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디자인 속에 AV와 오디오의 모든 것이 총 집약 필자는 홈 시어터 시스템에 관하여 여러 경호를 통하여 정보를 접하고 있다. 홈 시어터 애호가들에게 있어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고민거리 하나는 바로 그들이 말하는 AV와 Hi-Fi를 동시에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시스템 설계일 것이다. 현재까지는 AV 리시버와 하이파이 인티 앰프를 사용하면서 앰프 셀렉터를 이용한다거나 완전 AV와 Hi-Fi를 분리하여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의견들이었다. 이 참에 스테레오 뮤직에서 맡겨온 T+A K6가 마침 일체형 리시버에다DVDP(CDP) 내장형의 전전후 홈 시어터 종합 시스템이어서 내심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T+A(Theory+Application)사는 이미 CD, DVD플레이어, 프리, 파워, 인티 앰프에서 TAL 스피커까지 오디오 전 시스템을 섭렵하고 있는 독일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이다. 이미 작년 말 SR-1510 AV 리시버를 국내에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던 차에 본 T+A K6는 여기에 DVDP(CDP)메커니즘까지 포함하고 있어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결이 내부에서 해결되는 종합 홈 시어터 시스템을 출시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동 형태의 종합 홈시어터 시스템은 보급형 기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스템으로 중견 홈 시어터 애호가들에게는 외면을 당했던 시스템 설계 이념이기도 하다. 과연 함부로 할 수 없는 가격대의 T+A K6는 중견 홈 시어터 애호가들의 근본적인 AV와 Hi-Fi적인 불만 해소를 위하여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을까? 박스를 개봉하고 깨끗하게 마감된 실버 색상의 알루미늄 새시의 K6는 매우 날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유 있는 몸놀림을 연상케 하는 가오리 모양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 매우 튼튼하면서도 한번 보면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인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독일형 설계 이념이 외관을 감싸고 있다. 매뉴얼에 설명되어 있는 모델 소개의 서론은 환경 친화형 자재 사용과 시스템 소재를 채택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모든 소재는 모두 자연 친화 소재로 크롬, CFC 등 환경 저해 물질은 소재 선택에서 과감하게 제외시켰다는 회사의 인상적인 설명이다. 전원을 넣고 리모콘에 전지를 끼운 다음 예열 될 때까지 약 한시간 동안 기다리는 동안 K6의 뒷면 패널과 동봉된 액세서리들을 살펴본다. 지금까지 일본제 리시버들만 보아온 필자에게 흔히 볼 수 없는 액세서리들이 눈에 들어 온다. 예전에 유럽 출장 중에 볼 수 있었던 유럽형 AV 소켓(Scart)이 바로 그것이다. 뒷면 패널의 AV 입출력 단자들은 이 소켓을 어뎁터로 활용하여 S-Video, Composite 케이블 등으로 변환될 수 있는 2개의 출력단과 셋톱 박스로의 출력단을 준비해 두고 있다. SP/DIF 타입의 디지털 입력단이 1개의 광(Optical)과 2개의 동축(Co-Axial) 입력단으로 44.1과 48KHz, 샘플링 주파수를 공용으로 수용할 수 있다. 음성 입력으로는 AUX1, AUX2(Phono), Tape 단이 구비되어 있다. 포노단은 동사의 별도의 Module을 장착하여야 사용(MM/MC) 가능하다. 스피커 연결단은 바이와이어링 대응형므로 A+B 출력단으로 나뉘어져 구비되어 있다. T+A사가 제시하고 있는 내부 설계 이념을 살펴보자. 디지털 시그널 입력부인 프리앰프부에는 8개의 독립된 초기 증폭부가 있고 이는 기본 5.1채널 프리부와 추가 메인 스피커단 한쌍으로 구성되어 있는 형태이다. 사용된 D/A 컨버터는 Sigma-Delta사의 192KHz 샘플링 주파수에 24비트 디지털 세분 양자화 대응형이다. 역으로 A/D 컨버젼은 20비트 양자화 설계로 이루어져 있다. 파워부는 8개의 독립된 프리부의 연결을 그대로 계승하는 8개의 독립된 OP 앰프부로 연결된다. 파워 앰프부는 4W에 60W의 출력을 지니고 있어 본 기기 리뷰 전에는 혹 구동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자사의 설명에 의하면 신 개념의 파워부를 설계하여 최고 500W의 피크 출력을 자랑하는 역동적인 다이내믹 레인지를 자랑하면서도 과도한 부하를 억제하여 소비전력의 경제성을 살렸다고 하니 출력의 낮고 높음은 실제로 스피커 구동을 귀로 청음하여 가늠할 수밖에는 없었다. 튜너부는 자사의 T1210R의 설계 이념을 그대로 계승하였다고 한다. 60개까지의 방송국 채널 메모리 기능이 있다. DVD(CD) 플레이어부는 이중(dual) 레이저 메커니즘으로, 재생 가능한 디스크는 DVD를 포함하여 CD, CDRW, VCD이며 유럽형 PAL과 동남아 및 미국형 NTSC 포맷 재생이 가능하다. T+A K6 본체 그 어느 곳에도 누름 단추며 , 조절 노부가 전혀 없다. 