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Plinius / 9200 왓하이파이  2006.04

Plinius 9200

 
뉴질랜드의 하이엔드 메이커인 Plinius는 피터 톰슨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로 시작되었으며, 앰프 설계자인 게리 모리슨과의 조우로 인하여 한 차원 높은 실력을 가진 제품들을 시장에 투입하게 되어 오늘날 하이엔드메이커로서 자리 매김을 하게 되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들이 현재 생산하는 제품 10개 중 CD플레이어 한 제품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품이 앰프인 앰프 전문 업체라는 점이다. 그들의 SA-100이라는 파워 앰프(현재mk3까지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대표작으로 Plinius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9200은 Plinius의 2가지 인티 앰프중 상위급 인티앰프로서 널리 호평받은 분리형 앰프의 기술을 그대로 담아놓았다. 라운드 구조의 새로운 디자인 SA-100에서 보여주던 늠름하고 각진 디자인은 시대의 흐름에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하여 Odeon이라는 멀티채널 앰프부터 라운드라는 세련된 디자인을 자신들의 DNA에 이식하기 시작한다. 좌우 측면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전면에는 Plinius라는 로고를 크게 음각으로 새겨 넣어 브랜드이미지를 강조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게다가 만듦새도 수준급. 이어 발표된 9100, 9200 인티앰프에도 패밀리룩을 적용하며 어느 누가 보아도 한눈에 Plinius의 새로운 제품임을 알 수 있다. 흔히 디자인은 주관적인 부분으로 인정하고 대충 넘어 가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인이야말로 시대적인 흐름이 있고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임을 유의해야한다. Plinius의 디자인은 라이벌인 Classe 앰프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유행을 선도하고 인정 받는 디자인 증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런 기본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부수적인 전윈 스위치도 앰프 뒤로 보내 전면에는 2개의 노브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후면에는 언밸런스 단자만을 지원하며(곧 밸런스 단자를 지원하는 모델도 등장할 예정이다), 모두 금도금이 된 단자가 장착되어 있어 성능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출력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을지원한다. 리모컨은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4각 기둥형태로 무게감과 그립감에 있어서 동급 최강이지만 소스선택 버튼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드럽고 음악적인 사운드 사운드 성향은 안정적이고 조급하지 않으며 온화한 소리이다. 엄청난 속도감을 가지며 혈기 왕성한 소리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 공격적이지 않으며 따스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진한 색채를 띤다. 현대 앰프의 무식무취는 다른 동네 이야기일 뿐, Plinius는 Plinius답게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고역은 너무 예리하게 튜닝하여 피곤한 소리를 내는 제품들과 거리가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연주의 실체를 자연스럽 게 전달해주는 성향이다. 중역은 이 앰프의 토대가 되는 부분으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표현되고 풍부한 하모닉스를 동반한다. 하지만 저역은 약간의 호불호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현대적인 스피드 사운드에 맞춘 저역이기 보다는 안정된 무게감 및 권위감으로 깊고 그윽한 힘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따라서Plinius를 보다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사용하는 스피커와 자신의 귀를 매칭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더욱더 깊고 진한 무대로 소리를 만들어갈지 아니면 저역의 양감을 절충하여 스피드를 살릴지는 자신의 음악적 성향에 맞춰 나머지 기기들과의 결과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대는 넓고 해상도도 높아 현대의 앰프답게 넓은 공간 속에 다양한 디테일을 빠짐없이 펼쳐 보인다. 요요마가 연주한 (모리로네 협주곡)에서 첼로는 악기 몸통의 깊은 울림까지 남김 없이 재생된다. 오케스트라와의 거리감은 매우 적절한 수준으로 원근감이 뛰어나며 전체 스테이지의 규모도 꽤 크게 펼쳐진다. 노라존스의 1집에서 보컬은 원숙하고 느긋하게 표현된다. 또한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전달해준다. Plinius는 아름다운 디자인, 뛰어난 구동력 그리고 여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음색까지 갖추는 등 장점이 많은 앰프이다. Plinius의 최대 무기는 음악성과 유려한 사운드이다. 상위의 분리형 모델들이나 아래의 인티앰프를 들어봐도 Plinius의 일관된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 매끄러운 질감과 농도 깊고 유려한 사은드가 음악 재생의 1순위 요건이라 생각된다면 더 이상 앰프를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바로 당신의 앰프가 Plinius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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