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Avantgarde Acoustic / Uno 하이파이클럽  2013. 2

한계를 모르는 아방가르드의 끝없는 도전

글: 이종학
 
사실 처음 아방가르드(이하 AG)의 제품을 보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커다란 혼이 떡 하고 버틴 가운데, 첨단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포름이기 때문이다. 아니 컨템포러리 아트 계열의 미술관에 더 어울릴 수도 있다. 그리고는 갸우뚱한다. 요즘 시대에 혼이라니...?

그러다 이것이 전통적인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혼의 조합이 아닌, 콘과 혼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알면 더욱 혼란은 가중된다. 아니 일반 드라이버에 혼만 씌웠단 말인가? 대체 이런 조합이 말이 된단 말인가? 아마 혼 전통주의자라고 하면 화를 버럭 낼 수도 있고, 첨단 하이엔드 지향의 애호가들은 웃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만일 소리를 듣고 난다면, 모두 입을 다물 것이다. 그만큼 AG에서 내는 소리엔 호소력이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리고 또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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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에서 내놓은 최고의 시스템은 베이스 혼이라 불린다. 참 거창하다. 당연히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매년 뮌헨 쇼에 가면 꼭 AG 부스에 가서 음을 듣는데, 그럼 왜 AG가 이토록 혼에 집착하는가, 왜 이런 포름을 만들 수밖에 없는가 이해가 된다.

기본적으로 AG가 추구하는 음은 실황 공연과 같은 음이다. 그렇다고 변변치 않은 장비로 마구 쏘거나 벙벙거리는 라이브가 아니라, 최고의 시스템으로 잘 정비된 라이브를 말한다. 그런데 그런 라이브를 들을 경우, 잘 녹음된 음반을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듣는 것과 별다를 게 없다. 우리는 흔히 실황 따로, 음반 따로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AG는 바로 그런 경지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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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다시 말해, 기존 하이엔드 오디오들이 갖고 있는 단점이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녹음을 해온 엔지니어나 실제 무대에서 연주하는 분들이 하이엔드를 들으면 어딘지 모르게 인공적인 냄새가 난다고 한다. 물론 이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오디오파일이 추구하는 세계는 이들과 다르긴 다르다. 그러나 둘 다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음은 없단 말인가 묻는다면 AG의 음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전통적인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혼의 조합이 아닌 일반 콘 드라이버와 혼의 조합을 채택했을까?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간 엄청나게 진화해온 콘의 성능이 이제는 컴프레션 드라이버 못지 않다는 이유가 클 것이고, 여기에 혼의 장점을 적절히 아우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봐야겠다. 그리고 이를 위해 AG는 다채로운 기술적 성취를 이룩했다. 이번에 소개할 우노 G2의 소개에 앞서 몇 가지 선진적인 기술을 꼭 언급해야하는 이유는, 일단 이런 포름이 갖는 우수성을 먼저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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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언급할 게 오메가(Omega) 기법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스피커에서 필요악인 크로스오버의 역할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드레인지를 담당하는 상부의 커다란 혼에는 일체 크로스오버가 달려있지 않다. 그 자체의 기술과 설계로 이 부분을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다. 그렇다면 트위터 정도에 크로스오버가 들어가는데, 이 또한 최대한 간략하게 설계했다.

이와 더불어 드라이버에 들어가는 보이스 코일을 경량화해서 고 임피던스를 꾀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앰프에서 유닛을 제어할 때 훨씬 수월해진다. 같은 컨셉으로 만든 다른 스피커와 비교하면, AG의 제품은 약 450% 정도 댐핑 팩터가 올라간다. 그만큼 앰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다.

CDC 기법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혼의 크기에 따라 담당 주파수 대역이 결정된다는 이론으로, 특히 미드레인지의 경우,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혼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바로 미드레인지의 저역 부분이다. 즉, 크기가 클수록, 담당하는 저역이 훨씬 넓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어느 순간 가파르게 곡선이 하강함으로, 별도의 필터를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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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연관지어서 생각해볼 것이 바로 에어 챔버라는 개념이다. 이것은 드라이버의 진동판에 연결되는 혼의 목 부분에 일정한 사이즈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챔버의 용적에 따라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이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와의 연결 역시 크로스오버를 통하지 않고 이 기술로 컷 오프할 수 있는 셈이다.

