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Dynaudio / Focus 220 왓하이파이  2005.09

Dynaudio Focus 220

 
덴마크의 세계적 스피커 업체, Dynaudio의 행보가 바쁘다. 약 3년간에 걸쳐 자사가 생산하는 거의 모든 라인업의 스피커들을 신개발 모델들로 완전히 갈아 엎어버리고 업그레이드의 스페셜 모델로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혀 놓았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급기야는 새로운 라인업까지 만들어 Dynaudio의 브로셔를 새고 쓰게 만들고 있다. 그 면면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Evidence부터 시작하여 •실질적인 상급기인 Confidence가 바뀌었다. Evidence로 인해 새롭게 바뀐 Confidence의 신개념 신기술들은 다시 Dynaudio의 중핵이 되는 Contour시리즈 마저도 Confidence 풍으로 완전히 뒤바꾸어 버렸다. 다양한 Evidence의 노하우가 담긴 제품들의 등장이 채 익숙하기도 전에 Special 25라는 걸출한 북쉘프스피커를25년의 warranty 기간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내놓았으며 막내 라인인 Audience의 두 가지 모델을 업그레이드하여 Special Edition 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연이어 데뷰시켰다. 그것이 불과 1년도 채 안 되었다. 하급기에서 상급기의 모든 시리즈들을 손본 Dynaudio의 재능은 디즈니성에 살고 있는 팅커벨이 부릴 마술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원래 이 회사의 힘은 드라이버 유닛 제작에서 나온다. 이미 유수의 하이파이 업체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그런 드라이버제작기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Dynaudio의 높은 자긍심이다. 하지만 제품으로서의 Dynaudio의 이름은 하이엔드급보다는 대중적인 Audience와 Contour시리즈에서 휠씬 더 친숙하다. 타사 하이엔드 스피커들에게는 드라이버로 유명하지만, 정작 자신은 하이엔드보다는 미들급의 대중적인 부분에 포커스가 잡혀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숨가쁘게 새로운 리모델링의 끝에서 Dynaudio는 가장 강력했던 그들의 이미지가 다소 변해버린 전이 아쉬웠는지, 사라진 Contour시리즈의 가장 고전적인 스피커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Focus'란 이름의 새로운 시리즈가 올 가을 전 세계적으로 론칭이 된다. 현재 공식적인 자료는 아무것도 없지만, Focus시리즈의 컨셉은 명확하다. Contour의 부활이다. 사실 1.3mk2, 1.8mk2로 기억되는 예전 Dynaudio의 명기들은 현대적 디자인 트렌드 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고리타분하고 전통적인 네모 나무통 캐비넷을 위주로 한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Evidience 시리즈의 등장으로 이러한 전통은 바뀌기 시작했다. HDF를 사용한 배플은 폭이 더욱 좁아지고, 상대적으로 좁아진 폭만큼의 내부용적을 확보하기 위하여 높이는 더욱 높아지는 현대적 디자인의 철칙을 따른 것이다. 이런 발전은 너무 앞서간 베르사체의 수트가 아닌, 누구라도 디자인을 인정하는 아르마니의 수트쯤을 입힌 세련된 멋쟁이로 변신시킨 것이다. 하지만, 가끔 먹어야 맛있는 서양의 화려한 요리가 매일의 밥상을 대체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굳이 전통적인 디자인을 되살리는 것이 꼭 복고풍의 유행 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예전의 그 각진 모습의 Contour의 사운드와 기능, 가격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Dynaudio는 Contour의 부활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이다. Focus는 Dynaudio의 고전들에 새로운 설계사상을 담아 고전과 현대의 하이브리드 설계로서 Dynaudio의 최대 점을 다시 되살리려는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Focus 시리즈는 Contour S와 Audience 사이 위치하며 북쉘프형 110, 140과 플로어스텐드형 220, 센터형 200C의 4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2웨이 3스피커 구조의 220은 외형에서 구형 Contour 1.8mk2와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다. 하지만 외형만 가지고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다이내믹한 저역을 위해 이 슬림한 사이즈의 스피커는 2개의 새로 개발된Esotec+ 기술이 적용된 Mid/Bass유닛을 장착하였다. 고밀도의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한 mid/bass드라이버는 일체의 왜곡이 없이 드라마틱한 중저음의 향연을 펼치기에 충분하다. 