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Avantgarde Acoustic / Uno 하이파이초이스  2011.9

공연장의 열기와 에너지를 듬뿍 담아서

글: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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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들은 까다롭다.제품 선정이나 가격 내고등에도 까다롭고, 디자인이나 음향에도 역시 까다롭다. 아마 무슨 와인 애호가나 카메라 매니아보다 더까탈스럽고, 신중하고, 신경질적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이런 숱한 기준을 통과하고 나면 바로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하니, 이처럼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애호가 그룹도 드물 것이다.그러므로 이들을 위해 오디오를 만드는 회사들 역시, 아니 훨씬 더 꼼꼼하고, 엄격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이 미처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기대치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여야 업계에서살아남을 수 있다. 일단 이들의 마음이돌아서는 순간 어떤 노력을 해도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번 토라져서 떠난여인을 다시 붙잡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상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때문에 그간 여러 군데 공장 투어를해본 필자의 소견으로는, 제품 못지 않게 작업장의 청결도나 직원들의 일에 대한 사랑 등 여러 요소들까지 골고루 충족되어여 명기가 나온다고 본다. 그냥 가전 제품 찍어내듯 만드는 회사치고 멋진음을 들려준 사례가 없다. 역시 오디오파일들의 혹독한 기준을 통과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을 가보면,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이번에 소개할 아방가르드라는 회사도 그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아쉽게도 아직 공장을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회사가 소재한 지역이나 사진,비디오 자료 등을 통해 대충 정황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고 단언하면 과연 이런 호화스런 사무실과 쇼 룸을 갖고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진심으로 의문이 든다.

물 론 건물 자체를 첨단으로 짓거나멋지게 리모델링한 사례는 많지만, 아방가르드의 경우 곳곳에 크리스탈 장식품이 놓여있고, 고가의 명화들도 즐비하게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피카소의 작품도 있다. 얼핏 무슨 어마어마한 사치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닐까 착각할 지경이다.아무래도 창업자인 홀거 프롬(Holger Fromme)이 엄청난 부호라는 점도작용하지만, 단순히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예술품을 만든다는 열정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심지어 공장 사진을 보면모든 직원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일한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나 화학 물질을 다루는 광경과 다름 아니다. 다시 말해 작업의 완벽도를 기하기 위해선 일체의 흐트러짐이나 더러움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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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를 자주 간 편이고, 갈 때마다 공항 대합실에아방가르드의 제품이 전시된 부분이 궁금했다. 이번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던바, 동사의 본사 및 공장이 공항 인근에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라우터탈(Lautertal)이란 마을로, 겨우 7천 여 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곳이다. 주변에 너도밤나무 숲이 있고, 넓고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으며, 농지 또한 풍부하다. 이런 목가적이고 평온한 환경에서 최고의 사치를 자랑하는 최첨단 빌딩에서 직원들이근무하는 것이다.그 러나 이런 평온한 풍경이 전부일까? 실제 사무실과 공장에서는 가끔 핏대를 올리며 설전을 벌이는 직원들을 만날 수 있다. R&D 부서의 회의 시간도 마찬가지. 무슨 과학 세미나를 방쿨케 한다. 혹 작은 공정 하나에 무슨 실수가발견되면 곧 난리가 난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살벌한데, 그 이유는 오로지 완벽하고 또 최고의 작품을만들겠다는 직원들과 연구진의 의지 표명인 것이다.

“모든 의견이 통일되고 또 조율되면마음의 평화를 얻지만, 갈등이 개재하게되면 우리는 생산적이 된다.” 바로 괴테의 말인데, 이 명언을 이 회사는 모토로삼고 있다. 바깥의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과 작업 과정에서의 열띤 논쟁이 적절히 공존하는 상황이야말로, 우리 오디오파일이 꿈꾸는 최상의 제품이 나오는 밑거름이 아닐까?이번에 만난 우노 G2는 우리에게 잘알려진 우노의 새 버전이다. 동사는 그리 신제품을 자주 발표하지 않지만, 일단 손을 대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한다.따라서 외관만 보고 가볍게 여겼다간 큰코를 다칠 수 있다.

