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Dynaudio / Confidence C1 월간오디오  2005.06

Dynaudio Confidence C1

글: 신우진
 
누구나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오디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양복은 꼭 이 회사 것만 산다든지 구두는 몇 십 년째 같은 상표의 것을 사는 사람이 많다. 라면은 항상 이것을 먹어야지 다른 것은 면발도 그렇고, 스프도 너무 맵고 짜다고 못마땅해 하는 것 이다. 처음부터 아예 한 가지만 써서 습관이 되어 버린 경우도 많지만, 이것저것 입어보고 이것저것 신어 보고 몸에 편해서 고집하거나 구미에 맞기 때문에 습관이 된 경우도 많다. 나는 유독 리본형이나 정전형 스피커를 좋아한다. 일반적인 스피커에 마음에 드는 소리가 있어 바라보면 이상하게 거의 대부분 다인오디오의 에소타 트위터를 달고 있었다.그중 최근 십 년 동안 가장 기억의 남는 소리를 꼽으라 한다면 나는 다인오디오 템테이션(Temptation)을 꼽을 것이다. 너무 비싸 구입을 포기했는데 막상 욕심을 버리고 다른 것을 들여 놓은 지 채 몇 달도 안 되어 싼 값에 중고가 나와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했고, 또 그때 쓴 리뷰가 수입원의 구미에 맞았는지 다인오디오만 줄창 10여 개가 들어와 매달 비슷한 소리의 리뷰를 만들어 내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오랜만에 다인오디오를 리뷰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C-1 나온지가 제법 된 것 같다. 박스를 열어 C-2 옆에 놓아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붕어빵처럼 꼭 닳은 아이가 아빠 손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리 닳았는지 미니미란 신조어가 생각난다. 무늬목 결이 C-1 쪽이 촘촘하고 좁아 좀 짙어 보이지만 딱 절반이 들어간 유닛이며,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C-1이 나중에 자라면 C-2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단자부나 뒷면의 덕트(크기는 좀 작다) 등을 비교해 보면 이런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 특이할 것도 없다. 앞으로 말하겠지만 소리 경향 도 C-4에서 C-1까지 이어지는 공통되는 음색과 미묘한 차이 등은 컨피던스(Confidence) 시리즈 바로 그대로이다. 생긴 것만 닮은 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똑같은 것 같다. 지나친 의인화인가? 기존 컨피던스 시리즈인 5와 3번의 모습은 새로운 컨피던스 라인의 외관에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사용되는 그 유명한 에소타 트위터 역시 개량된 에소타 2이다 시간이 지나서 이제 말해도 되겠지만 몇 년 전 처음 접한 에소타 2는 왠지 예전 것만 못했다. 하지만 1년 넘게 울려 보니 옛날의 에소타 느낌이 살아나면서 훨씬 대역대가 높아진 소리임을 알게 되었다. 스캔스피크의 레벨레이터와 함께 최고의 트위터인 에소타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소리인데 확확 뻗어나가는, 칼 같은 고역을 원하는 애호가의 빈축을사기도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재질 그대로의 부드러운(silky)한 느낌을 주는 명작이었다. 컨피던스 7,4,2 순의 모델은 각각 우퍼 유닛을 하나씩 덜어낸 모양으로, 그리고 이 C-1은 가상동축형 구성에서 2웨이 코스피커로 딱 반만큼의 구성이 된다. 기본적으로 유닛 수가 줄었기 때문인지 스피커 구동에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대부분구동력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어서 웬만한 파워 앰프로는 구동이 어려운 대형 다인오디오 스피커와 달리 스피커의 구동이 왜 쉬워져서 저역대 반응이 훨씬 빨라졌다. 물론 컨피던스 4에서 2로 내려갔을 때 느꼈던 스케일이 작아지는 느낌은 C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거공간(참고로 필자의 방은 3.5x4.am의 크기이다)에서는 어쩌면 C-1이 유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약간의 부밍이 C-1에서 나타나 지 않았다. 전반적인 소리 성향은 앞서 말한 것처럼 에소타 2의 특성을 살린 감칠 맛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 같은 느낌이 나는 고역과 탄성이 좋은 저역 느낌의 컨피던스 특유의 음색이다 대편성의 경우 스케일에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소형 스피커로는 이례적인 저역이 나와 준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분명히 큰 스피커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한 소리이다. 