리모콘으로 모든 시스템을 컨트롤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디스크 개페구를 열려고 해도 리모콘 어느 곳에도 Eject 또는 Open이라는 표기는 없다. 하는 수 없이 꽤나 두터운 매뉴얼을 집어들어 트레이 여는 법을 찾던 중 특이하게도 Stop 버튼을 2∼3초 누르는 것으로 트레이 개페가 가능함을 알게 된다. 조용히 트레이가 열리고 그 안에는 자사가 샘플용으로 지급하는 CD 한 장이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필자는 본 기기의 Hi-Fi적인 성능이 가장 궁금하던 터라 평소에 자주 듣는 '제니퍼 러쉬'의 원곡을 셀린디온(Celine Dion)이 다시 부른 'the Power of Love'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70/80년대 카펜터스, 앤 머레이 이후 발라드 곡을 잘소화해 내는 여성 보컬이라 생각되어 많이 듣던 곡이라 기기 리뷰에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부드럽다, 그리고 전자 악기의 퍼커션과 셀린의 보컬이 분리되어 좌우로 그리고 중앙으로 파고든다. 확실히 하이엔드 사운드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럭스만의 인티보다는 부드럽고 메리디언의 단아하고 디테일한 차가움에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으나 필자를 안달나게 하여 시간을 더해 듣게 한다. 다음곡으로 비지스가 셀린의 보컬 색깔에 맞추어 작곡하였다는 Immortality(불멸의 사랑) 트랙으로 옮겨본다. 중반부 강력한 드럼 비트와 비지스의 백 코러스가 일품인 곡이지 않던가? 셀린은 다른 가수와 다르게 중간에 숨 고르기 소리나 입을 읊조리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가수임에도 중간중간 지나치지 않은 치찰음이 들려오고 이 곡 자체의 가장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 보컬의 끊어질 듯 그러나 너무나 깨끗한 목청이 꺾이지 않고 매혹적으로 이어진다. K6의 이 작은 체구 안에 오디오 종합 시스템들로 꽉 채우고도 모자라 이런 Hi-Fi적인 음색을 지니고 있음에 하이엔드 메이커만의 홈 시어터 시장의 미래가 있음을 서둘러 점쳐 본다. 다음으로 정경화의 Souvenirs의 아베마리아 슈베르트를 트랙으로 옮겨본다. 필자가 클래식에 있어서 선곡에는 애초부터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 모두가 익히 여러 번 들어본 곡들로 선곡함이 애써 마음 편했다고 독자분들게 무지함을 알려드린다. 현이 여러개로 쪼게진다. 분명 한 사람 정경화만이 바이올린을 켬에도 불구하고 이 갈라지는 다른 현들의 울부짖음은 무엇인가? 활이 줄과 줄 사이로 바쁘게 크로스오버 될 때 지나치는 중첩음이 또렷하게 걸러진다. 이 정도면 하이파이적인 K6의 성능은 또 다른 사용자들의 평가에 맡겨도 좋을 듯하다. 한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 초 저역의 베이스 톤이 더 또렷하게 밀렸으면 전 대역에 걸친 여유로움은 한결 배가되지 않을까? 이제 본격적으로 K6의 AV리시버로서의 성능을 가늠해 볼 차례다. 지금까지 일본산 보급형 AV리시버들을 숱하게 접해본 필자로서는 나름대로 객관적인 평가를 해볼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한다. 여전히 관심사는 DVD타이틀 중에서도 뮤직 타이틀이라 Three Tenors의 LA올림픽 전야공연 중 베르디의 La Traviata를 올려본다. 굉장히 부드럽다. 언뜻 들으면 소리가 얼기설기 뭉쳐 몰려있다고도 느낄 수 있으나 조금 더 앉아 있노라면 중음을 기반으로 보컬의 소리와 주빈 메타의 관현악의 어울림이 너무나도 조화로울 수가 없다. 무대 중앙으로 올라선 세 사람의 보컬의 명징함 뒤로 겹겹이 쌓이는 악기들이 때로는 중첩해서, 또는 나란히 앞서거나 물러간다. 완벽하진 않아도 지금까지 일본제 리시버에서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감성미 임에는 틀림이 없다. PCM은 스테레오의 무게감이 두채널 스피커에서 도톰하고 AC3는 다채널 분리음이 무대를 앞으로 멀찌감치 내 보내는 깊이감을 선사한다. 더오래 듣고 있노라면 파바로티의 여성스러운 테너의 감미로움이 왜 이리도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다음으로 Gladiator의 두 번째 전투 신 화면으로 옮겨간다. 가볍지 않다. 스크린이 더 두꺼워진다. 그리고 메탈릭한 고음의 파열음은 한 단계 감미로워져 스피커로 흐른다. 그렇다고 액션의 명 장면들을 전혀 무디게 만들지는 않는다. AV리시버에도 하이엔드의 그레이드는 차별화 될 수밖에 없음을 이 부분에서 인정한다. 황제가 탄 말의 콧바람은 언제 그렇게 세었단 말인가! 순간순간 포착음은 새로운 영화의 줄거리를 더해 색다른 묘미를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일본산 리시버들의 수많은 기능과 무시못할 성능에 박수를 아끼지 않지만 새로운 차원의 격상된 리시버의 세계도 엄연히 존재해야 된다는 논리를 반박하지 않는다면 또 몇 단계를 올라서도 남음이 있는 리시버가 등장한데 홈 시어터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쁨을 감출 수가 없는 모델이다. 사용기의 마무리하면서 K6의 날렵하면서도 슬림한 디자인 속에 AV와 Hi-Fi의 모든 것이 총 망라되어 있었다는 점과 세세 기능에 부족함이 없었던 성능에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가까운 날에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