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ated Amp.] Audio Analogue / PUCCINI 20th Anniversary Integrated Amplifier 하이파이클럽  2019년 1월

영웅본색, 드디어 제 정체를 드러내다! Audio Analogue Puccini 20th Anniversary

글: 이종학
 


시청실에 들어선 순간 낯익은 스피커 하나가 보였다. 커다란 스피커들의 숲 사이로 우뚝 솟은 작은 북셀프. 가만 저게 뭐였더라? 맞아. 바로 다인오디오의 스페셜 포티. 동사의 창립 4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사실, 이 스피커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아, 여러 조합으로 들어봤다. 비록 외관은 평범하고, 흔히 볼 수 있는 2웨이 북셀프 타입이지만, 다인오디오와 같은 회사에서 기념작이라고 해서 한정판으로 내놨다고 하면, 저 안에 뭔가가 숨어 있지 않을까? 어떤 면에서 최근에 동사에 불어 닥친 일련의 변화를 예고하는 듯한, 새로운 기술이 듬뿍 들어간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이 제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것이라 본다.


당연히 쉽게 쉽게 울릴 수 있지만, 제대로 구사하자면 앰프에 좀 돈이 들어간다. 적어도 분리형으로, 출력은 높지 않지만 퀄리티가 좋은 파워는 필수. 그럴 경우, 왜 이 회사가 작은 북셀프로도 충분히 기념작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매칭된 것은 오디오 아날로그의 작은 인티다. 물론 이탈리아에 소재한 이 회사의 저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불과 8옴에 80W 정도를 내는 앰프로 저 스피커를 구사할 수 있을까, 일단 걱정이 앞섰다.


사실 인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분리형으로 가기 전에 쓰는, 일종의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 게다가 북셀프를 걸어서 듣는다고 하면, 오디오 초보 정도로 간주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매칭에서 나온 음은 과연 그 수준일까? 시청 후의 소감을 쓴다면, 어지간한 시스템 부럽지 않은 내용이다. 나 역시 큰 인상을 받았음을 우선 밝힌다.





Special Foty 스펙



이 대목에서 스페셜 포티의 스펙을 잠깐 짚고 넘어가 보자. 비록 작은 박스에 담긴 형태지만, 담당 주파수 대역이 무려 41Hz~23kHz나 한다. 저역이 이토록 떨어진다는 것은, 아무리 드라이버의 퀄리티가 좋아도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고역도 상당히 높게 치솟아, 이 부분이 가진 강점도 무시할 수 없다. 즉, 작은 거인이라 불러도 좋은 스펙인 것이다. 적어도 톨보이 3웨이에 근접한 내용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북셀프라고 하면 작은 방이나 서브 시스템 정도로 활용된다. 이웃집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디오 라이프를 즐기려고 할 때 선택되는 아이템인 것이다.


그러나 이 스피커는 다르다. 그간 들은 느낌으로 말한다면, 당당히 메인이다. 방이 클수록, 세팅에 신경 쓸수록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음의 매무새도 당당하고, 힘도 있으면서, 상당히 광대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낸다.


특히 스테이지 묘사가 발군이다. 대체 음장이 뭔가 궁금하다면 꼭 들어볼 만한 스피커라 하겠다. 즉, 음 자체의 에너지와 스테레오 이미지를 골고루 갖춘 제품인 셈이다. 투수로 치면 변화구와 강속구 모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타입. 사이 영 상은 따놓은 당상이 아닐까?


그런데 이 작은 인티로 듣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다. 마치 원래부터 한 팀이라도 되는 듯, 스피커의 가능성이 풍부하게 열리면서, 다양한 장르를 정말 멋지게 들려주고 있다. 오디오의 알파이면서 오메가가 바로 매칭 아닌가. 그런 면에서 정말 제대로 아귀가 맞는 조합이 된 것이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스페셜 포티를 전제로 했을 때 앰프에 최소한의 예산으로 선방할 수 있다는 뜻도 되며, 역으로 어떤 형태의 북셀프라도(심지어는 톨보이마저) 다 커버할 수 있는 실력기라는 뜻도 된다. 정말 보석과 같은 제품을 만난 것이다.


물론 나는 이 푸치니 애니버서리와도 낯이 익은 상태다. 이미 리뷰를 여러 번 한 적도 있고, 다양한 스피커와 물려본 적도 있다. 그러다 이번에 스페셜 포티를 매칭하면서, 과연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는구나, 감탄하고 말았다. 드디어 임자를 만난 것이다.