본 기를 들으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역시 저역이다. 남들은 다 혼에 시선을주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적절한 양감의 베이스가 동반되어야만 음악적인 쾌감을 만끽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액티브화한 베이스부의 장점이 가장 잘 부각된 스피커라는 인상이다.다시 말해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나팝, 록을 들을 때 요구되는 양감과 퀄리티의 베이스가 본 기에 훌륭히 담겨 있어서,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대로, 캄보 밴드는 캄보 밴드대로 적절한 사이즈와 스케일이 나온다. 게다가 무지막지하게 빠른 중고역의 스피드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도 상당하다.

그래서 베이스부를 꼼꼼히 살펴보면,우선 10인치짜리 우퍼 유닛 두 발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고, 이게 무려 250W의 파워로 구동된다는 점이 놀랍다. 게다가 피드백 서킷을 잘 활용해서베이스의 통제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덕분에 다이내믹하고, 명료하며, 깊은 저역을 맛볼 수 있다. 이 가격대의 스피커에서 이 정도의 멋진 베이스가 나온 예는그 어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단언할만한 내용이다.한편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중역을보면, 무려 20인치의 거대한 혼이 부착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매칭된 것은 5인치 드라이버로, 300Hz~3KHz까지 커버한다. 콘 유닛의 장점과혼의 장점을 골고루 아우른 포맷으로,플랫 리스폰스라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유닛의 성능에 혼의 확산감을 더해, 여기서 재생되는 음의 에너지나 기백은 들을 때마다 깜짝 놀라게 한다. 그리고 베이스부에 박힌 트위터부는 1인치 트위터에 5인치 혼을 커플링한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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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실 본 기의 외관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한 데다가, 보면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 한번쯤 써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실 가격표를 보면 좀 부담스럽기는 하겠지만, 앰프에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일단 저역이 액티브화 된 데다가 스피커의 감도가 무려 104dB나 하기 때문이다.물론 이와 커플링되는 동사의 모델 3라는 인티 앰프도 있지만, 가격면에서 부담스럽다면 적절한 3극관 인티 앰프 정도를 추천하고 싶다. 이번에는 다행히 모델 3가 있어서 본 기의 성능을 최적화한 음을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소스는 dCS의 엘가 플러스 & 베르디 앙코르조합을 동원했고, CD는 필자가 편집한 music for audiophile의 재즈 및 클래식 편에서 각각 골랐다.

우선 리히테르, 로스트로포비치, 오이스트라흐 등이 참여한 카라얀 지휘의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 이 역사적 명연의 무게감과 진지함이 압도할 만큼 이쪽으로 다가온다. 초동의 장중하게 움직이는 오케스트라나 하나씩 등장하는 솔로 악기들의 존재감 등이 일목요연하게붙잡히고, 각 악기의 음색이나 스피드가놀랍도록 귀에 쏙쏙 들어온다. 특히 세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몰아칠 때의기백이나 에너지는 가슴 두근거리게 할만큼 감동적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이어지는 멜로디 가르도의 worrisome heart. 간결한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해서 베이스, 올갠, 드럼, 트럼펫, 색소폰 등이 얹히는 포맷으로, 이런 다양한 악기들이 오소독스하게 구성된 부분이 잘 포착되고, 나직이 속삭이는 그녀의 보컬은 더 없이 감칠 맛이 난다. 워낙다양한 요소들이 섞인 음원이라 재생이쉽지 않지만, 이를 단순한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일종의 공연의 모습으로 승화시키는 점이 대단하다. 작은 재즈 클럽에온 듯한 착각이 드는 이유는, 역시 이 회사가 표방하는 음이 결국 공연장이구나느끼게 한다. 음 하나하나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맥코이 타이너의 satindoll. 60년대 음원인 만큼 히스 노이즈나 약간 거친 듯한 느낌이 전해지지만,오히려 이런 요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브러쉬로 스네어를 긁는 대목이너무 리얼하고, 가끔 퉁 퉁 칠 때의 에너지는 무슨 대포를 쏘는 만큼 강력하다.이런 리듬을 타고 사뿐히 연주되는 맥코이의 피아노는 간결하면서 뒷맛이 깊다.저 매력적인 60년대라는 시기의 아우라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재생이어서 다시한번 이 스피커의 놀라운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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