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Dynaudio / Excite X32 월간오디오  2008.10

다인오디오, 그 찬란한 유혹을 들어보라

글: 김남
 
다인오디오의 제품에 대한 인상은이 메이커가 출범한 지 이미 30년이 넘는 전통 명문인 탓도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도 아무나 넘볼 수없는 고가의 귀족적인 제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로서는 90년대 초반에 나타났던 거대한 체구의 컨시퀀스에 대한 중압감이 지금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B&W 801이 지천으로 넘쳐나던 그 시절에 801 가격의 5배쯤 되었던 그 스피커는 일반의 통념을 무릅쓰고 우퍼가 맨상단에, 트위터는 맨 하단에 설치된 5웨이의 6스피커로서 너무도 자연스럽고생생하여 마치 무대의 지휘석에서 연주를 듣는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그 앞뒤를 이어 나타났던 컨투어 시리즈들도 마치 갓 목욕을 하고 나온 젊은 여인네의피부색 같은 우아한 인클로저에 기품이감도는 유닛이 어울려 돌연 나타난 명문일가로 세계의 스피커 시장을 점령하고 말았다.

그 제품들은 모두 비싸다는 공통점이있고, 또 하나 이 메이커 제품의 특징은컨시퀀스 모델이 높이가 125cm, 폭이40cm, 그리고 뒷길이가 60cm이며 무게는 80kg이 넘었던 대형이었던데 비해여타 모델들은 대부분 날씬하고 체구가작다는 점이다. 아마 작고 비싼 스피커의원조를 꼽으라고 한다면 다인오디오를 누구나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 덴마크의 이 메이커는 에소타라는 유닛을 자체 설계로 사용했는데 그 이후 덩달아 세계적으로 에소타 열풍을 몰고 온 계기가 됐다. 물론 좋은 유닛이라고 하여 무조건 좋은 스피커가 되는 것이아니다. 그러나 다인 오디오는 그것을 훌륭하게 완성시켰다. 이 개성적인 유닛은 미녀에 대한 젊은 남자들의 갈망처럼 열광적인면 이있었다.

지난해에는 역시 별로 체구가 크지 않은 명기 사파이어가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나타나서 한바탕 화제를 모은 바있지만 역시 크기는 일반적이고 아담하기 짝이 없다. 근래까지의 스피커들은일반 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했다면 근래의 초 하이엔드들은 가격에 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보편적이다. 비로소 스피커에 대한 허상이씻겨 가는지도 모르겠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홈 오디오는 어디까지나 승용차나다름없는데 승용차가 화물차나 버스처럼 커져야 할 이유가 도대체 없는 것이다. 크기에 대한 환상을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심어놓은 것이라면 북구나 유럽은 확실히 그 기본 개념이 현실적이고 실리적이다.

작고 날씬하며 좀체 커지지 않는, 아니절대로 커지지 않고 방안에 거치하기 아주 적합한, 그래서 허세적인 시각으로서는 좀 아쉽기도 한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이 어쩌면 세계 스피커의 어떤 기준점으로 정착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이 전통 명문가에서도 A/V 대응제품이 상당히 나왔고 고가라는 것이 부담이 된 탓인지 상당히 저렴한 보급기도많이 생산되었다. 시리즈 명칭도 다양하다. 그러나 인클로저나 유닛의 품질과 품위는 여전히 일관된 면을 보이고 있어서어떤 모델을 보더라도 다인오디오라는것이 한눈에 나타나게 되니 전통의 무서움은이런데에서 나타나는 모양이다. 

본 모델은 다인오디오에서 모처럼 등장시킨 화제작이다. 시리즈의 이름도 특이하게 익사이트(Excite)인데 왜 흥분이 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명칭을달았을까. 아마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자신들도 만족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이미 오디언스 시리즈에도 여러 가지 대중적인 제품이 많이나왔지만 그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으로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목표 아래 이 시리즈가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시리즈에는 모두 5가지 모델이있다. 소형 2웨이가 2기종, 톨보이 스타일이 2기종, 하나는가로로 배치된 센터 스피커이다. 톨보이 2기종 중 상위 모델은 우퍼가 약간 큰 3웨이 4스피커이며 본 시청기는 2웨이 3스피커로 되어 있고 주파수 하한대가 불과 35Hz와 37Hz의2Hz 차이이기 때문에 대동소이하게 보면 된다. 모두 후면 방사형으로 되어 있고, 허용입력도200W에서 250W 사이이다. 허용입력에서 보다시피 기본적으로 이 시리즈의 제품들은 그동안의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이 다소 대출력의 앰프가 필요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려는 목표로 개선이 된 것들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로 개발한 드라이버를 채용했다는 점인데 기존의 검증이 끝난 우퍼와 트위터를 두고 일부러 새개발에 매달린 것은 범용성, 대중성이라고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소출력의 인티앰프로도 넉넉히 울려야 한다는 목표가 처음부터 주어졌다고 한다. 이런 방향이 사실 옳다. 근대의 스피커들은 대출력이 아니면 울리지 않는다. 전전의스피커들이 2-3W 출력만으로도 넉넉히 대음량을 내주었던 것에 비하여 왜 이런 왜곡이 현실화 되어 버렸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 새로 개발된 우퍼는 기존 우퍼와 같은 마그네슘과 규산염 소재를 섞어 만든MSP 재질을 콘지로 사용한다. 하지만대구경보이스코일로드라이버를구동했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거의 반 수준으로 작아진 소구경의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신 자력의 강도를 2배로 높인 마그넷을 도입했는데 이것은 우퍼나 미드레인지를 움직이는 전류량이 그전 제품보다 훨씬 줄어든다는것과 같은 것이다. 즉, 이전보다 적은 출력으로도 같은 크기의 음량을 낼 수 있게된 셈. 따라서 보이스코일의 구경은 작아졌지만 실질적으로 콘지가 움직이는 진폭은 이전보다 더 커져서 청감상 차이점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생긴것이다.

보이스 코일의 소재는 기존 유닛들과같은 가벼운 알루미늄이며 유닛을 지탱하는 소재도 알루미늄 압출재로 변경하여 견고하면서도 탄력이 생겨 잡공진이 발생하는 확률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발표이다.

소구경 보이스 코일 때문에 콘지 전면의 디자인도 달라졌다. 한 장의 콘지로전체를 커버하는 방식이 아니라 1차적으로 콘지의 중앙만을 움직이게 된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뒤틀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중앙에 센터캡을 설치하여 아주높은 정밀도로서 싱글 콘지와동일한 동작 특성을 이뤄 놓았다. 때문에 기술적으로 2피스구조로 보면 정확하다. 이러한어려운 기술력으로 만들어 놓은 이 시리즈는 우퍼뿐 아니라트위터도 실크 소재에 코팅을입혀 훨씬 더 평탄하고 매끄러운 대역 특성을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전면과 측면은 25mm두께의 MDF로 되어 있고 마감은 다인오디오가 자랑하는 원목으로 메이플, 체리, 로즈우드, 블랙애시 4가지로 구별되어있다.

이번 시청기로 들어 온 일렉트로콤파니에 인티앰프(100W)는 물론 진공관 6V6으로 제작된 18W 출력 앰프로 들어본 결과 구동력은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에이징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대역의 이음새가 몹시 자연스럽고 해상력이나 깊이감, 온도감에서 평균치 이상이다. 고가의 스피커가 범람하는 시기에 등장한 가정용 보급기로서 양식을 잃지 않고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 홈 스피커의 우량기라고 할 만하다.
2008.10(64-66).pdf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