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 Amp.] Plinius / Kaitaki 월간오디오  2014년 10월

플리니우스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안정적인 무대

글: 장현태
 
kai10.jpg

오디오의 변방이었던 뉴질랜드 태생의 전문 오디오 브랜드 플리니우스. 동사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였는데, 당시 SA-100과 SA-250 파워 앰프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그들이 강조한 내추럴 사운드와 클래스A의 고출력의 매력을 기반으로 동급 성능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어필되었던 브랜드이다. 그리고 SA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30년 넘게 앰프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왔고, CD 플레이어도 간간히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 M 시리즈 이후부터 새로운 시리즈로 디자인을 변화시켰는데, 전면 패널이 각진 것이 아닌 측면이 큰 라운드형으로 디자인된 것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타일이었고, 섀시에는 새로운 도장 기술을 통한 노이즈 차단과 독자적인 그라운드 처리 방식을 통해 2세대 플리니우스의 진화를 보여주었다. 현재의 제품도 이러한 부분이 대거 적용되어 있다.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는 동사의 라인업 중에서 주력 모델로 패밀리 디자인 콘셉트를 중심으로 세트의 이미지가 강조되어 있다. 카이타키 프리앰프 전면에 반짝이는 고휘도 LED의 인디게이트는 이제는 제법 친근한 느낌이다. 외관의 곡선을 살린 디자인은 여성스럽지만, 사운드는 오히려 냉정한 도시 남자처럼 느껴지는데, 겉과 속이 상반된 야누스적인 성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여 하드웨어적인 스펙만을 따져보면 그렇게 뛰어난 스펙은 아니지만,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런 스펙들은 역시 측정치에 불가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가청 주파수를 중심으로 튜닝되어, 철저히 플리니우스의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다.
 
P10 파워 앰프는 상위 모델들이 클래스A 방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클래스AB 증폭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출력은 8Ω에서 채널당 200W 출력으로 제품 사이즈에 비해 여유 있는 출력을 지닌다. 증폭 방식은 다르지만, 플리니우스의 사운드 특성은 유지시켜주고 있으며, 특징인 신호의 최단 거리를 고려하여 한 개의 PCB에 전체부품을 배열한 원 보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음질을 위해 오리캡과 내부 배선재로 오디오퀘스트 X2 등을 사용하는 등 성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보컬 경우 목소리 톤과 이펙터의 잔량까지 정확히 전달되었고, 피아노 터치는 조금은 건조한 성향이 있지만, 명료함이 강조된 탓으로 들렸다. 직진성이 좋아 피아노의 명료도가 돋보이고, 반응도 빠른 편이기 때문에 전달력이 좋으며, 여기에 넓지 않고 적당한 스테이지까지 더해진다. 대편성의 분해력 역시 좋은 편. 특히 플리니우스의 장점인 무대의 뒤 배경이 깨끗하고,특유의 차갑고 냉정함을 잃지 않는 내추럴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동사 사운드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불필요한 잔향을 용납하지 않으며, 정확한 표현력과 넘치는 에너지, 그리고 절제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편성과 피아노 연주에서 돋보이는데, 이런 사운드의 개성은 꾸준히 그들이 사랑 받는 이유가 될 것이다.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 파워 앰프는 동일한 디자인으로, 원 브랜드 세트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분리형 앰프라 할 수 있다.
kai.jpg

p10.jpg

201410 Plinius P10_Kaitaki.pdf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