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명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 Audio Analogue는 자기들의 제품명을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들의 이름으로 명명하기로 유명하다. 이는 바로 그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4옥타브를 넘나드는 광활한 연주 음역과 플라지올레토, 스타카토, 스피카토 등의 기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악마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던 Paganiin. 피아노 전공생이 피할 수 없는 Chopin, Llstz의 '연습곡' 이 있다면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Paganini의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 카프리스가 있다. 이러한 19세기 최고 비르투오조의 이름을 공유하는 Paganini 192/24도 그에 상응하는 CD플레이어의 음악적 비르투오조 재능을 갖고 있을까? 기존 paganini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Paganini 192/24의 개량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디지털 소스기의 핵심이리고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의 변경이다. TEAC의 것으로 추측되는데 매우 부드러운 작동과 기존 제품보다 훨씬 길어진 내구성 및 디스크의 담긴 모든 정보량을 빠짐없이 읽어낼 수 있도록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트레이의 꺼내기 동작에서도 변속기어를 장착하여 초기에는 트레이가 빠르게 나오다가 3분의 2지점 부터는 감속되어 남은 동작이 진행된다. 사소하지만 구매자로 하여금 기기에 대한 조작감에 만족을 준다. 또한 Audio Analogue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업 샘플링 숫자놀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192kHz/24bit 는 어느새 기술력의 바로미터가 되어버렸기에 Audio Analogue도 안정도가 매우 뛰어난 클록 발진기를 베이스로 한 AKM D/A 컨버터를 통해 상대적으로 지터 문제에서 자유로운 192kHz/24bit 업 샘플링 방식으로 무장하기에 이른다. 모든 전원기기의 토대가 되는 전윈부는 1개의 대용량 트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이로부터 각기 다른 6개의 정전압을 만들어 각각 회로에 필요한 개별 전앞을 공급한다. 단자는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과 동축, 광 디지털 출력이 준비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혈통답게 전면부는 새틴 알루미늄으로 심플하면서도 기품 있게 마무리 되어 있어 마치 잘 차려입은 멋장이 이탈리아 신사를 보는듯 우아한 느낌을 준다. 특히 리모컨은 달걀 모양의 두랄루민 기품으로 '역시' 라는 감탄사를 연발시킬 만큼 훌륭하다. 하지만 리모컨 버튼 들의 정렬성이나 작동 깊이가 균등하지 못한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온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힘이 있는 다이내믹스를 동반한 생기발랄한 음색을 갖고 있다. 탄력이 있으면서도 엣지등이 자극적이지 않고 윤기가 있는 질감을 그려낸다. 192kHz/24bit 업 샘플링 처리의 영향 때문인지 녹음에 따라 투명하고 풍부한 홀톤이 가득 살아 있다는 점이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피아노 연주는 건반 터치 강약이 생생하게 느껴지며, 중고역은 유연하고 매끄럽게 재생한다. 실내악에서는 특정 부분을 강조하지 않고 모든 음이 세련되면서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연주해낸다. 공간감은 넓이와 깊이감이 동 가격대의 플레이어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희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거친 욕설이 난무하고 공격적 성향의 에미넴 노래도 더 이상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지 않다. 하시만 메가데스나 매탈리카까지 바라는 것은 오디오 아날로그가 추구하는 벡터의 방향성은 아니다. 해당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제품 중에는 일부 회사들 중급 SACD플레이어들도 있다. 비록 CD 재생성능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꽤나 뛰어난 수준에 도달했다. 유럽의 미드/하이엔드 업체들은 비록 SACD나 DVD-A에는 못 미치며 이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CD만큼은 그 지위를 잃지는 않았다. Paganini는 그런 유럽 회사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참고로 Puccini의 사용자라면 좋은 매칭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