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Avantgarde Acoustic / Uno Nano 월간오디오  2007.07

가슴 설레게 하는 화려한 음의 유혹

글: 김남
 
사운드의 특성을 다시 소개하자면 오래 듣고 있는 가운데 부드러움 속에서도 고음부가 반짝거림이 감지된다. 음량을 높여도 결코 음이 시끄럽거나 날카로워지지 않고 온화한 사람이 맑은 톤으로 쭉 밀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저항하거나 딱딱해지지 않고듣는 이를 편하게 감싸주는 포용력 있는여인의 심상이 이러는 것일까. 
-김남-

지난달에는 숍을 찾아가 아방가르드의 고가 모델인 베타프리모라는 스피커를 들어봤다. 거창한 체적과 함께 마치 그 거대한혼 안에서 캉캉 무용단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호에는 아방가르드의 가장 소형 모델과 만났다

십수 년 전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들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 너무도 전위적인 모습과 파격적인 높은 감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 앰프나 매칭을 하는 바람에 이 제품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못했다. 이 제품들은 인간이나 물건이나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생각한다. 요즘 보수적인 아시아 시장에서 아방가르드의 제품들이 기세등등하게 퍼져 나가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다.신흥 메이커라면 까다롭기 그지없는 일본시장에서도 이제 당당히 자리 잡은 것을보면 ‘안목이 달라진다. 높아진다’는 것을이해할듯하다.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들은 아래쪽에 서브우퍼와 파워 앰프가 들어 있는 직사각형 박스, 그리고 중간에 고역을 담당하는혼 트위터, 맨 위쪽에는 브라스 밴드의‘수자 폰’을 연상시키는, 아니 동일한 모습을 한 거대한 혼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다.

혼 스타일은 알다시피 쭉 뻗어나게 해줘야 음이 살아난다. 서너 평짜리 방에서는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좀 어렵다. 혼 스타일의 스피커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여기서 갈라진다. 아마그 점을오랫동안 염두에 뒀던것 같다.

‘작은 방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방가르드’를 목표로 크기를 약간 축소하되 능력은 그대로 유지시킨 제품이 바로 이 스피커이다. 지금까지 아방가르드의 제품 중 기본적인 스타일로서 가장작은 모델은 우노였다. 소형이라고 해도다른 메이커의 대형이나 다름없는 체구로높이가 145cm 가로 길이 57cm, 뒷길이71cm나 된다. 어디까지나 아방가르드 혼의 입장에서 본 소형일 뿐인데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보통 방에서는 포화상태가 되고 만다. 그렇다고 무작정 줄일 수만도 없기 때문에 몇 가지의 기술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간에 별도로 매달려 있던 혼 트위터 부분을 하단의 서브우퍼 박스에 내장한 것이다. 이런배치 이동은 더 안정감 있고 단정한 맛을 풍기기도 한다. 혼으로 감쌌다고 해도 트위터라는 것은 본래 진동을 일으키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별도 쳄버가 필요 없기도한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배치 때문에 키가 145cm에서 127cm로 줄어들었다(이러한 높이도사각형 인클로저로 하면 대형이다). 그러나 우퍼는 10인치로 같다. 구경 57cm에서 50cm로 줄어든 스페리컬 혼 안에는 상급 모델인 우노에 비해 오히려 1인치가 큰12.5cm짜리 드라이버 유닛이 들어 있는데 과연 이 제품이 우노의 상위 모델인지아니면 하위 모델인지 구분이 상당히 애매하다. 그리고 앞으로 우노가 계속 생산될 것인지 아니면 나노에게 물려주고 임무를교대할는지도미지수.

아래쪽의 서브우퍼는 250W 출력의 파워 앰프가 내장되어 있어서 앰프 걱정이없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인데 어떤 애호가들은 이런 방식을 비판하기도 한다.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 점과 더 우수한 앰프로 구사하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을 지목하기도 하는데 부질없는 짓이다. 생산메이커에서 오죽 알아서 테스트를 했겠는가. 그런 공들인 노력을 무시하고 개인이 집단과 맞서려 하는 것이 때로는 용기가될지 모르지만 부질없는 만용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의미 없는 헛고생을 하면서 그걸 자랑하고 있다면 그건 어리석음이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오디오 섭렵을 유희로 생각지 않는다면 기본으로 채택되어있는 앰프를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해야할 것이다.

감도는 엄청나다. 104dB이나 되니 과연어떤 앰프로 구동할 것인지도 고민거리.96dB 스피커를 사용할 때도 필자는 예상외로 앰프 선별이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걱정이 앞섰는데 그 걱정이 일거에 사라졌다. 아방가르드에서 소형의 인티앰프를 생산해 냈는데 기가 막히게 좋은 매칭이라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앰프를 보는 순간 실망스러웠다. 손바닥만한 크기라고 평할 수 있을 정도이고 출력도 A급에서 AB급으로 자동조절할수 있는데 A급으로는 0.24W, AB급이라고 해봐야 27W밖에 안 된다. 그러나 외양의 실망은 이 스피커를 구동해보는 순간이 제품을 위해 맞춤 되었다는 설명대로 궁합은 완벽에 가까웠다.

다른 고가의 분리형 앰프로 들었을 때보다도 소리가 한결 팽팽해지고 해상도도 증가하는 것이다. 분리형으로 다소 온순했던 소리들이 타이트하고 맑아지며 대역폭도 확산되었다. 왜 메이커에서 맞춤 앰프를 개발하는지 그 효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성숙한 소리가 주종이다.

원래 혼 스타일은 약간 볼륨을 올려서들어야 맛이 제대로 나온다. 작게 들으면혼 스타일의 개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그런 상식에 크게 적용받지 않는 것 같다. 원래대로의 개성이 거의다 나와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앰프는 가격도 크게 높지 않아서 더안심이 된다. 타사의 앰프를 사용할 경우,경우에 따라 부조화가 일어날 수가 있다.자체적으로 설정해놓은 크로스오버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스피커의 경우 정상적인 네트워크가 아니고 기본적인 네트워크의 역할보다도 훨씬 더소극적인 기능을 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즉 파워단 내부에서 자동으로 주파수를 선별하여 자체적인파워 출력을 보호하고 있는데 전용 앰프를 사용할 경우 증폭 출력 단계에서 중고역과 저역의 한계를 자동 조절한다는것.

사운드의 특성을 다시 소개하자면 오래듣고 있는 가운데 부드러움 속에서도 고음부가 반짝거림이 느껴진다. 음량을 높여도 결코 음이 시끄럽거나 날카로워지지않고 온화한 사람이 맑은 톤으로 쭉 밀고올라가는 형상이다. 저항하거나 딱딱해지지 않고 듣는 이를 편하게 감싸주는 포용력 있는 여인의 심상이 이러는것일까.

알텍에서 기인되는 혼 스피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것이 이 제품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큰 북의 음량과 깊이감도 절절히 잘 살아나면서 음이 손쉽게듣는 이의 전신을 휘어 감아준다. 상당히 이질적인 3웨이로 보이기 십상이지만 결코 이질감은 찾아볼수가 없는것이다.

보통의 방에서 안심하고 들을 수 있는혼 스타일이라면 단연코 아방가르드의 이제품을 추천한다. 거기에 혼의 아름다운색, 가만 내버려 두어도 뭔가 자꾸 말을걸어오는 듯한 그 독특한 혼 개구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설렌다. 아마 이스피커를 갖게 되면 그전보다 두 배는 더 음악을듣게 될 것이다.
2007.07(90-9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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