스텔로 CDA200이 밝고 경쾌하고 스피드가 빠른 경향의 음이라면, 이 제품은 다소 중후하고 부드러우며 묵직한 음을 들려준다. 성악곡에서는 중역대가 안정되고 충실한 느낌이며, 피아노곡에서도 명징함보다는 음악적 분위기와 잔향을 중시한 경향을 보인다. 고악기의 현에서도 팽팽함이나 디테일의 섬세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다소 부드럽고 온화한 음으로서 배음을 많이 거느린 음을 들려준다. 이런 특징이 재즈 보컬곡에서는 플러스로 작용하여 농밀하고 분위기 있는 재생으로 이어진다. 상당히 개성이 뚜렷한 제품으로, 어딘지 모르게 옛날에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사운드를 연상케 한다. (서시형) 전체적으로 곱고 부드러운 음질이 특징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연주하는 장영주의 바이올린 선율이 곱게 느껴진다. 그러나 곱다는 특징 이외에 어떤 다른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덤덤하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힘에 부친다는 인상이다. 음악이 담고 있는 웅장한 맛과, 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장쾌한 박력이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듯한 답답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소프라노 바바라 프리톨리가 부르는 모차르트의 아리아에서는 아름다운 중음이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소릿결에선 날이 많이 무려 보인다. 바흐의 실내악이 무던하게 들리는 것은 고역의 상쾌한 특성이 부족한 탓인 듯 싶다.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곡이 부드럽고 원만하게 들리는 것도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이 과도하게 첨가된 때문은 아닐까. 제인 몬혜이트가 부르는 '오버 더 레인보'에서는 아주 자연스럽지만 피아노 반주음은 투명하지 못하다. (임강호) PROFILE 먼저 이 CD플레이어의 외관에서부터 어딘가 선이 굵은 듯하면서도 흐트러진 곳 없이 잘 다듬어진 모양새와 꼼꼼한 마무리, 그리고 정성이 배어 있는 만듦새를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고급 오디오 기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6각 나사를 풀고 위쪽 패널을 열면 기기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이 2개의 토로이덜형 전원 트랜스이다. 이 전원 트랜스는 픽업 메커니즘 부분과 DA변환 회로 부분에 각각 별도의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이 제품에 대한 동사의 정성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픽업 메커니즘으로는 3빔 레이저 방식의 일본 산요사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DA변환 회로에는 8배 오버샘플링, 1비트 방식의 DAC 칩이 사용되고 인다. 기기 앞면의 디자인으로 매우 합리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감각적인 미려함이 돋보인다. 한편 아날로그 신호 출력단자는 언밸런스 1계통이 마련되어 있고, 디지털 신호 출력단자는 동축 1계통이 마련되어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과 비교한다면 이 제품만큼 모든 면에서 성실한 음악성을 지닌 CD플레이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