양감이 부족한 저역일지는 모르지만 질이 떨어지는 저역은 전혀 아니다(Proprius)의 선명한 기타 음에 실린 코러스는 투명감과 함께 소리의 떨림이 부드럽게 전해진다. 에소타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로 리뷰를 쓰기 위해 들었던 소편성 앨범을 바닥에 쭉 늘어 놓고 보니 하나같이 기타가 들어간 연주였다.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듣고 싶어서인지 손이 그리로만 간 것 같다. 찰리버드와 워싱턴 기타 퀸텟의(Concord)의 음반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극에 다다른다. 5대의 어쿠스틱 기타 음이 한 가닥 한 가닥 손에 잡힐 듯하다. 녹음이 우수한 어쿠스틱 매니아의 (Naim)의 경우 내가 마치 기타를 안고 치는 듯한 김정이 느껴진다. 게다가 이 앨범 곳곳에서 나오는 아주 낮은 퍼커션 소리에서 잔향 없이 빠르게 반응하는 단단한 저역은 도저히 이 크기의 스피커에서 나옴직한 소리가 아니다. 유난히 일찍 일어난 오늘 아침 역시 출근 전에 어쿠스틱 매니어의 음반을 들었다. 리뷰용으로 온 C-1 충분히 길들여진 것인지 아니면 C-2에 맞추어 놓은 시스템으로 울려진 소리여서 당연히 그런지, 리뷰 하면서 이렇게 처음부터 좋은 소리를 내주었던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해상도 자체는 어느 컨피던스 모델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고, 소편성은 오히려 저역 반응이 빨라 상급기를 능가하기도 한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르페우스 쳄버 오케스트라의 프로코피예프의 심포니 클래식 앨범(DG)은 이 정도 편성의 오케스트라는 해석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앞서 말한 대로 팀파니 등의 양감이 조금 부족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울리지 못하거나 얼렁뚱땅 대충 내버리는 소리는 없다. 오히려 반대로 팽팽하게 조여 놓은 팀파니음의 느낌이 들리는 듯하다. 편성을 늘려 미사곡이나 레퀴엠 등을 들으면 스케일 면에서 상급기에 비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회사에서 일과를 끝내고 퇴근을 기다리는 늦은 시간 웹서핑을 하다가 한 오디오 사이트에서 C-1에 관한 질문을 읽었다. C-1은 리어용으로 나왔으니 메인으로는 부족하다는 글이었는데 나 역시 C-1을 듣기 전까지 그런 선입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접한 C-l은 하이엔드 다인오디오 홈시어터의 리어용으로 쓰일 수도 있는 스피커이지 리어용으로만 쓰이는 스피커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북셀프로는 너무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될지 몰라도, 리어용으로 보기에는 C의 실력이나 가격 면에서 모두 모순이다. 말 그대로 컨피던스의 가장 작은 모델이지만 컨피던스 시리즈의 품위는 모두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C-4나 특히 C-2와 비교해 구매 매력도는 어떨까? 구매자 입장에서 아무래도 C-1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그렇다. 멋과 외형을 중시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은 설령 똑 같은 소리가 난다 해도 돈을 더 주고라도 C-2 정도를 살 것 같다. C-1은 대형기를 들여 놓기에는 도저히 공간이 안 나오는 매니아가 컨피던스나 에비던스의 음질을 원할 때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무척이나 비싼 북셀프 스피커이다. 또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 가격 : 748만원 • 구성 : 2웨이 2스피커 •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 사용유닛 : 우퍼 17cm MSP 콘(7.5cm 퓨어 알루미늄 와이어 보이스 코일), 트위터 2.8cm 소프트 돔 • 파워 핸들링 : 170w(4옴) • 크로스오버 주파수 : 1.8kHz • 재생주파수대역 : 45Hz-22kHz • 임피던스 : 4옴 • 출력음압레벨 : 85dB/2.83v/m • 크기(WHD) : 20 × 44.5 x 43츠 • 무게 :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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