또한 콘의 넓이를 증가 시켜 강한 어택을 필요로 하는 음표에서도 찌그러짐이나 압축 없이 사운드를 재생하며, 큰 지름의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은 연속적으로 대출력 동작을 하더라도 빠른 열전도율을 통해 허용 동작온도 내에서 작동하는 데에 다른 금속보다 큰 이점이 있다.콘의 재질은 Dynaudio의 전통대로 MSP가 사용 되었으며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새시에 장착되어 있어 공진 및 노이즈를 없애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Esotec+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T-380 트위터는 스피커에 사용되는 가장 비싼 자석 중의 하나인 네오디뮨 자석을 주축으로, 돔과 플레이트 부분을 5개의 나사로 강하게 결합시켜 공진에 대응 하는 구조이다. 후면에는 WBT사의 스피커 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Dynaudio 스피커답게 싱글 와이어링만을 지원한다. 디자인은 고전의 재해석인 만큼 각진 네모 기둥이지만, 마감재의 느낌은 여태까지의 스피커 중 피아노 마감 (와트퍼피, 뵈젠도르퍼 등)을 제외하고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고급스러운 수준이라서 웬만한 가구의 촉감보다도 좋아 북유럽 가구 공예의 기술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본적인 음의 특징은 역시 상급기들에서 보여준 Dynaudio의 전통적인 음색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매우 기름지고 유려한 음색을 자랑하며, 고역의 끝은 나을 만큼 나오면서 터치감은 매우 부드럽고 매끈하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색채감이 배어 있는 유려한 음색이 이름답게 살아나며, 깊고 스케일 있는 저역의 한계는 그 어떤 경쟁자보다도 깊고 풍부하다. 이차크 펄만의 바이올린 음색 변화가 신기하기만 하고, (불새 모음곡)에서 팀파니의 초저역 강타는 격정적인 에너지로 표현된다. 또한 Dynaudio 는 전반적으로 밝기 에 중점을 주는 것 보다는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Dynaudio 가 말하려는 스테이징은 마치 동양화에서의 여백의 미를 살려 공간감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밀레의 '이삭줍기'와 같은 유채화속에서의 원근감이다. 표현 방식을 말하려는 것일 뿐, 유채화에서의 원근감이 폭이 좁거나 깊이가 얕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따라서 온도감은 오히려 높아 따듯하고 보드라운 개성이 있다. 1.8mk2와는 여건상 비교를 할 수 없었고, 얼마 전에 리뷰 했었던 Audience 72se와 비교하여 설명하자면, Focus 220은 모든 면에서 더 고급스럽고, 특히 정위감에 있어서는 서너 단계는 앞서며, 72se의 음에서 약간 다이어트를 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저음의 깊이감이나 고역의 한계가 꺾이거나 어느 정도 타협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앰프는Krell의 FPB-300C로서 A급 300w 앰프로 다스려 주어도 72se는 약간은 풍성하고 저 역에서의 부풀림이 완벽히 제어되지 않는 다소 과한 저역 밸런스가 지나쳐 보였지만, Focus 220은 그러한 저역의 지나친 풍성함과 같은 단점이 말끔히 해소되어 있다. 훨씬 안정된 대 역 밸런스이다.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부터 저 밑바닥까지 특정 대역이 두드러지거나 비어 보이는 부분이 없이 아주 평탄하고 안정된 에너지 밸런스를 자랑한다. 또한 이탈성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 어느 앰프를 물려도 발음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퀄리티이다. 더블 우퍼의 완벽한 저음 제동을 위해서는 앰프의 매칭 및 성능에 어느 정도의 투자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는 Dynaudio의 명성에 걸맞은 대우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적 하이엔드의 음은 투명도와 스피드가 대세이다. 하지만 Dynaudio 는 우직하게 유려함, 진한 색채와 농후함으로 승부하지만 결코 현대적이라고 표현되는 요소들을 잃어버린적이 없었다. 새로운 Focus 또한 그런 사실을 대변한다. 새로운 Contour S의 등장과 사운드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현대적으로 변신한 Dynaudio 는 확실히 새로움을 보여 주었지만, 현대라는 단어 하나에 부담해야 할 가격은 너무도 커져버렸다. Focus는 그런 부담을 갖는 소비자들에 대한 일종의 특혜성 제품이다. 사운드는 Contour S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가격과 디자인은 우리를 잊지 못하게 만들었던 Contour S를 화려하게 부활시켜낸 것이다. 가격도 여전히 과거의 Contour 시리즈 그대로이지만, 성능은 Contour의 사운드 이상으로 평균수준을 한껏 높여 놓았다. 아직도 Contour 중고를 찾아 전전긍긍하는가? 여기 당신이 초점을 맞춰야 할 스피커가 있다. 더 이상 고생하지 말라 해답이 올 가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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