사실 본 기는, 푸치니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으로는 3세대째에 속하며, 오디오 아날로그라는 회사의 20년에 걸친 궤적이 풍부하게 담겨있는 기념작이기도 하다. 즉, 기념작과 기념작이 만난 것이다.


처음 푸치니가 나온 것은 1995년. 고작 8옴에 40W의 출력을 가진, 평범한 외관의 제품이었다. 그래도 MM/MC 포노단을 장착하고 있고, 음 자체는 무척 투명하고 맑아서, 이탈리아 오디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제품이기는 하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스피커 구동력도 괜찮고 해서, 상당히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후 2001년에 스페셜 에디션이 나온다. 푸치니 뒤에 SE가 붙은 버전이다. 이것은 전작의 소폭 개량작이라고나 할까? 출력이 8옴에 55W를 낸다는 것 외에 그리 주목할 내용은 없다. 그래도 워낙 오리지널이 충실하게 만들어져, 이 제품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랑받았다. 외관이나 내용 모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티 앰프에 딱 맞는 제품이라 하겠다.


이후 한참이 지난 요즘 시점에 갑자기 애니버서리 버전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미 SE 버전을 알고 있는 내게 단단히 한 방을 먹이는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Anniversary 외관과 구성



우선 외관이 무척 수려하다. 알루미늄 절삭 가공을 세심하게 한 프런트 패널은 무척 고급스럽고, 중앙에 박힌 노브는 정말 믿음직스럽다. 왼편으로는 셀렉터, 오른편으로는 볼륨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작은 불빛의 배치가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현 앰프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판단하도록 해준다.



원래 아탈리아 하면, 디자인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퍼 카, 패션, 생활 명품 등, 어떤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예술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디오 아날로그는 촌스러운 제품 일색이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아 그냥 넘어갔지, 이탈리아산이라 부르기가 뭐하기는 했다. 그러나 본 기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영웅본색, 제대로 이탈리아의 디자인 혈통을 계승하고 있다.


또 출력도 괄목할 만할 정도로 좋아졌다. 8옴에 80W. 단, 이것은 4옴과 2옴에 각각 160W, 300W에 이를 정도로, 정공법으로 만들었다. 특히, 저 임피던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것은 고스란히 스피커 구동력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설계상에도 하이엔드 제품들이 추구하는 쪽을 답습하고 있어서, 일체의 글로벌 피드백을 걸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띈다. 피드백이라는 것은 전기적으로 디스토션의 억제를 추구하는 방법으로, 실제 많은 회사가 애용하고 있다. 단, 음질의 순수성이라는 면에서 어쩔 수 없는 타협이 들어가는바, 약간 혼탁한 느낌을 주고는 있다. 이 부분을 과감히 개선해서, 투명도가 높은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매우 신선하면서, 베일이 몇 겹 벗겨진 듯한 높은 해상도를 맛볼 수 있다.



내부를 보면, 전면에 큼직한 전원 트랜스가 보인다. 700VA급의 용량으로, 본 기의 출력을 감안하면 상당히 넉넉한 상황이다. 좌우로 정확하게 신호 경로와 증폭단을 나눈 점도 보인다. 말하자면 철저한 밸런스 회로를 구축하고 있으며, 다시 말해 듀얼 모노럴 방식을 완벽하게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떠오른다. 초기작이 그저 높은 가성비를 갖고 데뷔한 모델이라고 하면, 본 기에 이르러서는 무려 20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투입한 마스터피스라 해도 무방한 것이다.


이런 야심은, 요즘의 추세와는 다르게 포노단이라던가 내장 DAC를 배척한 데에서도 드러난다. 나 역시 이런 결정을 쌍수 들어 환영한다. 아무리 내장 포노단이나 DAC가 좋다고 해도, 단품의 퀄리티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럴 바에야 앰프 본연의 자세에 충실한 편이 훨씬 낫지 않은가?