쉽게 말해서 미드레인지의 저역 부분은 혼의 크기로, 고역 부분은 에어 챔버의 용량으로 컨트롤해서, 일체의 크로스 오버를 통하지 않는 순수한 음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그 생생함이나 빼어난 해상도에 대해선 두 말하면 잔소리다. 실제로 본 기의 경우, 무려 104dB의 감도를 확보한다. 따라서 3극관 싱글 앰프를 갖고도 얼마든지 구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쓰면 시스템 전체가 10W 이하의 출력으로 구동되는가 의아할 텐데 절대 그렇지 않다. 바로 서브 우퍼의 경우, 액티브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본 기와 연결되는 앰프는 바로 미드레인지 및 트위터만 담당하는 것이고, 이 경우 감도가 높아서 저출력 앰프로도 얼마든지 구동되는 것이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통상 10W면 충분하고, 50W는 넘지 말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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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액티브 서브우퍼의 존재에 대해 설명할 필요를 느낀다. 국내의 많은 애호가들은 액티브 방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의 대출력 파워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고, 앰프 교체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어떤 애호가는 솔직히 이런 액티브 방식에 들어간 앰프보다는 전문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더 낫지 않냐,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 어차피 우리가 듣는 음은 시스템의 총체로서 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특정한 파워 앰프나 케이블 하나로 전체 시스템의 수준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스피커의 경우 얼마나 정확하고, 단단하게 저역을 컨트롤하는가가 제일 문제가 된다. 물론 바이 앰핑을 하거나 채널 디바이더를 구해서 저역을 따로 제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에 수반되는 경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면에서 매우 효율적인 것이 바로 액티브 방식인 것이다.
 
본 기에 들어간 액티브 서브 우퍼의 경우, 10인치 구경이 두 발 장착되어 있다. 이를 250W급 파워 앰프로 전용 구동하는 바, 제어라는 측면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지닌다. 그러나 AG의 기술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 적응형 작동 회로를 내장했기 때문이다.

적응형 작동 회로? 그렇다. 이것은 회로나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편향 신호를 실시간 보정하는 것으로, 일체의 왜곡이나 파탄이 없는 저역을 얻는데 매우 귀중하다. 따라서 이런 회로가 없이 그냥 우퍼에 전용 파워만 단다는 것이 얼마나 단순한 시도인지 충분히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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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드레인지를 보자. 혼과 연결된 긴 실린더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드레인지 유닛과 연결된 통이다. 다이캐스트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이렇게 길게 만든 것은 5인치짜리 M1 드라이버의 선형적 왕복 운동을 최적화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 드라이버엔 두 겹의 페라이트 자석이 어셈블리되어 있어서 강력한 자기장으로 진동판을 작동시킨다. 그러므로 뒤로 빠지는 소리에 대한 처리를 위해 이 정도 길이는 당연한 것이다. 참고로 미드레인지는 밑으로 290Hz까지 뻗고, 위로는 1.5KHz까지 이어진다. 그 위에서부터 20KHz까는 트위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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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트위터를 보면, H1이라는 유닛이 투입된 바, 이것은 본 기의 상급기인 트리오 기종에 쓰인 H3와 동일한 설계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커플링되는 마그넷이 이례적으로 대형이어서 무려 3Kg에 이른다. 트위터에 이 정도 마그넷이 붙는 것은 처음 보는 상황이지만 다 이유가 있다. 이 트위터는 서브우퍼 박스에 담겨 있지만, 별도의 봉인된 격실에 장착되어 서브우퍼의 영향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덕분에 디스토션을 최대한 억제하고, 과도특성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한편 본 기는 크게 우퍼 박스와 미드레인지 혼의 구조를 취하는 바, 이를 연결하기 위해 역시 다이캐스트 처리된 알루미늄 바가 동원되고 있다. 그 결합이 절묘할 뿐 아니라,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상당히 보기 좋다. 특히, 55mm 직경의 스파이크가 밑에 단단히 배치되어 있어서 진동을 방지한다는 면에서도 상당히 효율적이다. 그러므로 처음 대할 땐 좀 이색적인 포름에 당황스럽겠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결국 이런 구조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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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본 기의 우퍼 박스 뒤편을 보면 여러 개의 조정 장치가 준비되어 있다. 자신의 시청실 구조나 상황에 맞춰 조절하게끔 되어 있는데, 조금 숙지만 하면 상당히 편리할 것 같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저역을 어느 선까지 끌어내리겠는가다. 20Hz, 30Hz, 40Hz 등의 옵션이 제공되는 바, 상당히 갈등하게 만든다. 방이 비좁거나 아래층과 문제가 있다면 아무래도 30이나 40Hz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한편 저역의 양을 조절하는 노브도 있고, 미드레인지의 양을 조절하는 노브도 있다. 즉, 그냥 사서 울리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리스닝 룸의 환경에 맞춰 세심한 튜닝이 필요한 것이다. 요즘처럼 애호가들의 취향이 다양하고, 리스닝 룸의 환경이 제각각인 점을 생각하면, 이런 옵션의 제공은 큰 미덕이라 보인다.

