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Plinius / HAUTONGA 월간오디오  2013. 4

스피커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는 위대한 절대자

글: 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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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뉴질랜드에서 태동한 플리니우스는 이제 30년이 지 났다. 그동안 크게 홍보를 하거나 빅뉴스를 만들어 내는 화려 함도 없었지만 순전히 입소문 위주로 성장한 메이커를 꼽으라 고 한다면 틀림없이 플리니우스가 한 손에 꼽힐 것이다. 이제 한 눈에도 식별이 가능한 단아하고 묵직한 외관, 그리고 튀지 않는 적합한 가격대, 무엇보다도 안정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성 능, 제품의 꾸준한 업그레이드.

30년이 지나는 동안 플리니우스는 종합 오디오 기기 제작사 로 성장해 여러 단계의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내놨다. 분리형 앰프도 많았고, 인티앰프도 많았다. 인티앰프 종목만 하더라도 8000 시리즈, 9000 시리즈 등에 여러 제품이 있고, 히아토라 는 상위 제품도 있었으며,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버서 리가 출시된 것은 몇 년 전이다. 그 애니버서리는 상당히 잘 만 든 제품으로 소문이 났다. 파워가 200W에 프리 아웃 단자가 있었고, 스피커 단자도 2쌍이 있었다. 가격도 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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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니우스의 섀시는 처음부터 좀 차가운 정통 알루미늄으 로 만들어졌고, 각 모서리를 부드럽게 라운드 처리를 했다. 이 라운드 처리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앰프의 덕목인데, 이상하 게도 지금도 라운드 처리를 하지 않고 뾰족하게 해서 자칫하면 손을 다치게 하는 제품이 태반이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뾰족 한 방열판, 사각 모퉁이, 그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제작비 절감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지 아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라운드 처리를 하면 오히려 미적으로 효과가 좋아지는데도 하 지 않는 고집이 대세인 것인지. 또 하나 플리니우스의 전통이 되다시피 한 것은 거대하고 묵직한 금속제의 리모컨이다.

이 제품의 이름인 하우통가라는 말은 뉴질랜드 근처에 있는 국가인 통가(Tonga)와 통가의 화폐 단위인 하우(Hau)가 합쳐 진 이름 같은데, 그런 개념이라 해석은 좀 애매하다. 이 제품은 몇 년 전의 애니버서리를 손본 것으로, 우선 제품 후면에는 생소한 토글스위치가 두 개 달려 있는데, 그중 하나 는 험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선택적으로 그라운드 리프트 시 킬 수 있게 마련해 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CD 입력에서 RCA 입력과 XLR 입력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용도다. 그 밖에 홈시어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HT 바이패스 입 력 기능도 설치되어 있다. 프리 아웃 단자가 있는 것도 전통적 이고, 스피커 단자도 2쌍이라 바이와이어링이 간단하다. 그러 나 USB 등의 디지털 입력은 없는 정통적인 본격 음악 감상용 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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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열 방지 장치도 있다. 이 앰프는 내부 온도가 110도가 넘으면 온도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전원이 중단되고, 열이 자동으로 내려가면 전원이 다시 들어오지만, 이런 경우는 점검 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의할 점.

앰프 상판을 벗기는 것도 매우 간단해 내부를 들여다보면 질 서정연하고 고품위의 부품들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애니버서리나 히아토와 같이 부품 선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극도로 낮춰진 노이즈, 디스토션이 거의 발생 하지 않는 입력 회로 등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치 거 대하고 듬직한 현대적 건물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상판 좌우로 방열구가 있으며, 낮게 가라앉는 특이한 안정감을 주 기도 한다.

시청기를 매칭한 것은 이번 호 시청기인 JBL의 4319 스피커 와 프라이메어 CD 플레이어. 비발디 사계 중 봄 서주를 듣자 마자 달콤하고 깨끗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감촉을 느낀다. 화창한 봄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화사하게 감지되는 것이다. 대 편성곡에서의 해상도도 무난하고, 현의 독주는 매끈하고 자연 스럽기 짝이 없다. 어디까지나 음의 번짐이 없어서 피아노의 알갱이도 단정, 정확하기 이를 데가 없다. 자연스럽고 중립적 인 스피커의 특성과 어우러져서 피아노의 타건은 매우 뛰어난 수준. 그렌 밀러 악단의 금관 연주도 깨끗함과 함께 실내를 감 싸는 흥취로 리듬감이 넘실거린다. 이런 분위기를 내 주는 제 품은 사실 흔하지가 않다. 흥취 없이 단정하게 연주하거나, 아 니면 너무 펑퍼짐하거나, 또 냉담하게 차가운 소리를 들려주기 가 십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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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앰프로 들었을 때 JBL은 다소 두께감과 함께 요염미를 느낄 수가 없었는데, 이 시청기는 다소 컬러가 다르다. 여성악 이 청량하기 짝이 없으며, 지나 로드윅이 부르는‘Too Young’에서는 다른 기기로는 들을 수 없었던 특이한 맛이 나 왔다. 소리가 아스라이 사그라지며 감칠맛이 배가되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훌륭한 특성으로 꼽을 만하다. 스피커는 분명히 구동 앰프의 능력이 지배한다. 이 시청기는 그것을 잘 보여 주 고 있다.
2013.04 Plinius Hautonga.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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