더구나 기념작인 만큼, 단순히 가성비를 앞세운, 시시한 제품이 아니라 동사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획을 그어보겠다고 나온 만큼, 이런 태도는 역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편, 본 기의 외관은 충실하지만, 기능 자체는 다양한 편이다. 이 부분은 리모컨으로 과감하게 해결하고 있다. 사실 리모컨이 있으면, 굳이 오디오 랙에 가서 앰프를 만질 필요가 없다. 그러니 앰프 자체는 과감하고 심플한 레이아웃으로 마무리 짓고, 대부분 기능은 리모컨에 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외관은 약간 홀쭉하기는 하지만, 무게는 16Kg 가까이한다. 섀시뿐 아니라 안의 내용물도 매우 충실하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 온전한 아날로그 방식의 인티 앰프를 만난 게 과연 얼마 만인가? 거기에 매칭된 스페셜 포티를 확실하게 구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줘서 이래저래 즐겁게 시청에 임했다.





시청



참고로 소스기는 웨이버사의 DAC를 썼으며, 룬을 활용했다.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Michael Rabin - Paganini Violin Concerto NO. 1


우선 파가니니. 개인적으로 래빈을 무척 좋아하는 터라, 관심을 갖고 들어봤다. 일단 오래된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 사이 뒷공간으로 멋지게 오케스트라가 포진하고 있다. 그 앞에 우뚝 선 바이올린은, 기교와 힘을 적절히 배합한, 가히 천의무봉의 솜씨를 보여준다.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고 있고, 치고 빠지는 솜씨가 절묘하다. 무엇보다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어서 듣는 순간 넋을 잃고 빠져들게 한다. 특히, 본 기의 투명하면서, 매혹적인 고역은 무척 아름답게 다가온다.



Anne Sophie Mutter - Sarasate: Zigeunerweisen

Symphonie espagnole


이어서 무터. 웅장하게 쏟아지는 인트로 이후, 비장하면서 파워풀한 바이올린이 등장한다. 여류 연주자답지 않은 강력한 카리스마가 일품인 무터, 그 장점이 아낌없이 표출된다. 역시 음장이 발군이고, 각 악기의 존재와 음색 그리고 리얼한 음상이 잘 어우러져 있다. 작품이 갖고 있는 우수와 애절함이 잘 녹아들어 있다.



Jacintha - Monn River

Autumn Leaves


야신타의 경우, 처음에는 무반주로 시작한다. 그러나 목소리 하나로 강력하게 공간을 점유하며, 듣는 이를 확 휘어잡는다. 보컬의 디테일이 풍부하게 포착되어, 숨을 내쉬거나 침을 삼키는 등, 마치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듯하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톤이나 개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의 솔로는, 다소 현란하고 난삽한 기미도 보이지만 일절 어긋남이 없이 정교하게 묘사한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재생음을 내고 있다.



Cannonball Adderley Meets Miles Davis - Autumn Leaves

Cannonball Adderley Meets Miles Davis


마지막으로 캐논볼. 우선 강력한 더블 베이스에 놀랐다. 두툼하면서 활달하게 리듬을 연출하고 있는데, 마치 따로 서브우퍼를 붙인 듯한 음이다. 게다가 50년대 특유의 히쓰 음향이 오히려 음악적으로 다가오고, 혼 스피커 못지 않은 직진성으로 트럼펫과 알토 색스가 뻗어온다. 그 다이내믹하고, 짜릿한 쾌감은 이 시대의 재즈를 듣는 재미를 멋지게 환기시킨다. 그러면서 질서정연하게 악기의 위치를 그려내는 부분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만일 본 기를 구입한다면, 북셀프나 작은 톨보이를 활용해서 정말로 충실한 오디오 라이프를 구현할 것 같다. 특히, 오디오를 너무 과하게 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고 또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라 추천하고 싶다.



이 종학(Johnny Lee)



Specifications

Channels

2

RCA inputs

4

XLR inputs

1

Input impedance

47KOhm

Power on 8Ω load

80W @ 1% THD + N

Power on 4Ω load

160W @ 1% THD + N

Power on 2Ω load

300W @ 1% THD + N

Sensitivity(8Ω output nominal power)

490mVRMS

Frequency Response(Att. 0dB, -3dB band)

80KHz

Output resistance(2Ω nominal power and 1kHz)

0.17Ω

Input Noise(Band limits 0Hz-80kHz/A-weighted)

=30µV/=10µV

SNR

=110 dB

Standby power consumption(230VAC)

0.7W

Dimensions(HxWxD)

120x445x390 mm

Weight

15.5 Kg



Audio Analogue Puccini 20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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