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델에 두 번 놀랐다. 그 주먹만한 크기에 놀랐고, 만만치 않은 가격에 다시 놀랐다. 과연 그 값어치를 할 수 있을까 싶어 흥미를 갖고 여러 장르의 CD를 걸었는데, 점차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소스를 사리거나 특정 악기에 편향됨 없이 능숙하게 음을 재생한다. 대편성도 초저역만 잊는다면 별 무리가 없다. 물론 스케일은 작지만 그 안에서 음악이 연출할 수 있는 각종 드라마와 다이내믹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피아노의 명징함은 특필할 만하다. 마치 새벽의 청명하고 차가운 공기처럼, 터치 하나하나가 마음에 꽂힌다. 바이올린의 경우, 매우 치밀하면서 팽팽한 텐션을 잃지 않아, 정신을 번쩍 차리고 듣게 만든다. 질 좋은 서브우퍼 하나를 첨가해서 본격적인 메인 시스템으로 구동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