마침 시청실에 AG에서 제작한 XA 프리 및 XA 파워가 준비되어 있어서 일체 다른 생각하지 않고 물렸다. 참고로 소스는 술루스를 이용했다.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정 명훈(지휘)
-사라 맥라클랜 《Angel》
-케니 버렐 《Lotus Land》
-레드 제플린 《Since I've Been Lovin' You》
 
첫 곡을 들으면, 주변 공기부터 다르다. 음장의 스케일이나 음의 에너지 등의 차원 자체가 달라서, 과연 이런 음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다. 따라서 바싹 긴장하고, 등을 똑바로 편 채 시청에 임하게 된다. 초동의 팀파니에서 체크할 수 있는 타격감이나 잔향이 드라마틱하다. 마치 현장에서 음을 듣는 듯, 생생하게 어필해온다. 공간을 휙휙 가르는 바이올린군의 움직임이나 천장을 뚫을 듯한 혼의 약진 등, 다양한 음향 요소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휙휙 펼쳐진다. 과연 AG다운 음이다.

사라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피아노 반주를 하며 부르는 포맷이다. 일단 그랜드 피아노의 사이즈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다. 보컬 주변을 살포시 에워싸며 환각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중간중간 강하게 타건할 때는 공기를 출렁일 만큼 어택감이 좋다. 보컬 자체의 신비롭고 달콤한 느낌이 너무나 생생해서 바로 요 앞에서 노래하는 듯하다. 흔히 임장감, 임장감 하면서 실제 연주회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음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바로 이런 재생에 적합한 용어가 아닐까 싶다.

케니 버렐의 곡은 60년대 말에 녹음되었다. 시작부터 녹음 테잎에 담긴 히스음이 강하게 주위를 감싼다. 이토록 생생하게 포착된 경우가 없어서 당황스럽다. 이윽고 본격 연주가 시작되고, 신묘한 케니 버렐의 핑거링이 펼쳐지는데, 그 손가락 하나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정교 치밀하다. 배경을 감싸는 악단의 움직임이나 개개 악기의 존재감도 빼어나서, 순간 순간 어느 악기군이 돌출하고, 어느 악기군이 부드럽게 감싸는지 일모요연하게 잡힌다. 대규모 편성인데도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 심하게 과장하면, 이들의 공연 실황에 온 듯하다. 바닥을 치는 킥 드럼의 어택감이나 올갠 베이스의 둔중한 깔림, 공격적인 보컬, 디스토션을 건 일렉트릭 기타의 금속성 소리 등이 적절히 혼합되어, 처절하면서도 멋진 밸런스로 사로잡는다. 당연히 무대의 사이즈가 크고, 악기의 위치가 정확하며, 음 하나하나가 상당한 흡인력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그 파워! 마치 시속 160Km가 넘는 직구를 펑펑 꽂는 듯하다. 그럼에도 일체 파탄이 없어서 계속 볼륨을 올리게 한다. 그래도 일체 흐트러짐이 없다. 그렇다. 우노는 G2 버전으로 진화하면서 엄청난 괴물이 된 것이다! 그 어떤 대형기가 부럽지 않은 음이라 평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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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fication
Frequency range Satellite : 290 - 20,000 Hz
Subwoofer : 18 - 350 Hz
Power Handling 50 Watt
Efficiency (1Watt/1m) > 104 dB
Crossover Frequencies 290/3,000 Hz
Nominal Impedance 8 Ohm
Recommended Amplifier Power > 10 Watt
Recommended Room Size > 16 sqm
CDC (Contr. Dispersion Characteristic) Yes
CPC Crossover (patent pend.) No
Horn Type Spherical Horn
Horn Material ABS Inj. Molding
Horn Surface Polished/Lacquered
Horn Dispersion Angle 180 Degrees
Horn Area Low-Mid Range : n/a
Mid Range : 0.196 sqm
High Range : 0.013 sqm
Horn Diameter Low-Mid Range : n/a
Mid Range : 500 mm
High Range : 130 mm
Horn Length Low-Mid Range : n/a
Mid Range : 280 mm
High Range : 65 mm
Diameter Low-Mid Range : n/a
Mid Range : 127 mm
High Range : 25 mm
Magnet Material Low-Mid Range : n/a
Mid Range : Ferrite
High Range : Ferrite
Amplifier Power (RMS) 250 Watt
Power Reserve Capacity 60,000 ?F
Toroidal Transformer 330 VA
REAL TIME Control Yes
ADRIC Control (patent pend.) n/a
Active Crossover Variable 60 - 350 Hz
Subsonic Filter, 3 Steps 20 / 30 / 40 Hz
12V Remote Trigger Switching Yes
Smart Limiter Yes
SoftStart Circuitry Yes
Driver Diameter 250 mm
Drivers per Bass Module 2
Magnet Material Neodymium
Dimensions Width : 529 mm
Depth : 584 mm
Height (+/- 15 mm) : 1,425 mm
Weight Satellite (p/piece) 71 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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