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Tek EVO3 Polaris·EVO3 Initium
전원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다
글 | 이현모
아이소텍은 영국에서 전원 장치 및 전원 관련 액세서리를 개발·판매하고 있는 오디오 업체다. 오디오 시스템이 전기로 작동되기 때문에 양질의 전원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각종 전기 기기를 오디오와 함께 사용하는 현실에선 노이즈를 제어하고 오디오 시스템에 더욱 순수한 전원을 공급해 순수한 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은 오디오 애호가에겐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아이소텍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오디오를 포함한 각종 전자 제품에서 쌍방향으로 발생해 전기 배선과 소켓을 타고 교차 오염을 일으키는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와 휴대폰과 같은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한 커먼 모드 노이즈가 있다. 따라서 아이소텍의 제품은 이런 노이즈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서 더욱 순수한 전원 공급을 한다고 한다. 또한 서지나 스파이크와 같은 전원 문제도 오디오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이번에는 아이소텍의 보급형 모델인 EVO3 폴라리스 멀티탭과 이것을 콘센트에 연결하는 파워 케이블인 EVO3 이니티움 파워 케이블을 함께 시청했다.
일반 멀티탭은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에 취약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반해서 폴라리스 멀티탭은 각각의 소켓이 완전히 격리되어 디퍼런셜 모드 노이즈의 교차 오염이 방지되며, RFI도 30dB 감소시키고, 델타 필터 토폴로지를 통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이니티움 파워 케이블 역시 동사만의 노하우로 노이즈에 대한 대비책이 잘 세워져 있다. 14AWG 굵기의 6N OFC 선재 3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폴리에틸렌으로 선재를 절연하고 있다. 그리고 내부는 면 소재 필러로 채워져 있고, PVC로 감싸고 있다.
시청을 위해서 소스기기는 Emm 랩스의 TX2 트랜스포트, DA2 DAC를 사용했고, 앰프는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를, 스피커는 키소 어쿠스틱 HB-X1 스피커를 동원했다. 그리고 아이소텍의 보급형 모델인 EVO3 폴라리스 멀티탭과 EVO3 이니티움 파워 케이블을 연결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렝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소리가 맑아진다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피아노의 배음이 더 명료하며, 정리된 소리로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잘 살아나며, 특히 바이올린이 더 촉촉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가 잘 드러나고,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맑고 부드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 부드럽지만 명료하게 들린다.
아이소텍의 EVO3 폴라리스 멀티탭과 EVO3 이니티움 파워 케이블은 AC 전원에 섞여 있는 각종 노이즈에 대한 대비책을 잘 세워, 이 제품이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되자마자 더 맑고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한다. 보급형 제품에서도 이 정도라면 더 상급 제품에서는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를 갖게 하는 제품이다.
글:
이현모
78.pdf
