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Speaker] Avantgarde Acoustic / Duo Grosso 월간오디오  2008.08

무대 위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

글: 김남
 
아방가르드는 가장 소형인 솔로 시리즈, 그리고 우노 시리즈가 있지만 중심의 핵은 듀오 시리즈라고 할 수있다. 우노 시리즈와 다른 점은 혼의 크기가 20인치에서 27인치로 커진 것을 기본적으로 들 수 있다. 우노시리즈는 2기종인데 듀오 시리즈로 오면 듀오, 듀오오메가, 듀오 그로소, 듀오 메조, 듀오 프리모 등으로 나눠지고 서브우퍼의 크기도 본격적인 대형 시스템인 12인치가 기본이다. 그위의 시리즈는 트리오.

그로소가 전 모델과 달라진 점은 종전기들이 트위터부를 독자적으로 공중에띄운 것인데 비해 좀더 안정감 있게 우퍼박스 속에 내장한 것. 각자 판단할 노릇이지만 나는 내장형이 좀더 좋아 보인다.독립시키든 내장하든 음질의 차이는 없고 다만 우퍼의 크기가 훨씬 커진 것, 그리고 당연히 파워 앰프 출력이 250W에서 2갑절 커진 500W가 되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저역이 나오게된다

서초동의 국제전자센터에 새로 꾸며진금강전자의 아방가르드 전용 리스닝룸은 그렇게 작은 크기가 아니지만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들려주는 북소리는 아연 마치 포성처럼 룸을 진동시킨다. 떨리는 저역의 파고에 몸이 아슬아슬할 지경. 근래에 드물게 이런 저역의광폭함에 쾌감이 일고 마치 전투가 한참인 격전지 한가운데 앉아 있는 듯하다. 앞뒤로 포연이 자욱하게 피어 오르는 것같은 느낌이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우노 시리즈의나노를 확장시켜 놓은 연장선 상에 있기때문에 좀더 넓은 사이즈의 룸이 있거나아니면 좀더 대음량의 사운드가 필요한애호가용이라 할 것이다. 생긴 모습이 거의 일치한데 우퍼가 20인치에서 27인치로 커졌기 때문에 그에 동반되는 체적과힘이 불어난 스타일이다. 형식은 3웨이4스피커. 서브우퍼 박스 안에 12인치의대형 우퍼가 2발 장착되어 있고 파워 앰프 내장형이다. 파워가 500W로 12인치2발을 완전히 장악하기 때문에 어떤 별도의 대형 서브우퍼와 견주더라도 더 상질이라고 할 만하다. 약간 달라진 점은자석이 알니코로 되어 있고 파워 앰프의 출력이 500W로 바뀌었다. 이 점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이미 본지를 통하여 우노부터 듀오를 필두로 한 여러 시청기가 실려져 있기 때문에, 그 기사들을 참조하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독일에 있는 이 제작사는 초창기 혼의제작에 너무 힘이 들어 수출은커녕 자국수급에도 쩔쩔 매고 있었는데 멀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수입하게 해달라고 찾아와 애걸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제품을 내줬는데 그 덕분에 90년대 중반에해외에서는 가장 일찍 데뷔를 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그 뒤 각고의 노력으로 혼의 기계화 생산이 시작되어 지금은전 세계에서 아방가르드 제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일본에서 첫 번째 아방가르드의 트리오 시연회가 열렸을때 시청실이 앉고 서고 하는 인파로 덮여 소동이난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제작사에서는 최신 CAD/CAM을 이용해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가장 이상적인 방사파를 얻을 수 있으며 강도와 격년 변화가 없는 구면 혼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인데 이상적인 혼 소재로 그들이 찾아낸 것은 고기능 폴리머 소재인 ABS. 이 소재를 대형 사출 성형기기를 사용해 250톤의 압력으로 뽑아내며그 정밀도는 ±0.05mm에 불과하다. 이제품의 설계 포인트는 트리오라는 대형기의 음장감을 기술적인 타협 없이 축소하여 보통의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미드 혼에서170Hz에서 2kHz를 커버한다. 대역폭이 넓어진 것은 그만큼 트위터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인데 이와 함께 아방가르드의 자랑인 CDC(ControlledDispersion Characterietics)를 채용함으로서 위상변위를 일으키는 크로스오버 부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구사하고 있다. 이것은 자동적으로 크로스오버 부분의 특정 수치를 분산시켜 이음새가 귀에 들리지 않도록 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트위터와 우퍼 부분에도 당연히 크로스오버라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음의 이음새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고 고능률 달성을 위해104dB의 고감도까지 실현하고 있다. 이런 고감도를 그냥 단순한 수치로만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현존 스피커에서 이런수치는 혼 스타일이나 일부 풀레인지 제품에서 가능했던 것으로 이런 고감도의 스피커가 들려주는 사운드의 재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주자나 가수의 숨소리나 호흡이 그대로 들리는 것은 이런 제품이 아니면 불가능에 가깝다. 미세한 부스럭거리는 무대 위의 소리를 어떤 스피커에서 이렇게섬세하게 재생할 수 있으랴.무대 위의 담배 연기나 먼지까지 보인다는 표현은 절대로 과장이 아닌 것이다. 단,기왕의 이런 제품에서는 소리가 쏘거나 보통의 룸에서는 듣기가 거북하거나 대편성시 분해력에 문제가 있고음의 이탈감 등에서 부족한점이 약점으로 되어 현대적인 스피커와 겨루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왔지만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들은 그런 약점들이 깨끗이 제거된 것으로 평가된다.대편성시의 분해능도 전혀문제시되지 않으며 저역도놀라울 정도로 깊고, 작은 방에서도 충분히 구동되며 현대적인 사운드도 충분히 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의 혼 스타일 제품들의 단점은 제거하고 장점만을 남겨둔셈이 된것이다. 

더구나 이 혼의 아름다운 메탈릭 도장마감은 스피커가 아니라 한 점의 대형그림, 혹은 조각처럼 보인다. 마치 대형의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마 이 제품을 거실에 설치해 놓는다면 더 이상의 미술 작품은 집 안에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어지간한 미술 작품은 오히려 눌려서 빛을 잃어버릴 수도있다는 말이다. 굳이 약점을 잡는다면이런 혼 스타일은 멀티채널로 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섬세감은 다소 떨어진다.그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은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미세하게 두껍기도 한 이 제품을 기피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소리가 아니라 음악을 들으려는애호가에게는 그런 극세 해상력이라는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주지하고자 한다. 진정 음악의 실체와 목적을아는 이에게 절실히 필요한 스피커가 바로 이런 제품이 아닐까. 모든 장르의 음악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는 것을 들으며 새삼 두렵기 짝이없다. 
2008.08(146-14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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